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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이 앱으로 연애한다,

‘온라인 황혼 소개팅’ 인기

[WEEKLY BIZ] 미국, 중국, 한국 노인들,

유료 데이팅 앱에 거침없이 지갑 열고 연애중

 

한경진 기자/조선일보

 

미국 뉴욕주 올버니에 사는 스테퍼니 브라운(70)은 11년 전 남편과 사별했다. 그래도 요즘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 2년 전부터 대학 교직원으로 일하다 은퇴한 댄이라는 69세 남성과 교제 중이기 때문이다. 둘을 이어준 ‘사랑의 다리’는 ‘범블’이라는 데이팅 앱이다. 스테퍼니는 일간 타임스유니언에 “환갑 무렵 혼자가 되니 한때 ‘다 타버린 양초’처럼 모든 욕구가 사라졌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온라인 데이팅 앱을 통해 젊은 시절보다 더 열정적인 연애를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데이팅 앱 '범블'을 통해 만나 열애중인 미국 뉴욕주의 70세 여성 스테퍼니 브라운(오른쪽)과 남자 친구 댄(69). 스테퍼니는 11년전 남편과 사별했다. /스테퍼니 브라운 블로그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데이팅 앱을 기반으로 한 ‘그레이 로맨스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이혼이나 사별로 혼자 된 노인들이 데이팅 앱을 매개로 적극적인 이성 교제를 시도하는 ‘온라인 황혼 소개팅’이 유행하고 있다. 미국에선 월 10~50달러에 달하는 적지 않은 회원비에도 불구하고, ‘아워타임’ ‘실버싱글즈’ 같은 고령자용 데이팅 앱이 각 120만~15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성업 중이다.

 

데이팅 앱이 유행하는 이유로는 요즘 고령자들이 예전에 비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젊게 살기 때문에 이성을 만나고 싶다는 욕구가 적지 않다는 점이 꼽힌다. ‘노인 소개팅’ 열풍에 대해 인류학자 헬렌 피셔는 “나이가 들어도 낭만적 사랑과 애착에 대한 욕구는 20대만큼 강렬하다”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스마트폰을 잘 다루고, 소셜미디어 활용에 능숙한 베이비 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고령층에 접어들고 있다는 것도 그레이 로맨스 시장이 꽃피는 배경이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50세 이상 미국인 6명 중 1명은 데이팅 앱을 이용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 미국의 노인복지회관에서는 노인 연애예능 프로그램인 ‘황금 총각(The Golden Bachelor)’을 함께 시청하는 게 유행이다. 인디애나의 72세 미남 할아버지를 6070 할머니들이 경쟁하며 쟁취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달부터 방영을 시작했다. /ABC 방송

 

아시아에서도 노인들이 온라인 도구를 활용해 왕성하게 연애를 즐기고 있다. 중국 데이팅 앱 ‘이두이’는 1억명의 가입자 중 45%가 50세 이상이고, 가입자 1억명을 확보하고 있는 또 다른 데이팅 앱 ‘페어’ 역시 고객의 절반 이상이 50대다. 우리나라에서도 50대 이상 중장년을 위한 데이팅 앱이 20여 개에 달한다. 지난해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5070세대용 소개팅 앱 ‘시놀’은 출시 8개월 만에 가입자 수 1만명을 돌파했다. 시놀 관계자는 “현재 매달 2만5000원을 내고 시간 제한 없이 하루 10명과 대화하는 유료 회원 중에 70·80대도 수백 명에 달한다”고 했다.

 

 

노년의 연애가 낭만으로 가득한 건 아니다. 온라인에서 돈을 뜯는 ‘로맨스 스캠(사기)’의 최대 표적이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지난 2020년 60세 이상 성인의 로맨스 사기 피해액이 1억3900만달러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70세 이상의 1인당 피해액은 9000달러로, 평균 피해액(2400달러)의 3.7배에 달했다. 뉴욕타임스는 “은퇴자들이 로맨스 사기에 걸려들어 평생 저축한 돈을 잃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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