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고 있었다
2023.10.01 06:48
추석 차례를 지내고 집을 나서니 들녘에는
벼 이삭들이 누렇게 황금 들판으로 변해가고
가로수 밑 발끝에는
나뭇잎들이 한 잎 두 잎 벌래먹은 이파리처럼
낙엽져 떨어진다.
개울가 봄 산책길에
개나리 새싹 돋아 꽃잎 피우던 노오란 봄은
어느새 추억 속에 아련하고
짙푸른 초목들로 무성했던 그 푸르렀던 여름도
따가운 한낮 볕에 갈색빛으로 익어가는 듯 하다.
늦 여름의 오후
주실령 산 고개를 넘어
수목원을 찾는다.
어김없이 왔다가는 계절속에
들 향기 가득한 구절초 핀 언덕에서
코스모스꽃 실바람에 춤출 때
하얗게 핀 갈대숲에는
파~란 가을이 산들바람을 타고 오고 있었다.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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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은
2023.10.0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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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23.10.01 19:13
늙은 이가 되고 나니 그져 세월의 흐름이 새삼 빠르게만 느껴져서
나오는 넉두리지요.
부족한 동영상에 과찬으로 격려를 보내시니 자꾸만 싫증이 나는 마음을
다독거려야 하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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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
2023.10.01 14:43
추석이 지난 오늘 낮 기온이 18도까 떨어져 가을이 다가오는 것을 실감하겠네
계절의 변화를 놓치지 않고 수목원을 찾아 카메라에 담았어
영호의 노련한 편집으로 영상과 음악이 어우러져 멋진 영상을 만들었군
바람에 흔들리는 것이 억새풀이지? 갈대와 억새 구별이 잘 안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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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23.10.01 20:10
그래 태영이,
몇일 전만 해도 낮 기온이 30도를 넘나들던 기후가 이제 아침저녁
기온 10도 가까이 떨어지는 것을 보면 가을이 가까이 와 있는게 느껴지네.
계절의 변화가 참 경이롭지!
어느덧 봄 여름이 가고 또 한 해의 가을이 턱밑에 와 있는 것을 느끼니
세월이 정말 빠르게 가고 있다는 것을 실감케 하네.
하하, 갈대와 억새풀, 나도 잘 모른다네. 굳이 네이버에 찾지 않아도
우리 인사회 친구중에는 분명 알고 있는 사람이 있을거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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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23.10.01 21:36
오늘 처음 몸속에 스며드는 찬바람을 느꼈을때 가을을 실감했습니다.
간사하게도 금방 여름이 가는게 아쉬웠어요. 아스팔트와 가로수들만 봐서
우리집 주위는 아직 가을이 오지 않았지만 곧 잎들이 떨어지고 노랗게 물들겠지요.
주실령 산고개 넘어 수목원은 아직 예쁜 꽃들로 늦여름을 노래하고 있는 것 같아요.
단지 바람에 흔들리고있는 억새들이 가을이 왔다고 몸짓하고 있네요.
아름답고 부드러운 영상이 멋진 배경음악에 맞춰 춤추는 동영상을 10월의 첫 선물로
알고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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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23.10.02 11:26
마치 도망이나 가듯이 달아나 버리는 계절의 변화가 가을로 들어서니 다른 계절보다 더욱
아쉬움을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 나이 탓일가요?
김동연님 댁 가까이는 아직 가을 소식이 없다니 아쉬움은 덜 하겠습니다.ㅎㅎ
문득 떠오르는 주실령 고개넘어 가을맞이를 가봤지요.
역시 이곳도 아직은 우리집 근처 보다는 늦 여름의 정취가 그대로였지만 곧 잎들이 떨어지고
꽃은 사라지겠지요.
언제나 가을 소식을 알리는 코스모스는 초가을 바람에 흔들리고 억새풀 하얗게 또 한 해의 가을을
전하고 있었답니다.
10월의 첫 선물이 너무 초라한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다음에는 좀 더 멋진 선물을 찾아볼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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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23.10.02 10:19
영호의 작품을 보면서 이 세상에 자연의 아름다음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네. 푸른 하늘, 흰 그룸, 살랑살랑 바람에 날리는 코스모스, 아직도 검푸른 나무들 더 이상 아름다울 수가 없어. 오늘 아침 온도는 10도, 이제 여름은 가고 가을이 왔어. 올 가을은 특별이 아름다울 것 같아. 맘껏 즐겼으면 좋겠어. 꽊 잡아놓고 싶은데 그건 안 되겠지. 올 크리스마스 땐 유타 주 딸네 집에서 식구들이 다 모이니 그곳이나 다녀올 생각이라네. 유타의 아름다운 겨울을 기대해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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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23.10.02 15:59
그래 일선이, 자연의 아름다움이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어쩌면 꾸밈없는 아름다움이 아닐가?싶네.
