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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끈 "

2020.03.03 09:48

이태영 조회 수:189

 
‘끈’

 

어느 날 젊은 며느리에게 포장이 몹시 꼼꼼하게 된 소포가 왔습니다.
가위를 찾아 포장된 끈을 자르려고 할 때
어머님이 말리셨습니다.
얘 야 ~ 끈은 자르는 게 아니라 푸는 거란다.

며느리는 포장 끈의 매듭을 푸느라
한동안 끙끙거리며 가위로 자르면 편할 걸
별 걸다 나무라신다고
속으로 구시렁거리면서도 결국 매듭을 풀었습니다.
다 풀고 나자 어머님의 말씀,
"잘라 버렸으면 쓰레기가 됐을 텐데,
예쁜 끈이니 나중에 다시 써먹을 수 있겠구나”라고
천진하게 웃으시더니 덧붙이셨습니다.
"인연도 잘라내기 보다 푸는 습관을 들여야 한단다. "

혹시나 얽히고설킨 삶의 매듭들이 있다면
하나, 하나 풀어 가세요.
이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고
인연과 연분 속에서 더불어 사는 것이므로
잠시의 소홀로 연이 끊겨 후일 아쉬워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또한 인연의 끈은 자르는 게 아니라 푸는 겁니다.
삶에 고리도 끊는 게 아니고 푸는 것입니다.

좋은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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