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일기
2023.10.03 15:31
오늘은 엿새나 되는 긴 휴일의 마지막 날입니다.
추석에 특별한 행사도 없고 딸네는 가족끼리 여행을 떠났으니
엿새를 어떻게 보내나하고 궁리한 끝에 시내 공원을 남편과 둘이서 걸어 보기로 했습니다.
매일 한 시간씩 집 근처를 산책하는 대신 휴일동안에는 지하철을 타고 공원에 가서 걷기로 했지요.
첫째 날은 올림픽공원으로 지하철을 타고 가서 '들꽃마루'를 1시간 정도 걸은 후 점심을 먹고 돌아왔고,
둘째 날은 추석이라 집에서 추석절 흉내를 내고 저녁에 보름달을 보는 산책을 했지요.
세째 날은 며칠 전에 가서 장미원을 걷지 못하고 아쉬워 하면서 돌아 왔기 때문에,
서울대공원 장미원으로 가서 천천히 뒷마당을 둘러 보았습니다.
여러가지 꽃으로 꾸민 꽃밭과 벤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공원입구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을 보고 놀랐었는데 장미원은 아주 조용했습니다.
한 시간 걷고나서 할매국밥집에서 우거지 국밥을 먹고 커피점에서 차도 마셨습니다,
산책회에서 배운대로.ㅎㅎ
하루는 집에서 쉬고, 어제는 꽃무릇이 아직 지지 않았기를 바라면서
분당중앙공원으로 갔더니 야속하게도 꽃무릇은 한 송이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둘만 앉는 벤치에 앉아서 쉬다 올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말했습니다.
휴일 엿새째인 오늘은 그동안의 일기를 쓰고
꽉 채워서 잘(?) 보낸 휴일을 자랑하면서 집에서 쉬고 있습니다.ㅎㅎ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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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은
2023.10.0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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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23.10.05 21:52
그동안은 명절을 늘 딸가족들과 보냈는데 이번에는 저희끼리 국내여행 한다기에
기꺼이 빠지고 생각해낸 아이디어가 효과를 봤어. 처음에는 남편이 가기 싫어해서
어린이 달래듯이 열심히 꼬셨는데(미안) 의외로 기분 좋아하기에 계속했어.
가까운 곳에 황토길이 생겨서 영은이의 건강을 도우고 있구나. 열심히 걸어서
기운이 많이 나기를 바래. 그런데 혼자 걸으면 심심하겠다 동무를 찾아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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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2023.10.03 20:53
추석연휴를 모처럼 길게 주니까 네가 휴가 스케줄을 짜느라
애 많이 썻구나. ㅎㅎ
들꽃마루가 모습이 여전하구나. 노란색이 너무 아름답다.
노 부부가 한없이 좋은데만 실컷 돌아 다녔구나.
중앙공원에 꽃무릇이 다 졌으면 산책회장소가 달라지는것 아니니.
멋드러진 서울여행 나도 따라다니면서 눈요긴 많이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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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23.10.05 21:58
은영이 네게는 재미없었을거야. 다 가 본 곳이잖아.
쉽고 가본 곳을 일부러 선택했어. 괜히 낯선 곳을 찾아갔다가
둘이 같이 길을 헤매면 안될 것 같아서...
아무튼 좋은 경험했어. 중앙공원을 힘들게 갔다가 꽃무릇 한송이도
못본게 큰 실망이었지만 그것마저 웃으면서 추억으로 남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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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23.10.03 21:45
김동연님의 엿새간의 긴 추석 연휴 일기 알차고 아름답습니다.
종이에 쓴 일기 영상으로 만든 일기 번갈아 보느라고 정신없이 바빴습니다.
1,지하철 타고 올림픽공원 들꽃마루 산책, 2,집 가까이 보름달맞이 산책,
3,서울대공원 장미원 뒷 마당 산책 후 할매집 우거지국밥 식사후 뒤풀이.
4,마지막 분당 중앙공원에서의 꽃 무릇 지고간 고즈넉한 분위기속에서
행운의 두 분
노년의 달콤한 데이트는 긴 추석 연휴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알차게 보낸 두 분의 추석연휴 박수로 축하를 보냅니다.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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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영
2023.10.04 02:34
동연아, 멋있는 추석연휴를 보냈구나.
청명한 날씨, 푸르른 창공, 늦여름 초가을 정취가 담뿍 담긴 공원,
두 부부의 건강한 나들이가 아름답고 많이 부러워.
벤취에 앉아 계신 노신사. Dr. Kim의 건강하신 모습,
너의 꼿꼿한 자세, 80노부부가 아니라 70초반의 멋쟁이 부부같애.
2023 년의 추석, 잊지 못할 추억이 됙겠구나.
영상일기로 올린 추석이야기, 반갑고 고마워.
나는 이렇게 우리의 남은 나날을 그리는, 노후의 삶의 이야기가 좋아.
앞으로도 많이 올려주기 바래.
동연아, 추석전날, 밤 8시쯤, 약간 모자라는 둥근달이 중천에 떠 올라 있어서
내일 추석달도 떠오르겠지, 구름이 끼지 말았으면 했는데,
세상에 이럴수가... 여름내내 비 한방울 안오는 CA.날씨가 추석날 아침부터
잔뜩 흐리더니 저녁무렵 비까지 내리고, 한가위 달은 커녕 비내리는 추석밤이 었어.
달속의 토끼가 심술이 났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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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23.10.04 11:46
아이구 아쉬워라~ 그곳은 추석날 비가 왔구나!
나는 아파트라 달을 볼수가 없어서 그동안 달에 관심이 없었는데
지난 달 제주에서 우연히 슈퍼문이라는 둥근 달을 본 후라 이번 추석 보름달에는
야외에 나가서 한 번 봐야지 하고 저녁먹고 동네 근처로 산책을 나갔어.
