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날아가고 빗물이 쓰나미처럼... 홍콩 시속 160km 태풍 위력
2023.09.03 18:43
사람 날아가고 빗물이 쓰나미처럼... 홍콩 시속 160km 태풍 위력 태풍 사올라, 2일 중국 광둥성 주하이시 접근 홍콩, 중국 남부지역 영향 이혜진 기자/ 조선일보
홍콩에서 태풍 사올라의 강풍으로 넘어져 수십미터 날아간 여성. /엑스
5년만에 가장 강력한 태풍 사올라가 홍콩과 중국 남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강풍이 나무를 쓰러뜨리고, 해일과 홍수로 도심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발생해 최소 1명이 숨졌다. 시속 160km 이상의 강풍으로 사람이 쓰러져 바람에 날아갔으며, 홍수가 나면서 해안가 건물 출입문을 부수고 물이 밀려드는 모습이 포착돼 태풍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2일(현지시각) 중국 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 30분쯤 태풍 사올라가 중국 광둥성 주하이시 남해안에 진출했다. 착륙 당시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45m(시속 162km), 중심 최저기압은 950hPa였다. 광둥성 주하이시를 향해 이동하던 태풍은 세력이 점차 약해졌다.
홍콩은 1일 태풍 사올라의 직접 영향권에 들었으며, 홍콩 당국은 사올라가 2018년 홍콩을 강타한 태풍 망쿳 이후 가장 강력한 슈퍼 태풍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홍콩 증시와 학교, 공공기관이 문을 닫고,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됐다.
2일 오후까지 홍콩 당국에는 나무가 쓰러졌다는 등 피해 신고가 1200건 이상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정부는 태풍으로 인해 500명 이상이 정부 대피소를 찾았고, 50명 이상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1일 홍콩에선 460편의 항공편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태풍 사올라가 지나간 후 홍콩 중심부 거리에 나무들이 줄줄이 쓰러져있는 모습. /엑스
이런 피해 상황은 주민들이 소셜 미디어에 올린 사진과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홍콩으로 보이는 곳에서 한 여성이 강풍을 못 이겨 쓰러진 뒤 곧장 강풍에 날려 십수미터를 날아갔다. 이 여성은 땅에 쓰러진 이후에도 얼마간 일어서지 못했다. 홍콩으로 보이는 곳의 한 건물에는 물이 밀려들어 1층 출입문이 부서지면서 건물 내부까지 순식간에 물이 들어찼다. 홍콩 퉁청 지역에서는 해일에 바닷물이 방파제를 넘어 도시로 밀려들면서 주택가가 물에 잠긴 모습도 찍혔다.
홍콩 해안가로 보이는 곳의 한 건물 1층에 태풍 사올라로 인해 물이 밀려들며 1층 출입문이 부서졌다. /엑스
홍콩 퉁청 지역에서 태풍 사올라로 인한 해일로 바닷물이 방파제를 넘어 주택가로 밀려드는 모습. /엑스
중국 당국은 1일 10시 기준으로 광둥성 전역에서 위험 지역에 있던 주민 78만여명과 어선 8만여척을 사전 대피시켰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광둥성 선전공항은 공항을 폐쇄하고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광둥성 성도 광저우와 선전은 생산시설과 상업시설·관광지·공원 등 공공시설 운영을 중단하고, 모든 학교가 휴업했으며 주민들에게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라고 요청했다. 광둥성 대부분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는 개학을 오는 4일로 연기했다.
선전에서는 갑자기 쓰러진 나무가 승용차를 덮쳐 안에 타고 있던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종합적인 피해규모는 집계되지 않았다.
중앙기상대는 11호 태풍 ‘하이쿠이’도 대만 남부 해안을 거쳐 오는 6일 새벽 광둥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의해달라고 요청했다.
중국 선전에서 태풍 사올라로 쓰러진 나무가 차량을 덮쳐 사상자가 발생했다. /엑스 |
댓글 6
-
김승자
2023.09.03 21:16
-
이은영
2023.09.03 22:34
기후의 변화가 앞으로 어디까지 놀라움을 줄지
겁이납니다.
세계적으로 천재지변이 자주 일어나고 있으니
참으로 걱정입니다.
-
이태영
2023.09.04 10:06
무섭네, 관공서, 학교, 회사가 모두 정지 상태라니 짐작이 가네요
인재로 인해 지구가 병든 것 같지요?
