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 美병사가 보급품 상자에 그렸던 6·25 참상…70년 만에 한국 왔다
2023.08.14 12:31
22세 美병사가 보급품 상자에 그렸던 6·25 참상… 70년 만에 한국 왔다 미대생으로 참전했던 스트링햄 담배·치약 상자에 그린 60여 점
로저 스트링햄이 한국전쟁 당시 스케치한 백병전 모습. 아군과 적군이 칼을 들고 서로를 향해 달려드는 모습을 묘사했다. /한국전쟁유업재단
미국의 미술대학에서 그림을 전공하던 22세 병사가 6·25전쟁에 참전해 그린 60여 점의 그림이 관람객과 만난다. 6·25전쟁 참전 미군 병사 로저 스트링햄(93)씨가 1951∼52년 화폭에 담아낸 한국의 산과 풍경, 미군 동료들의 생생한 모습, 다양한 작전 활동이 용산 전쟁기념관이 오는 17일부터 마련한 특별전 ‘낯선 친구, 한국’특별전에서 전시된다.
로저 스트링햄./Korean War Legacy Foundation
스트링햄은 1951년 미국 캘리포니아미술대학에 재학 중에 미 육군에 징집돼 21보병사단 24연대 본부중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그는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던 전선에서 맥주, 담배, 치약, 비누 등 보급품 상자 바닥에서 뜯어낸 종이에 연필로 그림을 그려 고향에 보냈고, 그의 부모님은 아들이 보내온 작품을 고이 간직해왔다. 그림에는 아군과 적이 칼을 들고 뒤엉켜 싸우는 백병전과 참호전, 그가 복무했던 강원도의 풍경 등이 담겨있다. 이후 그는 1952년 부대가 일본 센다이로 재배치되면서 한국을 떠났다.
/Korean War Legacy Foundation
/Korean War Legacy Foundation
노년의 스트링햄씨는 전쟁 기록화 원본을 보관할 장소를 찾던 중, 그림의 고향이자 매년 200만명이 넘게 방문하는 한국의 전쟁기념관이 적합하다고 보고 미국 비영리단체 한국전쟁유업재단(이사장 한종우)을 통해 지난해 9월 60점의 컬렉션을 기증했다. 특별전은 오는 10월 1일까지 전쟁기념관 2층 전쟁아카이브센터 도서자료실에서 볼 수 있다.
/Korean War Legacy Foundation
스트링햄은 독립선언문 등 미국의 4대 건국 문서에 모두 서명한 유일한 인물인 로저 셔먼의 후손이기도 하다. 전쟁을 겪고 미국으로 돌아간 스트링햄씨는 전공을 바꿔 물리화학을 공부해 100편 이상의 학술 논문을 쓴 상온핵융합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김명성 기자 /조선일보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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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
2023.08.15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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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23.08.16 11:30
스트링햄씨는 전쟁중 포화속에서도 상자 뜯어서 틈틈이 그림을 그렸다니
마음의 여유가 많았던 미술학도였네요. 그 그림들을 잘 간직하였다가 70여년이
지나 전쟁 당사국인 한국 전쟁기념관으로 보내준 그분의 마음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 독립선언문 등 건국 문서에 서명한 로저 셔먼의 후손이기도 하다니
우리가 깊이 감사해야 할 가문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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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2023.08.16 11:38
로저 스트링햄씨의 인상이 너무 좋습니다.
그 위험한 전쟁중에도 그림을 그린것이
매우 존경스럽네요,
감동스러운 이야기 마음에 감사이 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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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23.08.17 18:09
22세의 젊은 나이로 6.25 한국전쟁에 참전해서 어렵고 힘든 전쟁의 와중에서도 자기 전공을 살려
칼과 총이 맞부딪치는
육탄전이 일어나고 백병전으로 치루는 한국 동란 6.25의 처절하고 기막 참상을 그림으로 기록하고
또한 미술학도의 눈에 펼쳐지는 한국의 아름다운 산하를 스케치한 역사적으로 기록될 소중한 작품들을
휼륭한 어머니로 하여금 70여년이란 긴 세월동안 고스란히 간직하게 하여 한국의 전쟁기념관에 영구히
보관 관람할 수 있도록한 당시의 미국의 젊은 미술학도 로저 스트링햄씨의 노력은 우리로서는 참으로
감사해야 할 일이며 귀한 선물을 얻었습니다.
92세의 상온핵융합 전문가 로저 스트링햄씨! 스트링씨의 어머님과 함께 참으로 휼륭하신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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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은
2023.08.20 19:54
우리가 영원히 기억해야 할 '로저 스트링햄'입니다.
6,25의 참화 속에서 틈틈이 그린 작품을 70여년을 보관해 왔군요.
한국 사랑하는 마음 없이는 어려운 일이죠.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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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종군 기자의 사진을 접하는 기회는 있었지만
이런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없었지요?
무더운 날씨지만 꼭 외출해야만 할 가치가 있는 전시 관람이 되겠어요
엄 형, 같이 점심도 하면서 관람하러 갑시다.
70년 오랜 세월 작품을 보관해 오신 '로저 스트링햄'씨에게 감사를 드려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