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자전거 여행 - 덴마크 남북 종주
2021.08.18 22:21
어제 덴마크 남북 종주를 끝내고 바다를 건너서 스웨덴 도시 Gothenburg에 왔습니다. 내일부터는 남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Malmo라는 스웨덴 도시에서 이번 자전거여행을 끝냅니다. 아래 지도를 참조하세요. 스웨덴 도시 Malmo는 덴마크 수도 Copenhagen과 바다를 건너는 긴 다리로 연결되어 있으나 자전거는 못간다 해서 기차에 자전거를 싣고 갑니다.
독일에서 덴마크로 들어온 후부터는 비오는 날이 많아져서 사진도 많이 못 찍고 매일 그저 비를 피해가면서 달리기만 했습니다. 매일 비구름과 숨박꼭질을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아마 스웨덴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독일에서는 비교적 날씨가 좋았는데 덴마크와 스웨덴은 다르네요.
덴마크는 한마디로 행복한 나라 같습니다. 덴마크 종주를 하는 동안 산은 하나도 못봤습니다. 평지 아니면 완만한 구릉지대였습니다. 덴마크의 땅 넓이가 남한의 반 정도인데 경작 가능한 땅은 남한의 여러 배가 될 것입니다. 반면에 인구는 6백만도 안됩니다. 그러니 덴마크 농부는 열심하게 일을 하면 모두 만석꾼이가 될 수 있다는 얘기 같습니다. 덴마크 종주를 하면서 공장 굴뚝은 한 번도 못봤습니다. 그저 농장과 목장뿐이었습니다. 덴마크 사람들은 농사나 짓고 가축이나 기르면서 욕심내지 않고 평범하게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같습니다. 어디를 보나 검소한 것을 벗어나는 것은 볼 수가 없었습니다.
덴마크는 한때 강대국이었습니다. 스웨덴과 노르웨이를 지배했고 영국도 지배했습니다. 덴마크는 바이킹 나라였습니다. 바이킹 하면 노르웨이를 생각하지만 사실은 덴마크가 가장 강대한 바이킹 나라였습니다. 노르만디 상륙작전으로 유명한 노르만디에 정착했다가 바다를 건너서 영국을 차지했습니다. 그때가 약 10세기경이었지요. 그리고 그들은 그후로 지금까지 영국의 지배계급으로 군림했습니다.
로빈후드나 영화에 나오는 평민이 영주를 상대로 싸우는 얘기는 앵글로색슨 평민이 노르만 영주, 즉 덴마크 바이킹 귀족들과 싸우는 얘기입니다. 앵글로색슨 사람들은 5세기경에 독일의 앵글스와 색슨 지방 사람들이 영국에 들어와서 당시 원주민이었던 켈트 사람들을 몰아내고 땅을 차지하고 왕국을 세우고 500여 년을 잘 살다가 노르만디에서 온 덴마크 사람들에게 정복당해서 평민으로 내려 앉은 것이지요. 그러나 저러나 영국 사람들, 독일 사람들,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사람들 넓게 보면 한 민족, 즉 게르만 족 아닙니까.
어쨌던 한 때는 강대국이었던 덴마크는 이제는 농업, 목축업으로 검소하게 그러나 부유하게 살아가는 것으로 만족하는 소국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나라일지도 모릅니다. 공장 굴뚝 없는 나라이면서요.
이번에는 사진은 별로입니다. 검소하고 소박하게 사는 곳이고 산도 없고 큰 강도 없는 나라라 찍을 거리가 별로였습니다.
![]() 덴마크 남북 종주 지도입니다, 저는 지금 스웨덴 Gothenburg에 있구요
덴마크 국경입니다, 간단한 입국조사가 있습니다
갠 날인데 하늘 한쪽엔 항상 비구름이 보입니다, 그리고 바람이 강해서 비구름은 빠르게 이동합니다
하루에도 여러 번 소나기가 내리는데 요령 이있게 피해야 합니다
무슨 운동경기가 열리고 있습니다
비가 그친 후의 거리 풍경
아담한 소도시입니다
비구름이 몰려오고 있습닏니다
아무나 들어와서 원하는 만큼 꽃을 꺾고 돈 통에 돈을 내고가면 됩니다
갑자기 소나기가 내립니다
때로는 갓길이 거의 없는 차도를 달리는데 차가 별로 없어서 다닐만 합니다
덴마크에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웬만한 거리는 자전거로 다니는 것 같습니다
덴마크에는 산이 없는 것 같습니다
농장 건물입니다
화창한 날인데 하늘은 검정색입니다
묘목농장 같습니다
아름다운 농장건물
캠핑장에서 묵었습니다
캠핑장 안에 있는 아담한 캐빈에요
덴마크 최북단 도시 Skagen 기차역입니다
North Sea와 Baltic Sea가 만나는 곳입니다
300m 정도를 남겨놓고 돌아섰습니다
어제 페리선으로 건너온 바다입니다
Copenhagen에서 미국행 비행기를 타기 전에 마지막 글을 올리겠습니다. |
댓글 6
-
황영호
2021.08.19 10:10
-
김동연
2021.08.19 20:50
덴마크에 대해서 새로운 지식 많이 배웠습니다.
덴마크가 영국을 지배했었군요.
사진을 보니까 산이 없어도 아주 아름답고 평화스럽습니다.
부농이라 다르군요. 아무나 꺾어가고 돈내라는 꽃은
글라디오러스라는 꽃인데 한국에서도 자라지만 비싸고 귀한 꽃입니다.
