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uth Dakota, 2021
2021.09.21 02:22
South Dakota
Sylvan Lake in Custer State Park
가도 가도 끝없는 수수밭이 펼쳐진 South Dakota의 광대한 평원을 지나서
Black Hills National Forest(1.2 million acre;110miles x 72mile)와 그 안에 있는 Custer State Park에서
5박 6일을 하고 귀가길에 Indian Reservation이 있는 Badlands National Park를 둘러보고 왔다.
South Dakota의 면적은 남, 북한을 합한 면적보다 크지만 인구는 서울시 인구의 십분의 일 정도밖에
되지 않고 주 산업은 농업과 관광업이다.
우리가 사는 미네아폴리스에서 600 마일 떨어진 Black Hills Forest에 있는 Custer State Park의
Sylvan Lake Lodge에 Wyoming주의 북부 평원까지 달렸으니 왕복 무려 1,500마일을 운전한
장거리 여행이였다.
워낙 광대하고 인구가 희소한 곳이라서 직선으로 뻗은 하이웨이는 시속 80마일로 달릴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운전대를 잡은 남편은 오랫만에 시속 80마일을 초월하여 과속도로 달리는 쾌감을 즐기는 바람에
옆에 앉은 나는 졸지도 못했다.
South Dakota주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미국 대통령 George Washington, Thomas Jefferson,
Theodore Roosevelt와 Abraham Lincoln의 석상이 있는 Mount Rushmore National Memorial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산봉우리에 화강암을 깎아서 조각한 1,676.4m 높이의 흉상이 내려다 보고 있는 테라스에서
관조할 수 있고 석상아래 수목으로 둘러쌓인 산둘레를 약 10km 거리를 걸으며 관망할 수 있는 계단식 산책로가
잘 다듬어져 있다.
조각가 Gutzon Borglum이 1927-1941년에 걸쳐 작업한 후에는 아들 Lincoln Borglum이 계승하여 완성하였다.
Mount Rushmore National Memorial의 Grand View Terrace에서 대통령 석상을 관망하며
유명하다고 자랑하는 Thomas Jefferson Ice Cream으로 점심을 떼우고 다음 여정지인
19세기 인디안 추장, Crazy Horse Memorial로 향했다.
Southern Black Hills에 우뚝 자리하고 있는 Crazy Horse Memorial은 아직 작업이 진행중인데
완성되면 세계 최대의 화강암 석상이 될것이라고 한다.
Crazy Horse는 원주민 American Indian Lakota 부족의 추장으로서 미 연방정부군이 인디안들의
영역을 침범해 오자 이에 항거하여 무기를 들고 대항했으나 역부족으로 1877년에 부상을 입고
사망했던 인디안 부족의 영웅이였다.
1937년에 Lakota 인디안의 정치가였던 Henry Standing Bear가 White American Presidents의 석상,
Mount Rushmore가 이루어 진 것에 대한 반응으로 North American Indians의 고유한 문화와 전통을
보호하고 보존하기 위하여 시작하여 70년이 되었으나 아직 완성되기는 요원한 상태이다.
미 연방정부의 200만불의 보조금 제공을 단연코 거절하고 인디안들 자체내의 재정과 파크 입장료로
경비를 충당하고 있다.
완성되면 석상은 길이가 195m, 높이 172m, 말위에 앉은 Crazy Horse 석상의 왼쪽팔 길이가
무려 80m로 전체 크기는 자유의 여신상보다 더 클것이라고 한다.
참고로 Mount Rushmore의 대통령 석상의 머리는 18 m라고 한다.
Wyoming 주까지 펼쳐져 있는 광대한 Black Hills Forest 속에 위치한 Custer State Park에
Needles Highway는 뜻하지 않은 절경을 보여준다. Needles Highway는 소나무, 전나무등
상록수 숲과 자작나무, 아스펜나무들이 늘어선 초원사이로 기기 묘묘한 화강암 돌기둥들이
바늘끝처럼 뾰족한 모습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는 화강암 산길을 굽이 굽이 22.5km을 돌아 돌아
산고개를 넘는 길인데 중간에 자동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Needles Eye Tunnel을 지나는
스릴이 있는 아름다운 산길이다. 자작나무며 아스펜나무들이 즐비한 초원에는 버팔로, 사슴등
자연 보호 야생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어서 방문객들을 즐겁게 하는데 우리도 저녁식사 후
숙소로 돌아가는 해저무는 초원에서 뜻하지 않게 우리 차가 닥아가도 아랑곳 하지않고
홀로 풀을 뜯고 있는 버팔로곁을 지나는 귀한 경험도 즐거웠다.
