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경궁을 한 바퀴
2021.09.20 19:26
꼭 열흘 전 이른 아침 6시 20분 영주발 8시3분 청량리 도착 ktx열차에 몸을 실었다.
6개월마다 서울대학병원에서 받는 정기 검진 진료를 받기위해서다.
ktx가 개통되기전에는 영주에서 고속버스로 2시간30분만에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하면
강변역에서 지하철로 환승하여 3시간만에야 도착했던 것을 이제는 청량리역에서 지하철로 환승하면
2시간이면 병원까지 도착한다. 내년이면 2,3십분 더 단축이 된단다 교통이 많이 좋아진 편이다.
8시40분에 병원에 도착해서 혈액검사를 하고나니
오후 2시30분 진료예약시간이 되기까지는 무려 3시간이 남아있었다. 이 무료한 시간을 어찌하나?
생각할 겨를도 없이 문득 창경궁이 떠올랐다.
병원 길 건너편 창경궁에서 나 홀로 걸으면서 9월이 찾아든 고궁의 모습을 휴대폰으로 찍어
영상으로 담아보자고.
참 인사회에 나가기를 참 잘 했구나!
열성적으로 사부가 되어준 태영이도 고맙고 인사회 여러 선배들도 참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면서.ㅎㅎ
댓글 12
-
김동연
2021.09.20 22:29
-
황영호
2021.09.21 18:46
지난 번 김동연 님이 선 보였던 것을 좀 흉내를 내보려했는데 쉽지가 않았습니다.
바로 추석 밑에 올리길 잘 했다고 생각이 드는 군요.ㅎㅎ
덕담이시겠지만 감사하고 기쁜 마음입니다. 추석 송편은 맛있게 드셨겠지요?
이제 서울가는 교통은 전 보다 좋아지고 코로나도 물러가면 서울에 자주 올라가
좋은 친구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을 기대해 봅니다.
-
박일선
2021.09.21 06:18
내년이면 1시간 반이면 된다니 영주가 곧 서울 교외나 되네. 한국 반이 수도권이 되는 것이니 정말 큰 변화야. 옛날 1960대에 비하면 말이야. 창경원은 덕수궁과 함께 내가 제일 좋아하는 궁이야. 고등학교 때 집에서 창경원 매점을 한 해 운영해서 주말에 가서 많이 거들었지. 그래서 지금도 가끔 가서 걷곤하지. 그 다음에는 서울의대 병원을 가로 질러서 옛날 문리대 자리에 있는 마로니에 공원에 가서 커피 한 잔을 사서 마시며 옛날 생각을 하다가 버스를 타고 광장시장에 가서 점심을 먹고 귀가하지. 다음에 똑 같은 검사를 받으면 연락해. 함께 걸어줄께.
-
황영호
2021.09.21 19:26
일선이, 60년대로 돌아가면 상상이나 할 수 있는 일이겠나?
당시 이 촌놈이 서울사대부고에 입학시험 치러 영주역에서 청량리까지는 석탄 기차를 타고 장장 9시간이나 걸려서 올라갔다네.
정말 꿈 같은 일을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거지, 그걸 보면 우리도 꽤 오래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어.ㅎㅎ
고등학교 시절 나도 서울 문리대뒤 동숭동 친척 집에서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창경원 앞으로는 많이 다녔지, 아니면 이화동을 거쳐
청개천 꽈배기 파는 방산시장을 경유해서 을지로 학교로 걸어서 다닐 때도 자주 있었다네.
그때 자네 집에서 창경원 매점을 운영을 하고있었는 줄 몰랐던 것이 퍽 유감이였었구먼, 하하하
아무튼 아름답고 유감없던 지난일이야! 다음에 또 그런 시간이 있으면 자네한테 꼭 아뢰고 올라가겠네. 마음만 들어도 고마워.
-
이태영
2021.09.21 11:04
영호, 이젠 동영상의 달인이라는 호칭을 붙여도 손색이 없네 수준 높은 멋진 영상을 만들어 냈어
병원에 2시간 만에 도착, 검사 전 3시간의 여유를 알차게 보냈어
언제 보나 고궁은 아름답군 창경궁뿐만 아니라 창덕궁으로 넘어가 낙선재도 들렀어
요즘 코로나로 인해 외국 관광객이 없어서 한가로이 걸을 수가 있었을 거야
이제 일선이도 돌아왔으니 다음 산책회에서라도 만날 기회를 만들어야지 않겠어?