기사 내용에 영상을 붙여나서 더 실감이 밥니다.
-
황영호
2023.09.04 16:58
우리나라에는 저런 재난은 없어야 할텐데...
없겠지~
-
김동연
2023.09.05 21:50
여자가 바람에 날려서 길에서 딩구는 모습 너무 여러번 봐서 괴롭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자연재해로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치고 있는 올해를
우리는 그래도 적은 피해로 넘어갔다고 안심할 수도 없겠지요? 언제 우리도?
-
김영은
2023.09.07 17:07
기후 변화가 세계를 무섭게 휘젓네요.
우리의 올 여름을 가슴 쓸어 내리며 다행이다 싶은데
인재에 언제까지 속수무책 가슴 졸여야하는지?
번호 | 제목 | 이름 | 날짜 | 조회 수 |
---|---|---|---|---|
18115 | 추억의 사진 - 2009년 번개팅 모임 [3] | 박일선 | 2023.09.23 | 62 |
18114 | 바닥에 떨어진 지폐… ‘결혼’ 위한 미끼였다 [1] | 이태영 | 2023.09.23 | 77 |
18113 | 2014년 서유럽 여행기, France 편 - Dijon [2] | 박일선 | 2023.09.21 | 20 |
18112 | 도심속의 사찰 봉은사 [2] | 이태영 | 2023.09.21 | 105 |
18111 | 김덕수와 김수철 DUO연주 [3] | 김동연 | 2023.09.20 | 63 |
18110 | 2014년 서유럽 여행기, France 편 - Reims [1] | 박일선 | 2023.09.19 | 23 |
18109 | 한국의 미래 | 최종봉 | 2023.09.19 | 28 |
18108 | 2014년 서유럽 여행기, France 편 - Paris [1] | 박일선 | 2023.09.17 | 29 |
18107 | 일하고 놀고 쉬고! 세박자로 살아야 장수... [4] | 엄창섭 | 2023.09.17 | 91 |
18106 | 추억의 사진들 - 2015년 일토회 북한산 산행 (옛 기자촌 뒷산) [4] | 박일선 | 2023.09.16 | 84 |
18105 | 인사회 모임은 9월 20일 예정대로 진행합니다. [2] | 이태영 | 2023.09.16 | 76 |
18104 | 맥아더와 아이젠하워 [7] | 최종봉 | 2023.09.16 | 52 |
18103 | 서울의 핫플레이스 용산 [4] | 이태영 | 2023.09.16 | 114 |
18102 | 2014년 서유럽 여행기, France 편 - Paris, Montmartre [1] | 박일선 | 2023.09.14 | 22 |
18101 | 산책회 용산 전쟁기념관에 다녀오다. [4] | 이태영 | 2023.09.13 | 134 |
18100 | 비봉산 정상에 바라보는 청풍호 [10] | 황영호 | 2023.09.12 | 79 |
18099 | 2014년 서유럽 여행기, France 편 - Paris [1] | 박일선 | 2023.09.12 | 24 |
18098 | 박희서 님을 떠나보내며.. [4] | 김영은 | 2023.09.11 | 143 |
18097 | 꼭 ‘부먹’이나 ‘찍먹’ 둘 중에 골라야 하나 [3] | 엄창섭 | 2023.09.11 | 83 |
18096 | 2014년 서유럽 여행기, France 편 - Paris 가는 길 [1] | 박일선 | 2023.09.10 | 19 |
18095 | 좋은 영상 공유합니다. [7] | 최종봉 | 2023.09.09 | 51 |
18094 | 웃긴 이야기 공유 [3] | 최종봉 | 2023.09.09 | 38 |
18093 | 김영송 자서전 <가느개의 징검다리> 출간 [12] | 김동연 | 2023.09.09 | 206 |
18092 | 김영송님 자서전 내다. [2] | 이은영 | 2023.09.09 | 68 |
18091 | 추억의 사진 - 2015년 인사회 제주도 여행 [7] | 박일선 | 2023.09.09 | 69 |
한국의 이번 칠, 팔월 여름이 더위와 태풍으로 고생스러웠다고 하는데
이번 홍콩 쑤나미는 당하지 않아서 천만다행입니다.
카나다의 산불, 마우이의 화재, 미국 동남부를 휩쓰는 허리케인,
자연의 천재지변이야 말로 아직도 불가사해한 영역,
옛날 사람들이 신령님께 고사지내는 심정을 이해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