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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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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아폴리스의 여름은 참으로 아름답다.

긴 겨울이 지나고 기다리던 녹음이 우거지는 계절이 오면 호수에서 불어오는 살랑바람이

더위를 잊게해 주니 마냥 호숫가로 나와 계절을 찬양한다.

어디로 여행가고 싶은 마음이 날리가 없다.

그런데 지난 7월 말에 왕복 2,100마일(3,300 km) 거리를 운전하여 콜로라도에 다녀왔다.

캘리포니아에 살고있는 동생내외와 미시간 언니, 모두 다섯 Octogenarian들이 모였다.

각기 이런 저런, 크고 작은 노인병들이 전혀 없지는 않은지라 과연 무사히 해 낼 수 있을가,

적지않은 염려들을 안고도 감행하기로 작정했다.

”이제 아니면 언제?“라는 의아심을 각자 마음속에 자문하고 있었을게다.

늘 산은 나로 하여금 엄숙한 마음으로 나를 돌아보게 하는 위엄과 아름다움이 있다.

11,325 feet(3,350 m)가 넘는 Elk Camp의 산정까지 곤돌라와 스키 Lift를 갈아타고 올라간다.

구석 구석 잔설을 안고있는 계곡으로 눈녹아 흐르는 물소리에 귀기우리며

푸른 수목과 작은 들꽃으로 보료를 깔아놓은 듯 포근한 산등성이 위로

뭉게구름이 푸른물이 뚝뚝 떨어질 듯한 하늘에 끊임없이 그림을 그려준다.

높이 올라 갈 수록 바람이 차지면서 가볍게 숨이 가빠온다.

그리고 Aspen Music Festival에서 임윤찬군의 Rachmaninoff Third Piano Concerto!

19세의 임윤찬 피아니스트의 열연을 보고, 듣고싶어서 천 백마일을 달려온 것이다.

일생에 이보다 더 감격스러운 순간이 또 있을가?

Colorado, Aspen Summer Music Festival에 참관하려고 7월 29일부터 숙소를 예약했는데

뒤늦게 임윤찬군의 프로그램이 7월 28일의 프로그램에 올라왔다는 소식을 받았다.

티켙예약이 오픈되자 마자 우선 예매에 일단 성공했다. 며칠만에 2,000석이 매진!

숙소는 29일부터로 예약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급히 추가하려니 쉽지 않았다.

많은 숙소들이 이미 매진이 되었거나 아니면 여간 고가를 부르지 않는다.

우리가 예약한 곳에서 하루 일찍 투숙할 수 있도록 요청을 해 놓고 기다렸다.

다행히 몇일전에 연락이 왔다. 참으로 다행스럽고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7월 26일 새벽에 집을 나서서 네브라스카에서 일박하고, 콜로라도 Avon/Veil에서 둘째날을 쉬고

28일 임윤찬 피아노 공연일 아침 일찍 Snowmass, Colorado에 도착, 여장을 풀고

오후 다섯시 반 공연시간에 맟추어 Aspen Music Festival이 열리고 있는 Benedict Music Tent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 얼마나 행운의 기회인가!

나는 늘 인간의 능력이 가장 희귀한 천재를 꼽으라고 하면 아인슈타인이나 에디슨같은

나의 상상을 초월하는 경지를 파고드는 과학자들이라고 오래 믿어왔으나

언제부터인지 어느 예술가나 과학자보다도 음악가들이 인간의 불가사해한 능력으로

보이지 않는 음률을 오선지에 그려서 멜로디로 살아나게 하는 그 능력이야말로

나와 같은 음악의 문외한에게는 상상을 초월하는 천재들이라고 믿는다.

황홀한 음악을 작곡하는 귀재들은 물론이고 그 오선지에 그려진 곡들이 살아나와

춤을 추게 할 수 있는 연주자들의 능력에 나는 감탄의 경지를 넘어 존경하여 마지 않는다.

황홀한 연주가 끝난 후 임윤찬군의 손을 잡아보고 싶은 나의 뜨거운 마음을 달래면서

임윤찬군의 열연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약하며 내 마음을 달랜다.

 

 

인간의 능력이 극치에 도달하는 경지를 목격할 수 있음은 얼마나 큰 축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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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곡창지인 아이오아, 네브라스카주의 평원을 달리면서 겨울 가축먹이를 말아놓은 Bail이 아름답게 눈을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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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을 떠나 하이웨이를 달린지 둘쨋날 오후, 드디어 콜로라도의 렄키 협곡을 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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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셋쨋날 드디어 콜로라도 렄키산맥을 뚫고 서쪽으로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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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을 오르다가 들꽃밭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언니와 올케

                             Colorado Tree, Aspen을 병풍삼아 들꽃들이 보료처럼 산허리를 덮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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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섯 Octogenarian들이 11,325feet(3,350m) 높이의 Elk Camp 정상에 올랐습니다. 곤돌라와 Ski Lift를 갈아 타고 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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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spen Symphony Orchestra와 협연에 몰두하고 있는 임윤찬군의 모습을 살그머니 담았습니다.

                         뒤늦게 추가되어 오른 프로그램인데 며칠만에 매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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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연의 연주가 끝나자 청중들로부터 끝없는 환성의 갈채에 답하고 있는 임윤찬 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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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여름에 열리는 Aspen Summer Music Festival이 개최되는 Benedict Tent Music Hall 앞에 입장을 기다리는 청중들.

                     2,000석의 텐트 연주홀은 Louvered Wall로 되어 통풍도 되거니와 밖에서 핔크닠을 하면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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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으로 돌아 오는 평원에 지평선 끝까지 만발한 콜로라도의 Wild Sunflower Fi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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