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화의 마음
2021.02.13 00:01
소수서원 선비촌 뒷산 고개 넘어 매화원에는
이맘쯤이 되면 매화꽃이 한창 피어난다.
물러갈 것 같지 않던 영하의 차가운 겨울 날씨가
포근한 봄 기운으로
나들이에 안성 맞춤인 아침이다.
한창 피고있을 매화꽃을 마음속에 그리면서
아침부터 서둘러 찾았으나
<무단출입 하는자는 상당한 불이익을 당할 수 있수입습니다.>라는
코로나 표지판이 발길을 돌아서게 하였습니다.
헛 수고 만 하고 돌아온 모처럼의 나들이가
매화꽃 이미지를 모아 아쉬움을 노래로 묻어버린다,ㅎㅎ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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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21.02.13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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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21.02.13 22:17
반갑고 감사합나다.
가족분들 함께 설 연휴를 가깝고 좋은 곳에서 즐겁게 잘 보내고 계시는 군요.
저의 집에서는 설날이 일년 중 가장 큰 명절이라 아들 딸 아이들이 코로나 관계로
번갈아 내려왔다가, 오늘 모두 올라 갔지요.
지난 주말 모처럼 소수서원 선비촌 매화원에 갔다가 헛수고만 하고 돌아와서
만개하고있는 매화꽃이 눈에 선해서 아쉬운 마음에
양성우 시, 한지영 작곡, 테너 이영하의 "매화의 추억"이라는 유튜브 영상의
가사와 이미지가 맘에들어 제멋대로 "매화의 마음이"란 제목을 달아 심심풀이로
변조를 했더니 마음이 별로 편안치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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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21.02.14 08:40
아니 지금 한 겨울인데 어떻게 매화가 만개하나. 혹시 영주 매화원은 온실 화원인데 내가 착각한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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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21.02.14 10:18
그렇다네,
雪中梅花라는 말이 있듯이 매화꽃은 눈 속에서 피긴 하지만 아직은 바깥에서 피기는 어렵고
요즈음 만개하는 매화는 대부분 온실에 피는 꽃들이지,
지난 해 매화가 모두 진 뒤에 가서 찍었던 사진이라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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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
2021.02.14 18:46
매화원 출입이 안 되는 것 같네 코로나19 때문인가?
그래도 그동안 축적해 놓은 원고가 많아서 멋진 영상을 만들었어
매화의 마음, 제목부터가 남다르네 문학적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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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21.02.14 21:35
소수서원에서 관리하고 있는 선비촌에 매화꽃이 한창이라는 말을 듣고
금방이라도 봄이 와서 나무가지에 잎이 돋아날듯한 따뜻했던 지난 일요일 아침.
선비촌 매화원으로 갔었다가 코로나로 문은 굳게 닫혀있었고
관리인은 끝내 연락이 안되 아침부터 헛 수고만 하고 그냥 돌아왔지 뭔가.
궁리끝에 여기저기 매화꽃 이미지를 모으고 유튜브에서 맘에드는 노래를 찾아서
영상 하나 만들어보고 잠자리에 들었네, 진작에 사부 태영이의 매화꽃 이미지를 많이 모아놓을 걸,ㅎㅎ
사부 이태영님의 매화꽃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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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2021.02.14 23:33
벌써 매화를 그리워 하시는군요.
지금 매화가 이른것이 아니지요.
천하장군 답사회에서는 항상 늦은 2월이면 전라도 남쪽으로
매화를 보러가는데 올해는 아직도 5인모임아상 때문에 이미 틀린것같아요.
저는 양력설을 세었는데도 아이들이 번갈아 가면서 방문와서
정신없이 지내다 조금전에 다들 돌아갔습니다.
이렇게 그동안 노트븍 한번 꺼내기가 힘들었습니다.ㅎㅎ
매화의 노래가 참으로 부드럽습니다. 멋진 영상물 부지런 하십니다. 동기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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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21.02.15 16:41
코로나로 모든것이 달라지고 예측하기도 힘든 세상을 맞이하고 있는 것같습니다.
저의 집에서도 아이들이 서울서 번갈아 내려왔다가 하룻 밤만 보내고 모두들 올라가는 바람에
오랫만에 기다렸던 손주들의 떠뜰썩하는 명절 분위기는 볼 수는 없었습니다.
명절때마다 사대부댁 종부 역할 같은 시간을 보내시느라고 많이 힘드시겠어요.
바로 그런게 우리가 사는거지요.ㅎㅎ
늘 보내주시는 칭찬이지만 고맙습니다 동기생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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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창섭
2021.02.14 23:35
소수서원 선비촌 뒷산 넘어에 있는 매화원에 아름답게 피어있는 매화꽃을 상상 하면서 문득 옛날
선비들이 자주 애용 해온 한자성어인 '梅經寒苦發淸香'의 의미를 생각하는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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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21.02.15 19:26
역시 엄 형 이시구려!
梅經寒苦發淸香 人逢艱難顯氣節.
매화는 겨울의 매서운 추위를 견뎌야 맑은 향기를 발하고,
사람은 어려운 고비를 견뎌야 큰 절개를 드러낸다.
인생길의 좌우명으로 삼을 수 있는 휼륭한 고사성어를 떠올리시는 구려.
500년도 넘은 은행나무 우거진 그늘아래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紹修書院에는 옛 선비들의 정신이 베어있는 흔적들이 많이있답니다.
홍매화가 곱게 눈앞에서 재롱을 피우고 있군요.
"매화의 마음" 이란 노래 처음 들어 봅니다. 노랫 말이 예쁜데요.
매화원을 출입금지하다니 매화가 얼마나 서러울까요?
예쁜 매화의 마음 잘~ 감상했습니다.
저는 이천에 있는 에덴파라다이스라는 호텔에 아이들과 같이
와 있는데 날씨가 너무 따뜻해서 완연한 봄이지만 정원은 갈대로
뒤덮혀 있어서 늦가을 같은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