Black Hills 서북쪽에 있는 폭포
미네아폴리스로 돌아 오는 길에 기이하고도 신기한 지형의 Badlands National Park를 둘러보며
South Dakota주의 다양한 지형과 광대함에 다시 감탄했다.
75 million년 전에는 얕은 바다였다고 하는 이 평원에 살았던 원주민인 Lakota Indian People들이
이 땅을 “Mako Sica”라고 불렀다는데 그뚯이 바로 “Bad Land”라고 한다.
무려 244,000 에이커의 세풍에 침식된 이 평원은 비가 오면 진흙바닥이 되어 미끄럽고 더구나 들쑥 날쑥한
계곡과 고지는 왕래하기에 무척 힘든 곳이나 자연 보존으로 보호된 다양한 풀들이 자라는 초원이 있는
기이하고도 신비로운 땅이다.
겨울에는 혹독한 바람과 추위, 여름에는 건조하고 더운 이곳은 사막이 되어가고 있어 마치 영화에서 보는
화성의 표면을 연상시키는데 오래전에 멸종된 동물들의 화석이 많이 발굴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황야를 연상시키는 빛깔의 고지에 검은 big horn sheep 한마리가 마치 왕좌에 앉은듯 준엄한 표정으로
방문객들을 관조하고 있다.
혹은 자기의 땅을 침범하는 무엄한 인간들을 나무라고 있는걸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가 끝없이 넓은 수수밭에는 9월 낮 햇볕아래 수수알이 검자주빛으로 익어가고 있었다.
"Dignity" Lakota, Dakota 인디안 원주민 부족을 기념하기 위하여
South Dakota의 미합중국 가입 125주년에 세워 진 150 미터의 동상
Driver and navigater for the whole trip, September 6-11, 2021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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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21.09.21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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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21.09.21 06:37
멋있는 글과 사진들입니다. 그리고 아주 길고 재미있는 여행을 하셨네요. 두 분 모두 건강해 보이시구요. 오하이오부터는 좀 멀지만 미네소타에서는 훨씬 가까운 것 같은데도 역시 먼 여행이군요. 저도 작년에 오하이오에서 열렸던 작은 아들 결혼식에 차로 가서 참석했다가 유타로 돌아오면서 했습니다. Crazy Horse Memorial이 완성되면 장관이겠네요. 그때 살아있다면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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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21.09.21 07:19
Crazy Horse는 스케일도 크지만 여러가지 계획이 많은데 한 백년 걸려야 되지 않을가요?
석상아래에는 Reflection Pool이 설계되어 있고 새 Visitor Center,
Indian University 등이 계획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들어가는 길은 넓고도 아름답게 만들어 져 있고 Museum도 있습니다.
우리 생전에 완성된 것을 보기는 어렵겠지만 나날이 공사가 쉴 새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White American History에 상반되는 Native Indian Oriented History를 강조하고 있더군요.
General Custer가 Hero가 아니고 인디안을 격침시킨 잔인한 사람으로 이야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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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21.09.21 08:57
우리 생전에 보기는 틀렸군요. 그런데 완공되면 장관이겠습니다. 이 지역은 Doris Day 노래에 나오는 대로 Indian Country이고 미국 대통령 석상들보다는 Crazy Horse 석상이 훨씬 더 어울리는 곳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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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21.09.21 11:19
박일선씨가 추천하신 Doris Day가 부르는 Black Hills 노래를
이태영님께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젠가 저도 배워서 혼자 할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전에 이태영님께서 사진용량 조절하는 것을 가르쳐 주셨는데 터득을 못하고 있다가
손자에게 배워서 사진을 여러장 올릴 수 있게되어 얼마나 좋은지요.
알맞는 노래를 찾아서 올려주신 박일선님, 이태영님, 고맙습니다.
한가위 보름달 휘영청한 추석날, 즐겁게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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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
2021.09.21 11:48
South Dakota는 작년인가 트럼프 대통령이 독립기념일 날 불꽃놀이를 해서 뉴스에 나왔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조 박사 내외분 과감하게 손수 운전하면서 의미있는 여행을 하셨군요
사진에서 보면 산세가 특이한 것이 마치 다른 위성의 표면이라고 해도 모를 정도로
묘한 분위기 지형이면서 빼어난 풍광이 장관입니다.
산봉우리에 조각가 Gutzon Borglum이 1927-1941년에 걸쳐 작업, 아들이 대를 이어받아 작업했다니 감탄이 절로 나네요
지금도 관광객의 인기가 대단하다고 하는데
지금 작업하고 있는 Crazy Horse Memorial이 완성되면 금상첨화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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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21.09.22 04:23
우선 박일선님이 찾으신 도리스 데이의 Black Hills 노래를
바쁘신 명절날에 작업하여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전에 알쳐주신 사진크기 조절을 습득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손자와 zoom으로 배워서 이제는 사진을 좀 더 싫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 올리신 사진은 공중에서 촬영한것 같네요.