들꽃이 아니고 제배를 열심히 했군요. 색갈도 여러가지 있고.
이제 곧 미국으로 돌아오시겠군요. 아름다운 여행기 감사합니다.
-
이은영
2021.08.19 23:49
살기좋은 덴마크와 스웨덴을 마감하고 미국으로 돌아가시겠군요.
발틱해가 무척 아름답게 보입니다.
코로나19에도 외국 여행을 할수있는 박일선님은 행복한 분이세요.
편안한 나라 여행이 구경하는 이도 한층 즐겁습니다.
-
김승자
2021.08.20 01:17
옛날부터 아름다운 전원적인 나라로 동경의 대상이던 덴마크는
여전히 때묻지 않은듯 평화로워 보입니다.
Viking 대국의 역사와 쉐익스피어의 Hamlet으로도
유명한 덴마크의 영토가 그렇게 작은 줄 몰랐습니다.
코펜하겐에 아름다운 Tiboli gardens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무사히 여행을 마치고 편안히 귀국하시기 바랍니다.
-
박일선
2021.08.20 03:34
이제 얼마 안 있으면 하남시 저의 원룸으로 돌아가게 되네요. 이번에는 2주 격리를 하라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벌써 두 번이나 했거든요. 친구님들과 함께할 찬란한 한국의 가을날들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
이태영
2021.08.22 11:36
일선이 이제 덴마크 여행을 끝내고 스웨덴으로 갔어
비가 오는 바람에 고생을 좀 했겠네
바이킹의 후손 덴마크, 영국의 역사를 덕분에 공부했네
나는 일주일간 제주 여행을 하고 어제 돌아왔지
이곳은 코로나로 시끌벅적한데 그곳은 마스크를 한 사람도 별로 보이지 않네
사진 한 장 한 장이 내 눈에는 그림엽서로 보이는군
번호 | 제목 | 이름 | 날짜 | 조회 수 |
---|---|---|---|---|
17125 |
홍대 입구 경의선 숲길 책거리
[4] ![]() | 정지우 | 2021.09.09 | 558 |
17124 | 8월이 다 가던날 [10] | 황영호 | 2021.09.07 | 344 |
17123 | 산책길에서 만난 무궁화 [10] | 김동연 | 2021.09.07 | 176 |
17122 |
Immersive Van Gogh, Minneapolis, USA
[11] ![]() | 김승자 | 2021.09.06 | 190 |
17121 |
수원 화성의 뭉게구름
[6] ![]() | 이태영 | 2021.09.04 | 169 |
17120 |
<물처럼 바람처럼> - 김영교
[6] ![]() | 김동연 | 2021.09.03 | 205 |
17119 |
유타 소식 - 데이지와 아침 산책을
[11] ![]() | 박일선 | 2021.09.03 | 142 |
17118 | 테너 박인수 노래 17곡 [1] | 심재범 | 2021.09.02 | 542 |
17117 |
제주 중문 색달해수욕장과 함덕해변의 투명 카약
[2] ![]() | 이태영 | 2021.08.30 | 227 |
17116 |
유럽 자전거 여행 - 스웨덴
[9] ![]() | 박일선 | 2021.08.29 | 161 |
17115 |
제주의 비경 '쇠소깍'
[4] ![]() | 이태영 | 2021.08.25 | 549 |
17114 | "빠찡코"를 읽고 독후감(1)---2021.8.24--- [1] | 민완기 | 2021.08.24 | 244 |
17113 |
7 일간의 제주 여행
[6] ![]() | 이태영 | 2021.08.22 | 198 |
17112 |
8월의 배롱나무꽃은 여전히 피고 ..
[8] ![]() | 이초영 | 2021.08.22 | 259 |
17111 | 거실 정원에 새로 시집온 "푸미라" [8] | 김동연 | 2021.08.19 | 300 |
» |
유럽 자전거 여행 - 덴마크 남북 종주
[6] ![]() | 박일선 | 2021.08.18 | 254 |
17109 | 수선화에게 - 정호승 [6] | 김동연 | 2021.08.15 | 5613 |
17108 | 광복절 노래 [2] | 심재범 | 2021.08.15 | 138 |
17107 |
성복역 롯데몰 산책
[4] ![]() | 정지우 | 2021.08.13 | 172 |
17106 |
산책회, 롯데몰 수지점에서 만나다.
[4] ![]() | 이태영 | 2021.08.12 | 232 |
17105 |
소래습지생태공원에 다녀왔습니다.
[5] ![]() | 이태영 | 2021.08.09 | 189 |
17104 |
유럽 자전거 여행 - Hitzacker에서 Flensburg까지
[5] ![]() | 박일선 | 2021.08.07 | 172 |
17103 | 윤석열 아내 김건희, '尹의 여자' 이전에 미술계의 슈퍼스타다! [4] | 김필규 | 2021.08.05 | 292 |
17102 | 바위에 낀 범고래 구조 작전....... [3] | 엄창섭 | 2021.08.02 | 204 |
17101 | 백로가 노는 곳 - 한강변에서 [8] | 김동연 | 2021.07.31 | 184 |
어디를 가나 자연과 함께하고 있는 아름다운 나라 풍요로운 나라,
소박하고 검소한 욕심이 없는 평화로운 나라 덴마크의 자연 풍경이
한없이 여유로움을 가슴에 채워주고있네. 참 좋은 곳을 여행하고 있어,
그것도 80 이 넘은 나이에 자전거로 이국의 땅에서 말이야, 일선이 놀랍고 자랑스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