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격리 생활
2020.09.05 09:05
지난 화요일 밤에 시작된 격리생활 3일이 지났습니다. 비교적 편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보면서 더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저 같이 자가격리를 할 수 없는 사람들은 현주소지에 있는 격리호텔로 보내는데 저의 현주소지인 성남시에는 격리호텔이 없는지 성남시에서 명동에 있는 호텔로 저를 보내서 이곳에서 격리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아래층에 스타벅스가 있지만 그림의 떡입니다, 복도에도 못나갑니다
작은 방이지만 편합니다
커피 준비는 철저히 해와서 자급자족 합니다
커피 콩을 직접 갈아서 뜨거운 물을 내려서 마십니다, 맛과 향기가 스타벅스 커피 못지 않습니다
명동에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후입니다, 남산이 보였으면 했는데 안 보입니다
7층 방에서 내려다보이는 명동 거리가 한산합니다, 이른 아침에 산보를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안됩니다
식사는 하루 세 번 방앞으로 배달됩니다, 격리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제법 많은 것 같습니다 (흰 판이 있는 방들)
아침 식사는 샌드위치와 본죽이 번갈아서 나옵니다
점심 식사는 양이 제일 많습니다
저녁 식사는 간단히 샐러드로 합니다, 그만하면 잘 먹는 편입니다, 방값은 세끼 식사 포함해서 하루 10만원입니다
쓰레기는 4일에 한 번씩 수거해 가는데 미리 분리해서 준비해놓아야 합니다
도착한 다음날 격리생활을 하는 다른 사람들 4명과 함께 호텔 차를 타고 성남시 수정구 보건소에 가서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았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다섯 명이 모두 성남에 현주소를 가진 사람들 같습니다, 젊은 외국인도 한 명 있었습니다. 격리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자가격리 포함해서) 각 지역 보건소에서 관리합니다, 하루에 두 번씩 체온을 재고 건강상태를 격리앱으로 보건소로 보내야합니다, 관리가 아주 철저합니다
성남으로 가느라고 한강변을 달렸습니다, 2주 격리기간 중의 유일한 외출입니다
성남시 수정구 보건소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검사를 받았고 그 다음날 음성판정 연락을 문자로 받았습니다. 이상입니다. 금방 2주가 지나갈 것 같습니다 |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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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
2020.09.0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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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창섭
2020.09.05 19:33
코로나로 고생이 많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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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
2020.09.05 20:02
한국에 다시 왔구나.
격리생활이 좀 답답하고 지루하겠지만
일선이는 잘 견딜거야. 시진 설명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코로나 방역시스템이 철저한것도
알게 되었고. 건강한 모습으로
자유의 몸이 되어 만나기를 기대 하네. -
박일선
2020.09.05 22:10
너무 철저해서 놀랐어. 핸드폰을 놓아두고 위치를 이탈하는 것까지도 감시하고 있어. 고생되는 것은 없어. 정부에서 참 잘 하고 있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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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20.09.05 22:32
돈이 좀 들어서 그렇지 코로나 격리 생활은 생각보다 고생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구나?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도 생각하기 나름이겠어. 별 경험 다해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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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20.09.05 22:48
생각보다 멋진 경험을 하시네요.
외국서 입국한 사람은 이렇게 호텔에서 잘 격리시키는군요.
그동안 오지 여행 다니면서 고생하신데 비하면 호강하시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금방 가니까 책 많이 보시고 명상하시고 방에서 체조도 하셔야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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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20.09.06 03:22
아무나 할 수 없는 별난 경험이지요, ㅎㅎㅎ. 정말 담당 보건소에서 귀찮게 굴지만 않으면 그럴 것입니다. 외진 산사에서 수양생활을 하는 것도 같기도 하고 고급 감방에서 독방생활을 하는 것 같기도 한 기분이기도 합니다. 담당 보건소에서 수시로 전화를 걸어서 확인을 합니다. 혹시 휴대폰을 놓고 몰래 이탈 했을까봐 휴대폰의 위치가 오랫동안 바뀌질 않으면 휴대폰이 자동적으로 굉음을 내면서 울리는데 금방 눌러서 끄지 않으면 무단 이탈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자가격리하는 사람들에게는 필요한지 몰라도 호텔격리에는 지나친 것 같아요. 그렇지만 마음만 먹으면 호텔에서도 몰래 빠져나갈 수 있으니 필요하긴 합니다. 어쨌든 아주 철저하게 감시합니다. 밤낮이 바뀌어서 지금 밤 3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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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범
2020.09.06 21:57
창살없는 감옥생활이 무료하기 짝이 없을 터인데TV와 컴퓨터가 있으니
다행이로군 e-mail주소가 있으면 옛날 명화와 음악프로는 보내줄 터이니 알려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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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20.09.07 11:18
고맙네. 근데 유튜브, 넥플릭스로 충분히 볼 수 있으니 걱정 안 해도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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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2020.09.07 10:48
호텔의 자가격리가 경함할만 해 보여요.
서울의 한복판 명동에서 밖을 내다 보며 보내셔야조.
저로서는 밥 세끼만 안해도 호강 하는 기분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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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20.09.07 11:21
이런 경험, 코로나바이러스 아니면 해볼 수 없는 특별한 것입니다. 하나도 불편하지 않습니다. 그저 이른 아침에 한 시간 정도 산책을 하게 허용하면 좋을 텐데 그게 안 된다네요. 협조해야죠. 벌써 거의 반이 지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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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호
2020.09.09 16:49
반갑네. 드디어 귀국을 했구나. 건강과 철저한 방역을 위해서 참아야 하나, 고생이 많구먼.
식사를 보니 다이어트용 으로 보이니 만족스럽진 않을것 같은데...그래서
불편 하겠으나 워낙 여행으로 경험이 많으니 잘 견디리라 믿네. Fight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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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20.09.11 05:01
고마워. 식사 양이 많아서 두 끼만 먹는다네. 그래도 충분해. 매일 하던 산보를 못하는 것이 아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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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를 받았구나 어제 분당 구청 보건소라고 하면서 두 번이나 전화가 왔었어 이제 잘 됐네
답답하겠지만 2주 후 16일에는 호텔 생활에서 벗어나 자유인이 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