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함께하는 부고인
  
함께하는 부고인
  

옛날 봄날 이야기

2025.02.21 11:16

이초영 조회 수:138

 

 

 

KakaoTalk_20250221_050116478.jpg

 

먼산에 아지랑이 품안에 잠들고

산골짜기 흐르는 물 

또 다시 흐른다

고목에도 잎이 피고 벌나비도 꽃을 찾는데 

가신님은 봄이 온줄 모르시나요.

 

먼 옛날, 2월, 추위가 수그러들고,

햇볕 따뜻한 개천가 풀밭에

새쑥이 보입니다.

친구들 서너명과 소쿠리 옆에 끼고

몰려다니며 쑥을 캡니다.

엄마는 방앗간에서 빻아온 

보리가루와 섞어서 쑥버무리를 찝니다.

눈삐집고 나온 쪽파를 데쳐서 

돌돌말아 쑥버무리와 함께 파 많이 먹어라,

눈 뚫고 나온 첫 쪽파는 보약이란다 하시며 한상 차려주시고

둘러앉아 쑥떡파티를 했지요.

 

1952년 피난지에서 봄날 풍경입니다.

 

돌이켜 보면 그시절 엄마가 쪄주신 햇 쑥떡이 무공해 영양떡이었어요.

쑥캐면서 봄맞이 노래를 부르곤 했지요.

며칠간 폭우가 쏟아 지더니 오늘은 화창한 봄날입니다.

오랜 겨울 가뭄끝에 단비를 맞고 봄꽃들이 

활짝피어 마음도 상쾌해 지네요.

 

요사이 쑥떡은 색갈만 파랗고 

쑥잎과 쑥향이 풍기던 예전 시골 쑥떡맛이 나지 않아요.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18762 손목을 다치고 [10] file 이초영 2025.03.21 111
18761 양조장의 변신 국순당 ‘박봉담 카페’ [5] file 이태영 2025.03.20 121
18760 백악관, 佛 자유의 여신상 반환 요구에 "미군 아니면 독일어 썼을 것" [2] file 엄창섭 2025.03.18 110
18759 아름답고 청정한 절 봉녕사에 다녀왔습니다. [2] file 이태영 2025.03.17 116
18758 역대 서울 시장을 통해 본 서울 개발의 역사 [4] 김필규 2025.03.15 288
18757 K조선의 힘으로 다시 태어났다... 美 군함, 수리 6개월만에 바다로 [2] file 심재범 2025.03.14 87
18756 25년 3월 산책모임 [3] 이은영 2025.03.13 122
18755 서순라길의 갤러리 소연 카페 [5] file 이태영 2025.03.13 114
18754 팔십 평생 떼배를 타고 바다를 건넜다. [3] 김필규 2025.03.07 224
18753 마치 민속촌에 온 느낌, 유운 카페 [3] file 이태영 2025.03.06 138
18752 올해 독일 카니발 퍼레이드 주인공은 트럼프, 머스크, AI [4] file 엄창섭 2025.03.06 100
18751 통화중 모든 앱을 사용할 수 있어요 - 갤럭시 삼성폰 [4] 김동연 2025.03.05 365
18750 새해 첫 산우회 [9] file 김동연 2025.03.01 104
18749 평택국제중앙시장에 다녀오다. [5] file 이태영 2025.02.28 148
18748 21세기 살아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토마스 헤더윅 [3] 김필규 2025.02.26 126
18747 어제 대전에서 [2] file 심재범 2025.02.23 97
» 옛날 봄날 이야기 [15] file 이초영 2025.02.21 138
18745 3년 동안 벌어진 전쟁의 비극. 우리는 무엇을 보았나? [2] file 엄창섭 2025.02.21 104
18744 한 번쯤 가볼 만한 '용인 처인 휴게소" [4] file 이태영 2025.02.20 111
18743 겨울 산책길 - 한강 [8] 김동연 2025.02.17 129
18742 정월대보름엔 '쥐불놀이' [4] file 엄창섭 2025.02.14 106
18741 산책회 DDP(동대문 디자인플라자) 디자인둘레길을 걷다. [3] file 이태영 2025.02.14 125
18740 2월의 習作 [4] file 이태영 2025.02.14 108
18739 어제 광화문에 [1] file 심재범 2025.02.09 100
18738 역시 세계 최강 "한국 쇼트트랙" [6] file 황영호 2025.02.09 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