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아이들은 제주로 여행을 가고 둘이 집에 있기가 심심해서

덕수궁으로 갔었는데 날씨도 좋고 고궁도 아름다워서 추석나들이 장소로 

고마운 곳이었어.  덕수궁 돌담따라 정동극장 막 지나서 괜찮은 점심 집도 발견했어.

전시는 11월 말 까지 하니까 한 번 가봐.

전시작품들이 다소 복고풍이었고,  철제 설치제품은 낯설고 어설퍼 보였지만

아마도 밤에는 빛을 발하는 작품인것 같았어. 노인들이 젊은이들의 작품을 이해하기는

힘들지... 옛날 생각하면서 걷다가 연못가 의자에 앉아서 식혜를 한잔씩 마시고 나왔어.

증명 사진은 누구에게 부탁하기가 쑥스러워 못찍고 서로 한 장씩 찍어줬어.ㅎㅎ

서울에 아름다운 곳도 많고 지하철이 좋아서 어디든지 부담없이 나설 수가 있어서 좋아.

노인들이 대게 그렇듯이 밋밋한 기분으로 조용히 말없이 걷다가 시간 보내고

느릿느릿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휴대폰이라도 없었으면 아름다운 가을하늘과 

덕수궁의 모습을 담아올 수 없었겠지요.  감사하게도 대강 엮어서 짧은 영상으로

이렇게 친구들과 대화를 나눌수가 있어서 행복합니다.

그 이상 영상편집 기술을 원하신다니 욕심쟁이시군요.

긴 휴일을 집안에서 노인 둘이 보내면 여자노인이 힘듭니다.

어떻게든지 나가서 한끼라도 때워야 하지요.ㅎㅎ

그래서 가능하면 나가는 일을 만들어 부엌일을 줄이려고해요.

걷기가 체력을 키워준다는 사실을 실천해보고 확실히 믿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