나갈때는 구름이 있어서 기대하지 않고 갔는데 다리위에 갔더니 맑은 하늘에
보름달이 구름밖으로 나와 둥실 떠 있잖아. 반가워서 박수를 쳤단다. ㅎㅎ
나는 요즘 매일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루를 보내고 있어.
내일을 믿지 못하는 나이와 건강상태가 되었어, 우리 부부가 다.
너도 그렇게 생각하고 살고 있겠지..그래서 열심히 살지않니?
다리가 허락하면 이번 가을에 좀 더 나들이를 해보고 싶어.
너도 네 생활 소개 자주 해줘. 그래야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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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23.10.05 22:10
하하 감사합니다, 황영호님
뜻밖의 행운 2가지는 - 1. 할매국밥집에서 먹은 우거지국밥이 너무 맜있었던 것
2. 꽃무릇 때문에 실망하면서 앉아 쉬고 싶은데... 멋진 둘만 앉는
벤치가 다 사람으로 차 있는데 딱 좋은 곳에 한 개가 남아있었던 것 -
입니다. 박수소리가 커서 여기까지 크게 들립니다.
앗, 행운 한개 더 3. 구름에 가려져 있던 보름달이 다리에 도착하는 순간
구름밖으로 나와서 우리를 반겨주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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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숙
2023.10.04 12:07
너의 추석연휴 일기를 보면서 감탄했다 너의 열심,부지런함, 철저함에
시간을 알뜰하게 선용하는 네 모습이 존경스럽다
나는 교회 숙제인 성경쓰기를 1~2시간 사용하고 쇼파에 누어 잘못된 자세로
종일 유튜브 보는데 다 써버렸어 너의 추석연휴일기를 보며 반성했어
성경에 시간을 아끼라는 말씀이 있는데...게으르게 살아서 부끄럽네
고맙다 동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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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23.10.05 21:27
혜숙이 칭찬 들으니 내가 많이 부끄러워.
나는 3끼 밥 준비하고 먹는 것외에는 주로 누워서 뒹군단다.
너는 아침 일찍 수영하고 매일 성경쓰기를 1~2시간 하고 주부노릇하고
인사회, 산책회 나오고 교회모임 나가고 그이상 어떻게 더 짜임새있게 살 수 있니?
나는 연휴동안 점심해결과 걷기를 함께 하면 좋겠다는 꼼수로 연휴를 이용해서
처음 시도해봤는데 이득이 많은 것 같아서 자랑했어. 이번 가을에 기회를 자주
만들어 볼까하는데 또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눕고싶은 마음이 더 강해요...ㅠㅠ
댓글 고마워, 자주 써줘. 칭찬하지 않아도 되니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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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23.10.04 12:08
추석연휴라서 특별 스케쥴을 짜서 편리한 전철타고
이 공원, 저 공원, 이 식당, 저 식당 한가하게 유람했구나.
산책회에서 다닌곳을 김선생님과 함께 오붓이 나들이 한 너의 착상에
박수를 보낸다.
우리 손녀가 여름부터 서울에 가 있는 동안 꼭 가고 싶었는데
차편없이 다니는게 자신이 없어서 포기했지.
막내식구가 가을방학 일주일에 주말끼어 서울, 부산, 제주도에 가고
큰딸내외가 11월 서울 마라톤에 참가하는 딸 응원할 겸 가는데
못따라 가게끔 내가 늙었네.
김선생님은 더 건장해 지셨고 너는 어쩐 일로 나이를 안먹는 여인이네.
부디 두분, 사진속의 모습으로 건강하시고
늘처럼 연휴 휴가같은 나날을 즐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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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23.10.05 21:36
11월에 딸과 함께 오는게 좋을 것 같은데 용기를 한 번 내보지 그러니?
우리도 많이 늙었어. 사진은 카메라가 좋아서 주름이랑 다 안보이게 해서 그래.
요즘 언제 양로시설에 들어갈까를 늘 생각하고 있어. 그때까지 '열심히 먹고 걷자'
가 내가 만든 구호야. 오늘도 우리 시댁 형님네 요양원 면회 갔다왔어.
그 분들의 쓸쓸한 모습이 내일의 내모습을 보는 것 같았어.
그때까지 씩씩하게! 힘내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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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
2023.10.05 07:31
동연 님의 일기, 우리에게 모범이 되는 추석 연휴 보내기입니다.
흔한 이야기로 고인 물은 혼탁한 물이 되는 것이죠
힘들어도 움직이고 생각하는 삶, 건강을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인데 실천하시고 계십니다.
산책회, 인사회를 위해 늘 애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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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23.10.05 21:44
어린아이 일기장 같은 걸 칭찬하시니 만들어 올리기를 잘 했네요.
많이 걷고 움직이는 사람 1등은 이태영님 아닌가요?
우리 인사회, 산책회, 다 열심히 건강을 잘 유지하는 사람들이지요.
회원들이 서로 보면서 배우고 힘이되어주고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인사회에 감사하고 부족하지만 기꺼이 봉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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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의 긴~연휴를 80넘은 노부부가 아주 이상적으로 멋드러지게 보냈네.
젊은애들에게 개개지 않고 자유로이 두분만의 휴일을 만끽하다니..
같이 걸을 수 있는 짝이 부러울 뿐이야. 어느 사이에 얼굴만 마주 보게 되었는지..
연휴 일기가 동영상에 고스란히 씌어져 같이 잘 즐겼어.
난 혼자 공원자락에 만들어진 진흙 길 트랙을 매일 걷고..나중에 올려 볼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