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사이 80줄에 ........ 이 초영
2020.08.31 11:25
거봉포도 영글어 가는 8월말,
세월에 밀려 하나씩, 하나씩 그어지든 나이테가
나무 등걸이를 꽉 채우더니, 어제밤 12시, 여름의 끋자락과 함께
드디어 7학년이 나에게서 멀리 떠났어요.
70줄 끝자락에 매달려서 가는 세월 막고 싶고, 잠간이라도
조금만 더 쉬어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 아랑곳 없이 매정하게 뿌리치면서
더 이상 머무를수 없다고 하며 사정없이 쫓아 냅니다.
70대여 잘 가거라... 안녕... 하고 보내고, 8학년도 데려 가시는 그 날까지
강건하게 지켜 주십사 기도 드리면서 두팔 벌리고 8학년을 맞이했어요.
오늘 8학년의 첫 아침, , 따끈한 coffee 한잔에 scrambled egg & toast,
당근, 양배추, blueberry갈아 넣은 과일즙으로 아침을 먹으며
창밖을 내다 봅니다........ 달라진것 하나도 없었어요.
그런데 어제 아침보다 10년이 확 더 늙어 진것 같은 느낌.
울컥 하는 심정으로 눈을 감고 숨을 죽이고 한참을 그대로 앉아 있었어요.
남편의 건강때문에 근래에 해외여행을 못해서 Dr,가 허락하면 이번 8월 한달간
애들과 함께 우리 온 가족이 고국 방문 여행을 하자고 계획했지요. 애들이 2주간
같이 머물면서 rent car 빌려 전국 방방 곳곳 명승지, 고적지, 남해 섬들, 맛집등을 쉬엄 쉬엄
다니면서 80회 생일 여행을 하려든 계획이 예기치 못한 코로나 사태로 무산되어
섭섭하고 속이 상합니다. 그래도 건강하게 80생일을 맞은것에 감사 드립니다.
아들은 학교가 개학을 맞아 못 오고, 딸들이 꽃다발 한아름, Laptop 새 컴퓨터,
더 늙지 말라고 화장품 사들고 왔어요. 안전거리 멀리 떨어져서 마스크 쓰고
두 팔 벌리고 공중을 향해 hug하면서 "Happy Birthday "
백신이 개발되고 기적같이 코로나 virus가 멸종되는 날, 하늘이 허락하면 그때에
고국방문 가족여행 할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느 사이 80줄에 ... 자칫 우울해 지려는 마음 달래려고 "부고 11"에 올립니다.
나이테가 꽉 찼지만 오랜 세월 건강한 나무 같아요.
딸들 선물 고맙게 받았지요.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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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규
2020.08.3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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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영
2020.08.31 15:51
슲퍼하는것도 잠간, 우울해 지는것도 잠간,
감사할일만 생각하며 하로 하로 지냅니다.
감사하는 마음에게 더 큰 감사를 채워 주신 다지요.
김 필규님, 댓글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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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20.08.31 14:40
초영아, 80세 생일 축하해! 생일축하 멋지게 받았구나!
난 아직 내년 3월이 와야 80이 된단다, 미국에서라면.
그런데 난 78세부터 80이라고 떠들고 다녀서 지금은 80넘은지
오래된 것 같다. 80넘어도 아무렇지도 않으니 서러워하지 마라.
팔순잔치도 올 3월에 먼저 치렀으니 내가 언니다.하하
내년에라도 한국여행 계획 실행 해. 할 수 있을거야.
그러면 이번에는 내가 12년 전보다 더 반갑게 맞이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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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영
2020.08.31 16:06
동연아, 생일 축하 그리고 위로의 말 고마워.
공연히 글 올렸나 한편으로 후회가 되는데
그래도 지우지 않을래. 선들 바람 불면서 코로나 사태가
사그러 지기를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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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창섭
2020.08.31 15:35
이초영동문님! 80세 생일을 축하합니다.동창회 미주홍보대사로
계속해서 열성적으로 활약해 주시기 바람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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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영
2020.08.31 16:18
엄창섭 동문님, 미주 홍보대사라고 하시지만 즐거운 만남의
소식이 별로 없어 홍보 대사직을 벗어야 할것 같아요.
LA에서는 해가 가면서 동창들간의 만남이 점점 줄어 들어
나이가 들어서인가 서글퍼 지네요.
서울에서 자주 만나서 공부도 하고, 산책도 하고, 우애를
나누는 동문들이 부럽습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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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20.08.31 18:50
이초영 님 80세 생일 축하드립니다.
거봉포도 익어가는 계절에 절친하게 함께하던 7학년과 이별 하시는 아쉬운 마음,
하늘의 뜻에 따라 감사한 마음으로 아듀하시고
축복 가득히 찾아드는 건강한 8학년의 아침을 맞이하시는 이초영 님의 기쁨을 같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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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영
2020.09.01 03:43
황영호님 안녕하세요. 지난번 zoom meeting에서 반가웠읍니다.
