메뉴 건너뛰기

함께하는 부고인
  
함께하는 부고인
  
 
 

佛 몽클라르 장군은 6·25 참전 위해 중령

계급장 달았다

 

[아무튼, 주말- 김형석의 100세 일기]



일러스트= 김영석

 

지난달 강연을 갔다가 코리아 헤럴드 대표를 지냈던 기외호씨를 만났다.

대화를 나누다 6·25전쟁 때 몽클라르(R Monclar) 장군얘기를 들었다.

그 내용이 더 궁금했다. 며칠 전 경기도 양평지평리로 직접 찾아가

기념관과 기념비를 볼 수 있었다.


공산군의 남침으로 6·25전쟁이 발발했을 때, 프랑스는 유엔(UN) 안보리
상임이사국 이었으나 2차 대전 이후 국내 사정으로 전투 병력을 보낼 여유가

없었다. 그 실정을 알게 된 몽클라르는 전국을 누비고 다니면서 자신과 같이

한국전쟁에 참전할 지원병을 모집했다. 전투 경험이 풍부하고 그를 존경하던

600명이 동참했다. 대대 병력이 마련된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장군(중장)이 대대를 지휘한다는 것은 관례상
허용되지 않았다. 몽클라르 장군은 중령 계급장을 기꺼이 자청했다.
그리고 만삭인 아내를 설득했다. 무릎을 꿇고 "군인으로서 마지막 사명과
명예를 위해 허락해 달라"고 용서를 구했다. 아내는 아버지 없는 아이가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남편을 한반도 전쟁터로 떠나보냈다. 장군은 그때
58세였다.

그렇게 출정한 프랑스 대대는 미 보병사단 23연대에 합류해 양평 지평리를
방어하는 책임을 맡게 되었다. 그 요충지를 돌파하려는 중공군 3개 사단
병력은 지평리 산악지대를 포위하고 총공격을 개시했다. 그것이 전쟁

역사에 기록된 지평리 전투였다. 1951년 2월 13일부터 15일에 걸친 치열한
혈전이었다. 지평리 전선을 사수하라는 명령을 받은 미군과 프랑스군은
그 전투에서 기적처럼 승리했다. 전사 52명, 실종 42명의 희생자가

생겼으나 중공군은 전사자 약 5000명을 남기고 퇴각했다. 미 공군의 폭격

등 외부 지원이 있었으나 한 연대가 3개 사단의 협공을 방어한 전투는

상상하기 어려운 전과였다. 중공군에 밀리던 유엔군은 자신감을 회복했다.

휴전과 더불어 귀국한 몽클라르 장군은 10년 후에 앵발리드 기념시설의
관리사령관으로 여생을 마쳤다. 그 기념관은 나폴레옹의 묘소이기도 해
국가적 영광을 상징하는 명소이다. 몽클라르는 1964년 6월 3일 세상을

떠났다.그의 유해는 앵발리드 안에 있는 성당 지하에 안장되었다.

당시 샤를 드골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장례식을 집행했다. 대통령은 눈물을

흘리면서 고인의 숭고한 군인정신과 자유를 위한 생애를 국가적 예우를

갖추어 추모했다.

나는 1962년 여름 안병욱·한우근 교수와 함께 앵발리드 기념관을
방문 했다. 하지만 그런 역사적 사실을 상세히 몰랐기 때문에 몽클라르

장군을 예방하지는 못했다. 몽클라르 장군을 회상하면서 우리 젊은

세대에게 바란다. 넓은 세계를 바라보지 못하고 집안 싸움에 세월을

낭비하는 기성세대의 구습에서 탈피하기를. UN 정신과 더불어 세계무대로

진출해주기를. 애국심은 국민의 인간다운 삶과 행복을 위하는 희생정신

을 잊어서는 안 된다.

출처 : 조선일보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16080 레소토 여행기 - "레소토의 보석" Malealea 가는 길 [9] file 박일선 2020.03.06 90
16079 박목월의 桃花 한 가지 [17] file 황영호 2020.03.05 200
16078 건강합시다 [16] 이창식 2020.03.05 168
16077 잠비아 여행기 - 수도 Lusaka [5] file 박일선 2020.03.05 118
16076 감미로운 클라리넷 연주곡 모음 [1] 심재범 2020.03.04 1481
16075 잠실나루 산책 [8] file 이태영 2020.03.04 210
16074 잠비아 여행기 - 수도 Lusaka 가는 길 [4] file 박일선 2020.03.04 118
16073 일상의 그리움 [12] 김동연 2020.03.03 265
16072 보석처럼 빛나던 나무와 여인 [5] 김필규 2020.03.03 249
16071 " 끈 " [6] file 이태영 2020.03.03 189
16070 LALA- 미완성된작품( 네팔의 설산)과 유학시 사진 한장 [4] file 최종봉 2020.03.03 114
16069 잠비아 여행기 - 잠비아 쪽에서 본 Victorial Falls 폭포와 근처 아프리카 전통마을 [15] file 박일선 2020.03.03 129
16068 센프란시스코에서 온 훈이와.. [4] file 김영은 2020.03.03 216
16067 봄비 [8] file 황영호 2020.03.02 198
16066 LALA- 연습 (풍경사진과 사진첩 편집 ) [3] file 최종봉 2020.03.02 131
16065 답답한 마음을 잠시라도... South Korea 4K [4] 이태영 2020.03.02 153
» 佛 몽클라르 장군은 6.25 참전 위해 중령 계급장 달았다 [5] 엄창섭 2020.03.01 304
16063 자유대한민국 제2 독립선언서-사회정의를 바라는 교수 모임 [10] 김동연 2020.03.01 172
16062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 [6] file 황영호 2020.02.29 183
16061 커피 한잔과 혼자듣는 클래식모음 12곡 [2] 심재범 2020.02.28 323
16060 사진 찍는 남자 [6] file 김인 2020.02.28 323
16059 봄을 알리는 카페 '한스'의 분홍꽃 [10] file 이태영 2020.02.27 177
16058 매그넘 인 파리展 [12] 김동연 2020.02.27 176
16057 LALA-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6] 최종봉 2020.02.27 146
16056 거리두기 [5] file 이태영 2020.02.26 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