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함께하는 부고인
  
함께하는 부고인
  
 
미안한 일이 또 일어났습니다.
음악을 바꾸려고 수정에 들어갔다가
html이 깨져버렸답니다,
초보자의 설움
 
코로나19로 답답하고 우울한 마음을
잠시  날려버리고
봄이 오는 소리를 들으며
시 한 수 읽어보세요,ㅎㅎ

 

[장석남의 시로 가꾸는 정원]


           

           미안한 일

개구리 한 마리가 가부좌하고
눈을 부라리며 상체를 내 쪽으로 쑥 내밀고
울대를 꿀럭거린다.

뭐라고 성을 내며 따지는 게 틀림없는데

 

   장석남의 시로가꾸는 정원- 미안한 일.jpg

 

 

둔해 알아먹지 못하고
나는 뒷목만 긁는다
눈만 꿈벅거린다
늙은 두꺼비처럼.

―김사인(1956~ )

모처럼 봄 들길을 걷습니다.

이것저것 보기 좋은 것 많습니다.

막 밀고 올라오는 것들입니다.

끄집어 당기는 햇빛입니다.

개운한 바람입니다.

그 덕에 깊숙이 잠겼던 미소도

오랜만에 번져 올라옵니다.

저절로 저절로 그리합니다.

순리의 세계로 들어가니 그리합니다.

나도 무언가 밀고 올라온 듯 대견합니다.

이쯤 되면 보이는 모든 것,

느낌의 모든 대상이 너나없는 한 백성입니다.

어라, 좀 이른 듯싶은데 개구리가 있습니다.

성질 급한 놈입니다.

도망은 커녕 덤벼들 자세입니다.

짐작으로는

'성을 내며 따지는 게 틀림'없습니다.

대단히 '미안한 일'입니다.

'좌선'을 방해한 거지요.

순간 '늙은 두꺼비'가 되어 눈을

맞추는 수밖에 없습니다.

봄날 하루,

미물들 속에서 함께 미물이 되어 보는

공부는 어떨까요?

흉한 욕망의 악다구니를 피해

무릎을 땅에 대보는 것은 어떨까요.

소중한 '말씀'이 거기 있지 않을까요?

장석남 시인·한양여대 교수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16116 마다가스카르 여행기 - Antsirabe (속) [2] file 박일선 2020.03.19 38
16115 마다가스카르 여행기 - Antsirabe (속) [2] file 박일선 2020.03.18 33
16114 '시간에 기대어' 노래 가사 [4] file 이태영 2020.03.17 1946
16113 시간에 기대어 - 고성현 [7] 김동연 2020.03.17 143
16112 반일선동 뉴스 -윤tv [3] 김필규 2020.03.17 109
16111 마다가스카르 여행기 - Antsirabe 가는 길 [2] file 박일선 2020.03.17 26
16110 LALA - 홍백매화. 영춘화의 perhaps love 노래를들으며...3.16일 [2] 최종봉 2020.03.16 86
16109 마다가스카르 여행기 - 수도 Antananarivo [4] file 박일선 2020.03.16 38
16108 걷고 또 걷는다. [6] file 이태영 2020.03.15 346
16107 LALA- 작업실수작품 2건 (작업중 몰입부족으로,..) [5] 최종봉 2020.03.15 44
16106 봄 - 오세윤 [6] file 김동연 2020.03.14 307
16105 유타 소식 - 겨울산장 생활 [14] file 박일선 2020.03.14 133
16104 산책길에서 [17] 김동연 2020.03.13 132
16103 마다가스카르 여행기 - 수도 Antananarivo 가는 길 [6] file 박일선 2020.03.13 46
» 장석남의 시로 가꾸는 정원 "미안한 일" [10] file 황영호 2020.03.12 323
16101 심심풀이 이야기 '덧없는 사랑' [6] 이태영 2020.03.12 105
16100 레소토 여행기 - 남아공 국경 숙소 Sani Pass 산장 [9] file 박일선 2020.03.12 254
16099 LALA - 인터넷시대에 정보다루기 [3] 최종봉 2020.03.11 63
16098 '물향기수목원'의 맑은 공기 [9] file 이태영 2020.03.11 105
16097 레소토 여행기 - 레소토 횡단을 위해서 들린 도시 Moktotlong [6] file 박일선 2020.03.11 35
16096 ◈ 3월 18일 인사회는 또 쉽니다. [9] file 이정란 2020.03.10 131
16095 ♣ 한국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16] 성기호 2020.03.10 308
16094 카나다에서 온 소식( 김시대) 심재범 2020.03.10 182
16093 LALA-연습( 매화는 바닷가에 피고...&추억의 사진.) file 최종봉 2020.03.10 41
16092 레소토 여행기 - Malealea (속) [4] file 박일선 2020.03.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