과묵하신 영호님, 다음 meeting에선 재미있는 말씀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8월에 한국 방문 가면 영주에도 들려 보려고 무섬마을 숙박도 알아보고
외나무 다리도 건너 보려고 했는데 코로나가 못 오게 하네요.
그런데 외나무 다리 건느다가 디뚱 디뚱거리며 넘어질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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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범
2020.08.3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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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영
2020.09.01 03:54
심재범님 안녕 하세요. 생일 축하 감사합니다.
예쁜 핑크 장미 하트, 제 folder에 갖고 갑니다.
오래 간직 하렵니다.
남동들과 산책하시는 사진에서 심재범님 건강하신
모습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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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
2020.08.31 22:19
80줄 나이테 생일을 축하드림니다.
꽉찬 나이테의 26번 째는 나와 뉴욕행 비행기의 옆좌석에서 맞았을 (1966. 8. 3일) 나이테!
2007. 8월의 나이테는 하와이에서 부고11 홈피 특강 (故 박성순 동창회장)을 내 옆자리에서 함께 듣던 때의 나이테가 아닌가!
지난 zoom meeting 에서 보니 54년전 이나 13년전 못지 않게 오늘의 '나이테' 도
청초롬하고 아름답기만 합니다. 이순간도 건강하고 예쁘소서 ~~ 多福하소서~~ 八旬 생신 祝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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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영
2020.09.01 04:08
김인 교수님, 안녕하세요. 지난번 Zoom meeting에서 만나 뵈었지요.
하와이 여행시 컴퓨터 특강시에 제 옆에 앉아서 보충 설명 해주시고
자세히 가르쳐 주신것 기억합니다.
겨우 이메일에 text 보내던 제 컴퓨터 실력에 많은 도움 주신것 감사 합니다.
2009년 부고 졸업 50주년 남도 여행시에도 뵈었지요.
생일 축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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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20.09.01 06:56
초영아, 생일 축하해!
우리 나이 숫자는 믿어지지 않아서 아예 믿지 않기로 했는데
우리가 팔학년에 오른다고 하니 더 믿기지 않아.
딸들이 가까이서 효도하면서 삶에 윤기를 부어주니 고마운 일이지?
딸들 덕분에 이제 더 예쁜 미소넘치는 초영이가 되겠구나.
가까이 있으면 함께 국수라도 나누어 먹으면서 생일매(아이들 생일파티 작난 생각나니?) 놀이하며
깔깔 웃을텐데... 아니 팔십번 매매는 기운이 딸려서 할 수 없지? 여덟번만 맞을래?ㅎ ㅎ ㅎ
우리 나이답지 않게 웃으며 살자!
건강하고 명랑하게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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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영
2020.09.01 08:15
승자야, 멀리만 있다고 생각했든 80이 되는날.
코로나 위기로 세월 가는것도 느끼지 못하 다가
폭염 더위 지나고 나니 어느사이 8월말.
생명보험도 안 받아 준다는 80세 노약자가 되었다.
( 생면보험 Application이 79세 까지만 받아 준다더라.)
슬픈것도 잠간, 우울한 것도 잠간, 나이야 물러 가라.
내 나이가 어때서....
그래, 건강하게 즐겁게 살도록 노력할께.
다음 zoom meeting에서 반갑게 만나자. 생일 축하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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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2020.09.01 10:41
초영아 70세대보다 80이 오니 좀 충격적이구나.
80생일 축하한다. 사랑스런 가족들과의 추억이 제일이지.
이제부터가 열심히 사는것이 중요한것 같아.
아이들이 우리를 바라보는 보살핌에서 부담 주지말고 이제는 홀로서기를 시작하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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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영
2020.09.01 15:15
은영아, 한국에 코로나 virus가 재발 한다고 심각하게 뉴스에 나오든데
너는 용감하게 잘 다니네.
그래. 너무 두려워 하지 말고 지킬것 잘 지키면서 조심하고 지내자.
Zoom meeting으로 만나서 반가웠어. 가을에 또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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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
2020.09.02 09:32
유행가 가사중에 '우리는 늙어 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것'이라는
노사연의 '바램'이라는 노래가 있지요
코로나19 사태만 없었더라면 한국에 나오실 계획이었군요 뵐 수 있는 기회를 놓쳤습니다.
한국에 오시면 우리 인사회에 나오셔서 몇 시간 만이라도 뵐 수 있는 기회가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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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영
2020.09.02 13:39
이태영 회장님, Zoom meeting으로 뵙고 반가웠읍니다.
"바램" 노래선물 감사합니다.
년전에 생일사진 카드를 만들어 보내 주신것 오늘도
열어 보았어요. NJ 7 Lake 호수에서 번개팀 친구들과
찍은 사진. 추억으로 간직하며 해마다 건강하게 열어
볼수 있기를를 기원 합니다.
사람이 늙고 진주가 색이 변하는 데는 약이없읍니다.
인간은 언제나 모두 백골이되는법, 그래도 그대는 사랑하는 자식들과 손주들을 남기셨지요.
오늘 새삼 80을 느끼시는 행복한 여동에게 올립니다.
신을 찬양하고,
와인을 마시고,
세상은 돌아가게 두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