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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예일대 학생들도 왔다, 

‘런케이션’ 무대 된 한국

 

美·유럽 학생 단체여행, 5년새 6배

 

박혜연 기자, 김영우 기자 /조선일보

 

 

미 하버드대 클래식 음악 동호회 ‘래드클리프 오케스트라’ 학생 93명이 지난 10일 서울 경복궁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들 하버드 학생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한국 문화가 매력적이었다”고 했다. /한국관광공사

 

“하버드 학생 여러분, 정면에 보이는 북한산 8개 봉우리의 기운을 느껴보세요.”

 

지난 12일 오전 10시 서울 은평구 진관사 한문화체험관. ‘Harvard’라고 적힌 적갈색 후드티를 입은 학생들이 북한산을 바라보며 두 손을 모으고 숨을 깊게 내쉬었다. 하버드대 클래식 음악 동호회 ‘래드클리프 오케스트라’ 학생 93명은 이날 진관사에 머물며 한국 불교 문화를 배웠다. 스님이 한 학생에게 한국에 방문한 소감을 묻자 그는 “화려한 도시라고만 생각했던 서울에 이런 웅장한 자연이 있다는 게 신기하다”고 했다. 하버드대 컴퓨터공학과 소속 다닐로 터버(22)는 “K팝 아이돌로만 한국을 접했었는데 직접 와보니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한국 문화가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교육과 여행을 함께하는 ‘런케이션(Learncation)’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학생들이 늘고 있다. ‘런케이션’은 배운다는 뜻의 영어 단어인 ‘러닝(Learning)’과 휴가인 ‘베케이션(Vacation)’을 합친 용어다. 단순 관광을 넘어서 전통문화를 배우거나, 학술 교류까지 함으로써 방문 국가를 좀 더 깊게 체험할 수 있다.

 

 

한국을 방문 중인 미국 하버드대학교 래드클리프 오케스트라 동호회 학생들이 지난 12일 오전 은평구 진관사에서 사찰체험을 하며 대웅전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 /연합뉴스

 

외국인 중에서도 특히 미국·유럽 학생들이 런케이션을 많이 온다고 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런케이션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미국·유럽 학생은 2019년 519명에서 2024년 상반기 1445명으로 늘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전반적인 한국 방문이 늘고 있지만, 서구권 학생 방문 증가가 두드러진다”며 “올 연말까지 한국을 찾는 미국·유럽 학생은 3000명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방한 미국·유럽 학생이 5년 새 6배가량으로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본지와 만난 하버드대 학생들은 K팝이나 K드라마 등으로 한국을 알게 됐지만, 런케이션을 통해 한국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진관사에서 ‘수륙재’ 공연을 본 엘리자베스 리(22)는 “어린 시절부터 플루트와 클래식 음악을 공부했지만 이렇게 독특한 동양 음악은 처음이라 감명받았다”며 “완전히 이색적인 선율과 동작을 담아가고 싶다”고 했다. 하버드대 학생들은 이곳은 물론 부산, 통영, 전주 등에서 한국 문화를 체험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코로나 전에는 한글 관련 교육을 받는 일부 중·고교나 국제학교 정도에서 가끔 한국을 찾았다면 최근에는 중·고교생, 대학생 등으로 유형이 다양해졌다”며 “K팝을 넘어서 K푸드, K컬처가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한국에 직접 방문해서 문화 전반을 배우는 젊은층이 많아졌다고 분석한다”고 했다.

 

그래픽=김하경

그래픽=김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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