아직도 Lincoln 대통령옆에 더 조각할 자리가 있더군요.
세계평화를 촉진할 수 있는 대통령이 나와서 그곁에 등극하기를 염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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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21.09.21 20:11
South Dakota,참으로 광활하고 광대한 신비스러운 자연의 광경이 펼쳐지고 있는 곳이군요?
김승자 님 조 박사 두 분 멀리서 보는 모습입니다 만 건강하시고 행복한 모습 반갑고 기쁨니다.
이곳은 오늘 비가와서 보름달을 볼 수 없습니다만 그 곳은 날씨가 좋으리라 생각이 드는군요.
한가위 둥글 달을 보시면서 추석을 맞아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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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21.09.22 04:33
황사장님, 건강진단차 서울가셔서 옛 창경원을 둘러보시는
여유가 참 부럽습니다.영주와 서울사이를 축지법을 쓰는 손오공처럼 후딱 다녀오시니까요.
아름다운 영주의 풍경이 머릿속에서 주마등처럼 지나간답니다.
아무쪼록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다정한 덧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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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21.09.21 23:17
South Dakota 여행기 재미있게 읽었어, 승자야.
용감하게 1500마일이나 운전하는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여 성공했구나.
아직 많이 젊었어요. 난 겨우 한시간거리의 제주를 다녀와서 이제는
다시 못가겠구나 했는데...
어떻게 저렇게 큰규모의 사업을 시작했는지 궁금하다. 돌산을 쪼아서 존경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존할 생각을 하고 실행하고 있는지...
인디언들의 정신도 대단하구나. 정부지원금을 받지않고 Crazy Horse Memorial
100년이 걸려도 독립적으로 천천히 계획하여 진행하고있는 그들 정신이 대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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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21.09.22 04:55
추석 잘 지냈지, 동연이.
길고 지루한 남의 땅 이야기를 두서없이 썼는데
재미있게 읽었다니 나는 정말 고마워.
체력이 욕심을 감당하지 못하는 나이에 도달하고보니
세월이 그냥 달아나는것 같아서 마음먹고 머리를 짜서 써봤는데
영어, 한국말 사이를 오가다 보니 영 껄끄럽기만 하구나.
이번 여행을 통해서 American Indian의 슬픈 역사를 조금이나마 더 알게되어
약자의 슬픈 운명(?)에 비애를 느끼게 되었어.
그러고보면 인간의 역사는 약육강식의 되풀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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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2021.09.22 17:03
승자야 여전하구나 반갑구나.
있는 체력을 다해 멋있는 여행을 감행 했구나.
음악과 사진이 아주 훌륭한 여행을 돋보이게 하는구나. 멋있다.
산봉우리에 조각상들이 1959년대에 영화 케리 그란드가 나오는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에 나오는 장면들 같구나.
너의 부부사진을 보니까 정말 멋있는 생활을 즐기고 있구나.
추석 보내느라 댓글이 늦었어.
너가 아는 망네 정호네가 며칠 묵고 조금 아까 다들 떠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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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21.09.22 21:47
은영이, 추석지내느라고 많이 바쁘고 즐거웠지?
자녀들과 함께 모두 모여 차례지내는 은영이야말로
풍성한 추석명절을 맞이하는것 같구나.
아이들이 떠나고 나면 한참 서운하겠지만
다시 은영이의 생활로 돌아가서 즐겁게 다녀야지?
네가 기억해낸 "북북서로 돌려라"는 영화를 다시 보고싶어졌어.
이번 여행을 하면서 더 열심히 다니고 싶은 의욕이 생기는것 같으나...
답사구릅에서 여러 곳으로 즐겁게 다니는 은영이의 건강한 모습이나는 늘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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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uth Dacoda주의 넓이가 한반도의 배가되고 인구는 100여만명 이라니
엄청 쾌적하겠군요.유명 대통령들의 석상크기가 대단하네요.
작업하는데 오랜 시간,엄청난 장비와 인력이 동원 되었으리라 짐작합니다.
우리도 여건이 되는대로 국가와 민족에 큰 공을 남긴 인물을 기리는,기념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취미생활과 여행으로 노년을 재미있고 행복하게 지내시니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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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21.09.24 22:23
안녕하시지요, 성박사님.
절경을 보면서 성박사님 사진기를 통하면
더 많은 걸작품을 만드시리라고 둘이 이야기했습니다.
South Dakota의 광대함에 놀랐는데 면적은
남북한을 합친 것 보다는 더 크지만 두배까지는 아닌것 같습니다.계속 성박사님의 수려한 사진작품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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