-
황영호
2021.09.21 19:37
하하 태영이,
그렇다면 모두가 컴맹인 날 데리고 지극정성 애써준 자네의 열성 덕택이지.
지금 다시 생각해도 모두가 고마웠던 시간들이야
그래 우리 건강할 때 자주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
-
김승자
2021.09.22 05:06
옛날 창경원이 지금은 창경궁이로군요.
육이오 전에 시골에서 올라오시는 친척들 모시고 창경원 나들이 가시면
빠지지 않고 따라다니던 때가 그리워집니다.
2018년에 서울에 갔을때 창경궁을 가려고 손꼽았었는데
아쉽게도 못가고 왔습니다.
KTX타고 두시간만에 서울에 올라갈 수 있으니 정말 좋은 세상입니다.
자주 나들이 다니시며 친구님들과 즐기세요.
-
황영호
2021.09.22 09:52
그렇답니다. 저도 여전히 창경원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세 왕후 (세조,덕종,예종)의 거처로 지은 옛 궁궐인 창경궁을
일제 강점기에 궁은 크게 훼손되고 궁안에 동물원과 식물원을 설치한 후 한일 합병이후인 1911년에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격하시겼다고 하는군요.
그러던 것을 광복후 정부에서 다시 창경궁 복원 계획을 세워 1980년 12월 30일 원래의 명칭인 창경궁으로 복원하였다고 합니다.
육이오 전이라면 우리가 아마도 초등학교 3,4학년쯤 나이 같군요?
언제나 티 없던 시절을 떠 올리게 하시는 김승자 님의 아름다운 댓글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이은영
2021.09.22 16:38
병원에 오실때에 기다리는 시간에 들리시기 좋은 장소네요.
우리 자랄때는 창경원이었지요.
저는 성북동 토배기로 자라면서 오빠들이
스케이트타러 창경원 연못에 갈때면 항상 따라 갔지요.
그때는 그저 연못과 식물원만 있는곳인줄 알고 살았어요.
혜화 국민학교때는 소풍길이 너무 멀어서 너무 힘들었던 생각이 나네요.
추석 지내느라 이제야 노트북을 열수가 있네요.
우리 아이들이 좀 구식이라 산소도가고 차례도 지내면서
엄마 집밥을 좋아해서 부억에서 좀 많이 보내느라 너무 바빴어요.
방역수칙을 지킨다고 세집이 번갈아 오느라 즐거웠지만 체력이 말이 아니네요.ㅠㅠ
-
황영호
2021.09.22 18:14
처음엔 창경원이라고 했다가 창경궁으로 바꾸었답니다. 저는 여전히 창경원으로 알고 있었거던요,ㅎㅎ
추석 차례상 준비하시느라 식구들 맞이하시느라 눈코 뜨실새가 없으셨겠습니다.
구식 풍인건 저의 집도 마찬가지랍니다. 차례도 지내고 모처럼 내려온 아이들을 데리고 선산에 성묘도 다녀오고,
서울서 딸 아이도 아들 녀석도 번갈아 내려왔다 갔지요.
추석은 지났지만 햇쌀로 빚은 송편 맛있게 드시고 추석피로 푸시기바랍니다.ㅎㅎ
-
창경궁에 일제가 동물원을 두었지요. 해방후 오래되어 없앴지만
1960연대초 까지도 맞은편 우리 대학때 아침에 호랑이 '어흥'소리가 들렸어요.
다른 궁들은 다 남향인데 창경궁만 지리적 조건으로 동향이지요. 2시간만에 도착했다니 놀랍군요.
오붓하게 홀로 궁의 아름다운 곳을 모두 잘 작업했군요.감상과 구경 잘하고,보고 갑니다.
