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boretum, Minneapolis Tulips, 2022
2022.05.16 01:54
오월 마지막 날에
하마 이제사,
봄이 오는 길은 어이도 그리 더디였던가.
동장군이 느적대며 머뭇거리기도 했지만
봄을 시샘하는 봄비도
차고 매정하더니만.
기다림이 간곡해서였나,
이봄엔 꽃들이 유난히 아름차고 풍만하다.
목련, 라일락, 진달래에 이어 난초, 모란, 콜롬바인,
우아한 모습들이 화사하고 어여쁘다.
하마 이제사, 이제사,
밝고 보드라운 햇살 쏟아지는 울 안에서
호미든 내 손길은 바쁜데
줄기에 나린 무지개
꽃들과 희롱하느라 현란하다.
그새 신록을 불러 온 오월 마지막 날
나의 첫 아이가 설흔 아홉 되는 오늘
장미, 모란, 꽃망울 터트리는 소리 맟추어
꽃향내 남실거리는 뜰에 새들의 노래 파문 그리는 낮,
향연을 열자,
봄의 향연을.
하마 이제사,
이제사,
이제사…
Sungja Cho, May 31, 2008 in New Albany, Ohio
Current Photos, Seong Koo Cho, May 14, 2022 in Minneapolis, Minnesota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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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22.05.16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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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우
2022.05.16 05:09
곷 사진 멋있읍니다
사진 잘찍으시는줄 아는데 화려한꽃 감상 잘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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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22.05.17 00:09
정지우님, 건강하게 활동하시는 모습과 사진을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일전에 전화기를 upgrade했더니 아직 손에 익지 않아서 미숙한데도
사진이 깨끗하게 잘 나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 행동이 어둔해서 이번엔 남편이 사진을 더 많이 찍었습니다.
덧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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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22.05.16 22:21
그리도 고대하시던 봄이 드디어 미네소타의 수목원에 찾아들어
온통 환희의 도가니속에 오색찬란한 봄의 잔치를 벌리고 있군요.
아! 오월의 눈 부시게 아름다운 꽃
오월의 싱그러운 녹음 !
하늘이 인간에 내리 축복인것을....
그토록 봄을 기다리는 김승자 님의 간절함!
저토록 고운 꽃속에 자리했음을 알것같습니다.
봄의 향연 꽃의 축복을 받으시며
언제나 두 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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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22.05.17 00:20
늘처럼 아름다운 글로 졸작도 명작으로 칭찬해 주시니 즐겁습니다.
이곳은 사계절이라고 하기보다 여름, 겨울, 두 계절 뿐이라고 농담할 정도로
더디게 봄이 오는둥 여름이 되지만 젊은 아이들은 상관이 없나 봅니다.
우리는 거동이 불편하니까 집콬하느라고 툴툴대지만
드디어 여름길에 들리는 봄이 반갑고 화려해서 살만 하지요.
금년에는 어느해보다 튤립이 화려하여 기다힘에 지친 노파의 심신을 달래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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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
2022.05.17 04:57
계절의 여왕 오월, 가희 환상적이란 표현이 맞네요
다양한 색깔의 튤립꽃 눈부시네요
열성적으로 튤립꽃을 찍고 있는 카메라맨이 눈에 들어옵니다.
카메라에 담고 싶은 부러운 튤립 꽃밭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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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22.05.17 10:47
오월의 여왕은 늘 모란을 연상했는데 이선생님말씀대로 이번 튤립이
오월의 여왕 못지않게 화려하게 군림했습니다.
얼마전에 핸드폰을 upgrade해서 아직 손에 익지 않은데도
사진이 생각보다 밝게 보여서 자랑을 했습니다.
어느 분은 우리가 갔을 때 큰 카메라를 대고 이리 저리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점심을 먹고 다시 들려보았더니 여전히 카메라 렌즈를 꽃머리에 대고 있더라고요.
이태영씨가 그랬을거라고 얘기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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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2022.05.17 17:55
승자야 드디어 거기에도 완연한 봄이 왔구나.
어쩜 그렇게도 아름다운 츌립들이 모여있을까.
미네소타 대학 수목원 츌립꽃밭이 너무 환상적이다.
역시 큰나라는 무엇이든지 큰 규모로 놀라게 해 주는구나.
너의 사진 솜씨도 대단 하구나.
아 참 아름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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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22.05.17 20:35
은영아, 그동안 보이지 않아서 어디 아픈가 걱정, 궁금했어.
미네쏘타대학 수목원의 튤맆정원은 크지는 않지만
그 다양성이나 아름다움은 극치에 달한다고 생각해.
작년보다 더 꽃송이들이 풍만하고 색깔들이 영롱해서 놀라워.
대학에서 관리하니까 늘 품질개량에 연구를 계속하는 결과인가 봐.
많이 반가워, 은영아!
오늘 여기 날씨가 너무, 너무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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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22.05.18 21:57
드디어 그곳에도 아름다운 봄이 찾아 왔구나!
아름다운 5월 찬양시를 읽으면서 현란한 꽃밭을 구경하니
몸과 마음이 붕 뜨는 것 같아.
그곳 튤립은 butter를 먹어서 그런지 색이 곱고 더 화려하구나.
촬영자가 특별해서 그런가...ㅎㅎ
(4일동안 제주 다녀오느라고 댓글이 늦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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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22.05.19 09:24
어쩐지, 서로 주고 받는 재미로 지내는데 소식기다렸어.
아무리 서울이 좋아도 제주에 아직도 연고가 있고 추억도, 미련도 있겠지.
훌쩍 바람쏘이러 다녀 올 수 있어서 좋겠어.
나도 가끔 해비치 앞바다 등대가 떠오르곤 해.
실은 얼마전에 핸드폰을 바꿨는데 아직 손에 서투르지만
카메라가 세개있다더니 뭔가 사진이 쉽게 나오게 되어있는 모양이지?
걸 기대하고 기다려봐, 뭔가 좀 쉽게 잘 되는지. "쉽게 잘"? ㅋㅋ
우리도 내주말에 우리 아이들 극성에 끌려 지들이 자란 고향에 아이들 모두 데리고
다니러 가자고 수선을 떨고있어. 다녀와서 보고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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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가면 봄이,
화려한 봄이 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