시골에서 자연을 가까이 하면서 살다보면 해 마다 계절이 되풀이 되지만 그 어느 계절도 실증을 가져오는
계절은 찾아오는 법이 없으니 이 어찌 자연의 신비스러움이라 아니할꼬?
세계 구석구석을 여행해온 일선이 자네는 얼마나 많은 이 지구상의 자연의 신비를 체험하고 가슴에 담았겠는가!
상상만 해도 자네는 부럽기 짝이없는 사람일세.
올 해가 지나기 전에 온 가족들이 딸네 집에 모여 자연의 아름다움이 펼쳐지는 유타의 겨울 풍경속에
함께 축복을 받으면서 한 해를 마무리 한다는 기쁜 소식 정말 함께 반가운 마음으로 축하를 보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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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2023.10.02 11:07
항상 계절의 다가옴을 제일 먼저 알려주십니다.
그나마 여름이 좀 오래가서 세월의 맛을 느껴보는 여름이었습니다.
수목원이 아직은 여름의 끝자락을 단단히 붙들고 있는 꽃들의 모습입니다.
이제 가을을 맞이할 준비를 해 주어야겠지요.
수준있는 영상물 멋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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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23.10.02 16:25
하하 동기생 님. 어쩌다 보니 계절의 전령사 호칭을 달 것 같읍니다.ㅎㅎ
아무래도 빌당숲을 이루는 도회보다 자연을 가까이 하는 시골이
계절의 변화를 먼저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공장앞 아침 산책로를 걸으면 벚꽃 나무 가로수 잎이 맨 먼저 낙엽되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늘 가을을 떠올리게 된답니다.
그래서 가을 마중(?)삼아 수목원에 들렸더니 여전히 남아있는 여름의 끝 자락에 가벼운 바람이
길 언덕 비탈에 코스모스 억새풀만 흔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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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창섭
2023.10.03 18:23
주실령 산 넘어에 있는 수목원에 핀 아름다운 코스모스와 바람에 나부끼는
갈대와 누른 환금빛 들판을 보면 가을이 오고 있슴을 실감 할수 있습니다.
멋있는 영상물을 올려주어서 감상 잘 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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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23.10.03 20:51
며칠 전만 해도 늦 여름의 날씨가 뜨거웠는데 요 며칠 사이 아침저녁 기온이 제법
차갑게 느껴오니 이제는 굳이 바람에 나부끼는 갈대나 코스모스가 아니라도 벌써 우리곁에
완연한 가을이 와 있음을 알 수 가 있게 되었오. 참 계절의 오고 감이 신기하고 신비로울 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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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23.10.05 21:10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곁에두고 그 속에서 즐기시니
황사장님의 작품이 속속 태어나서 우리를 즐기게 하는군요.
더구나 늘 새로운 제작품을 구상하시는 열정에 감탄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늘 새롭게 피는 사계절이 있으니까요.
다음은 어떤 경치와 노래를 실려 주실지,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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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23.10.06 20:26
인사회에 나가서 배운 작은 실력(?)으로 흥미삼아 만들어보는 보잘것 없는 제 영상에
늘 과찬을 보내시는 김승자 님의 댓글에 그저 고맙고 기쁜 마음이 앞서게 됩니다.
나이를 먹으니 염치도 쑥스러움도 무더지게 되는게 어쩔 수 없나 봅니다.ㅎㅎ
시골에서 살다보니 계절은 바뀔 때마다 아름다운 자연을 선물처럼 가까이할 수 있게 해주니
이제 많지 않은 날이나마 서울을 오가며 좋은 친구들과 함께 하고싶은 마음으로
이렇게 가끔 영상을 올려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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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님의 가을을 맞는 소회가 아름다운 시로 탄생했네요.
가을을 노래하는 배경 음악과 동영상이 완벽하게 멋집니다.
동영상 제작, 변환 영상등 자유자재로 물 오른 경지에 으르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