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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에서(21)

2009.04.28 22:20

김세환 조회 수:146






 



 


 


 


 


 


 


 


 


 

고국의 마지막 등산은 산들래 님의 인도 하에 북악산 서울 성곽을 따라 걷는 것이다. 해 빛이 밝은 아침 뱅쿠버에 살든 8명이 함께하다. 이조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숙정 문(북문)을 지나 창의 문을 통해 자문 밖으로 내려오다. 궁정동 안가 자리를 보고 청와대 앞길을 가다. 유명한 삼청동 수제비 집에서 산들래 님이 쏜 수제비를 맛있게 들고


삼청동 옛 기와 집 골목길을 걸어 3 시간 산행을 마치다. 추억에 남는 하루다.


 


야구경기에 마지막 두 이닝을 남겨놓고 잇는 것처럼 내 인생의 막바지에 서 내 마음속 깊은 곳에 한국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나는 정말 기쁘기 그지없다. 42년 전 내가 한국이 싫어서 이민을 떠난 이래 2009 4월은 내 마음을 바꿔놓은 잊을 수 없는 한달 이다.


 


지하철역 계단에 밀려오고 밀려가는 사람들 얼굴이 나와 같은 얼굴이고 그래서 그들이 모두 사랑스러워 보이는 것이다. 백인들이 사는 세상에서는 나는 소수민족(Minority)이지만 여기 나와 같은 모습의 사람들속에서는 나는 Majority에 속해지는 것이다. 내가 Majority가 된다는 것은 몹시 감사한 일이다.


 


내가 그토록 싫어서 떠 낫든 한국은 똑 같은 데 내 마음이 변해 그 한국이 좋아진 것이다. 좋아하면 곰보도 보조개로 보인다고 한국이


좋아지니 보이는 사람들도 행복해 보이고 모두가 좋게 보여지는 것이다. 이 신기한 변화에 내 자신 새 삶을 찾은 것 처람 기쁜 것이다.


 

그래서 4월의 고국은 내 자신을 다시 발견하게 해준 달이다. 반만년 역사 훨씬 이전에 이 한반도에 땅, 기후, 동식물, 그 외 모든 환경 적응을 통해 진화 해온 내 유전인자는 이 한반도에 살 때 가장 적합하도록 설계 되여 진 것이다. 그래서 만 42년이 지나 다시 돌아와도 하나도 불편하지 않고 내 집에 온 것 같이 느껴 젓다.

 

한국엔 아직도 분단되고 빈부차이가 심하고 여전히 풀어야 할 많은 문제가 있다. 그러나 내가 마음속에 한국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할 때 천천히 모든 것들은 잘 풀려질 것이라고 믿게 되는 것이다. 외냐 하면 나를 믿기 때문에 내가 속한 한국을 믿는 것이다. 나는 그

것이 무한이 기쁜 것이다. 너무 좋아서 마음껏 소리쳐 보고 싶다.

고국에서 4월 한 달 나를 반갑게 맞아준 모든 친구들에게 말할 수 없이 감사하다. 그리고 나는 새로 느끼는 기쁜 마음으로 돌아가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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