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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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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가야 할 길, 서로 안 가려고 하는 것 같아

내 자리를 양보하고 내가 먼저 와 있다. 동창들 잘 있지?

 

내가 무슨 회장 자리를 맡아서 처음으로 통계를 뽑아 보았다. 몇 사람이 글을 올리는가? 길건 짧건 모두 몇 사람이나 올렸나? 누가 자주 올리는가? 그 사람은 하루에 몇 번 올리는가? 그랬더니 황 모 여사가, 지금은 나랑 같이 놀고 있는데, 하 모씨가 너무 자주 글을 올린다고 면전에 짜증까지 내었지. 나는 그때 조용히 그러지 말라고 부탁했지. 동창 중에 천민 출신이라고 지금도 自虐하고 있는 그 친구는 내가 부탁한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많은 동창들이 내가 그런 귀찮은 일까지 해주는 나를 그 친구는 고맙게 여겼다. 그 친구는 나더러 맨 날 너는 양보만 하는 놈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왕십리에 살았던 한국판 알란 드론, 불문학을 했던 그 친구도 그랬지.

 

나는 대학 입학시험도 한번을 양보하고, 다음 해에 갔다. 그것도 미안하게 생각하며 입학하였다. 보통 때도 그랬지만 대학입학에서 년도가 차이가 나니까 그 천민 출신은 다른 후배들 앞에서는 좀처럼 말을 걸어오지 않았다. 꼭 내가 먼저 접근해야 반갑게 대해주었다. 그러고는 다른 재수생 후배를 놓고 나를 보아서라도 서로 말을 놓자고 딱 잘라 말을 해주었지. 입학 후배가 선배한테 말을 놓기가 어려웠다.

 

사실 컴퓨터는 귀신들이 들락거리는 장난감이다. 귀신은 무게도 없고, 부피도 없고, 길이도 없고, 그냥 磁氣場처럼 전기가 들어왔을 때, 흘러가는 것이다. 컴퓨터는 전기가 들어왔을 때만 작동되는 귀신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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