-
황영호
2021.09.24 20:44
하하 성 박사, 대학병원에 진료하러 갔다가 무료한 시간을 매꾸려고 구월이 찾아온 창경궁을
한 바퀴돌면서 휴대폰으로 꾹꾹 눌러찍은 사진으로 흥미삼아 만든 영상을 코로나로 막힌 서울길을
친구들과 잠시나마 소통할 심산으로 우리 홈피에 부담없이 올려보았소. 해량 하시기 바라오.ㅎㅎ
번호 | 제목 | 이름 | 날짜 | 조회 수 |
---|---|---|---|---|
17151 | 회룡포를 아시나요? [11] | 황영호 | 2021.10.03 | 328 |
17150 | 동남아 여행기 - 라오스 수도 Vientiane (속) [6] | 박일선 | 2021.10.03 | 84 |
17149 |
토요일 밤의 정자동 카페 거리
[5] ![]() | 이태영 | 2021.10.03 | 379 |
17148 | 9월 산책길은 경의선 숲길 '책거리'에서 [8] | 김동연 | 2021.10.01 | 334 |
17147 | Pachinko 를 읽고 ---독후감 2회(2021.10.1)--- [2] | 민완기 | 2021.10.01 | 148 |
17146 |
미주 동문 여형권의 재능기부
[4] ![]() | 이태영 | 2021.09.30 | 367 |
17145 |
한국 가을 하늘은 맑아졌다
[4] ![]() | 이태영 | 2021.09.30 | 317 |
17144 | 동남아 여행기 - 라오스 수도 Vientiane [4] | 박일선 | 2021.09.28 | 244 |
17143 | 옮긴 글 [ESSAY] 저기, 언니가 간다 [4] | 김승자 | 2021.09.28 | 274 |
17142 | 동남아 여행기 - 라오스 Champasak [2] | 박일선 | 2021.09.26 | 234 |
17141 | 포노 사피엔스가 만드는 일상 혁명 [3] | 김동연 | 2021.09.24 | 356 |
17140 |
"내가 돼지야?" 王은 왜 송편을 내동댕이쳤나 <조선일보>
[5] ![]() | 엄창섭 | 2021.09.24 | 323 |
17139 | 동남아 여행기 - 라오스 Pakse 가는 길 [1] | 박일선 | 2021.09.23 | 71 |
17138 |
낮보다 더 아름다운 수원 화성의 밤
[6] ![]() | 이태영 | 2021.09.23 | 315 |
17137 | 동남아 여행기 - 라오스, Si Phan Don [4] | 박일선 | 2021.09.21 | 132 |
17136 |
South Dakota, 2021
[15] ![]() | 김승자 | 2021.09.21 | 193 |
» | 창경궁을 한 바퀴 [12] | 황영호 | 2021.09.20 | 327 |
17134 |
동남아 여행기 - 라오스, Si Phan Don 가는 길
[4] ![]() | 박일선 | 2021.09.19 | 81 |
17133 | ♣10년 전으로 돌아가 본 홈피에 실린 계시물 [8] | 성기호 | 2021.09.19 | 233 |
17132 |
서울의 숨겨진 옛 골목 서촌 한옥마을
[7] ![]() | 이태영 | 2021.09.17 | 400 |
17131 | 새 산책길 [8] | 김동연 | 2021.09.17 | 681 |
17130 | 동남아 여행기 - 캄보디아 Kratie [1] | 박일선 | 2021.09.16 | 243 |
17129 |
동남아 여행기 - 캄보디아 Siem Reap
[6] ![]() | 박일선 | 2021.09.14 | 119 |
17128 |
제주 본테미술관의 연못
[3] ![]() | 이태영 | 2021.09.14 | 219 |
17127 | 동남아 여행기 - 캄보디아 Ankor Wat [3] | 박일선 | 2021.09.12 | 266 |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 노래의 멜로디와 노랫말, 박자까지
꼭 맞추어서 창경궁의 멋진 모습이 펼쳐지고 있네요. 장면의 전환은 너무
새롭고 멋지게 펼쳐지구요. 서울에 자주 올라오시지 않으니까 영상작품의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그 이유인듯 싶습니다.
영주와 서울 거리가 점점 짧아지고 있으니 자주만나 추억을 많이 만들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