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돈 벌은것 같아요.... 이 초영
2023.08.14 10:19
5월말 주말에 집에서 45분 걸리는 곳에 Fullerton에 있는 ABBORETUM 수목원에 딸들과 함께 갔다.
Memorial Day 휴일 주말이라 파킹자리가 차서 빙빙 돌다가 장애자 파킹 한곳이 비어있어 좋아라고
파킹하고, 트렁크에서 남편의 Walker를 꺼내고 안으로 들어 갔다.
이 수목원은 26 Acre. Botanical Garden 인데 CA. State University, Fullerton Campus에 위치해 있고
세계에서 온 6,700여종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선인장 종류, 열대지방과 사막지대에서 자라는꽃들,
온갗 휘귀한 식물들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고, 채소밭이 있는데 Korean Garden에는 파,
깻잎, 열무, 조선오이가 달려있어 반가웠다. 특이하게 해바라기 밭이 (Sunflower Field) 넓은 벌판에
뻗쳐있어 8월에는 해바라기 꽃이 만발하여 황금꽃밭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호수가엔 결혼식 사진을 찍는 신랑, 신부, 인공폭포 앞에서 가운을 입고 졸업사진을 찍는
대학졸업생들, 주말을 즐기는 사람들 틈에 끼어 오랫만에 딸들과 함께 5월 신록의 푸르름
향내를 맡으며 수목원 한바퀴 돌고 차 파킹한 곳으로 왔다.
어머나 .. 내 정신좀 봐...차세운 자리가 장애자 파킹 자리여서 장애자 카드를 앞 윈도우에 걸어
놓아야 하는데 서둘러 들어 가느라고 카드 거는것을 깜박 했다. 카드없이 불법주차를 한 셈이다.
벌금이 최소 $ 250.00 이라는 표지판이 서 있다. LA의 다른 공원과 달리 이 수목원은 입장료,
파킹료가Free라 좋아 했는데 더 큰 벌금을 물게 되었으니 눈 앞이 캄캄해 진다. 몇 십불 정도의
벌금이라면 떡 사먹은 셈치고 내겠지만 $ 250.00 은 너무 심하다고 생각 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앞 윈도우에 위반티켙이 안 붙어있다. 혹시 감시 카메라에 찍혔나 하고 딸들이 둘러 보았는데
감시 카메라가 안 보이고, 차타고 돌아 다니는 감시원도 (Patrol guard) 도 안 보였다.
교통위반이나 주차위반이 카메라에 찍히면 3,4일 지나 집으로 티켙이 우편배달 된다. 다음 날부터
우편물을 꼬박 꼬박 첵크하는데 일주일이 지나도 오지 않는다. 딸들은 그날이 휴일이라 불법주차
단속이 없었나 보다고 걱정 하지 말라며 엄마를 안심시킨다. 오랫만에 봄놀이 즐기고 왔는데 나의
부주의로 $ 250.00 벌금낼 생각에 화가나고 억울하고, 가끔은 한달이나 지나고도 티켙이 배달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여 매일 두근 거리며 6월 한달을 보냈다.
내가 해결할수 없는 일을 품고 사는것이 그 일이 해결 될때까지 얼마나 불안하고 우울한지
그 동안 소화도 안 되고 웃음을 잃은 하로 하로, 이제 6월, 7월 두 달이 지났으니 무사 통과 된
것이겠지. 오랫만에 벌금걱정 벗어 버리고 날아갈듯한 기분으로 잘 익은 수박 한통 사다가
얼음 동동, 수박화채를 만들었다. $ 250.00을 벌었으니 시원하게 먹자. 내가 정말 벌었나?
기쁜일이 별로 없는 요지음, 내 계산이 맞던, 안 맞던, 나갈 돈이 안 나갔으니 벌었다고 생각하자.
그러다가 옛 어른들의 말 " 마음보가 팔자" 라는 말이 문득 생각났다. 벌금 $ 250.00 낸다고
기둥뿌리가 빠지는것도 아닌데 티켙이 날라오면 벌금 물고 속끓이 하지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지낼것이지 얼마나 더 살겠다고 아직도 한 두푼에 아둥 바둥 했나. 앞으로는 잊을 것은 잊고
떨쳐 버릴것은 버리고, 너무 집착하지 말고 느긋하게 여유를 갖고 살자, 스트레스를 품고
사는 것이 건강에 제일 나쁘다고 하지 않는가. 근심, 걱정이 많으면 자다가 심장마비로
가는 수가 있지 않는가, 근심 접어놓고 즐겁게 살자.....반성하며 다짐한다.
폭우에 , 폭서에, 긴 여름 힘들게 보내 셨을 동문님들, 한번 웃으시라고 바보같은 긴 이야기,
올렸읍니다.
수목원 입구에서.
Ombu Tree 원산지는 아르젠티나
높이 20 미터 까지 커지고, 넓이는 30 미터 까지 퍼지고,
가지는 80개 까지 퍼진다고 함, 수목원에 1970년에 심었다.
끝이 안 보이게 넓은 해바라기 Field.
불법주차 벌금 표지판
앞 윈도우에 장애자 카드를 걸어 놓고 파킹해야됨. 깜박 했지요.
댓글 12
-
김동연
2023.08.14 22:10
-
이초영
2023.08.15 12:38
동연아, 천국이 따로 없더라, 근심없고 마음이 편하면,
그리고 안 아프면 천국이야.
앞으로 기억력이 점점 흐려지겠지. 매사에 조심 조심, 꺼진 불도 다시 보자.
다짐한다.
동연아, 모임도 많고, 활동도 많은 그대, 글소재가 얼마나 많겠니.'
마음속에만 담아두지 말고 여기에 올리기 바래.
반가이 읽을께.
-
이태영
2023.08.15 08:23
수지맞은 기분 이해가 되네요
실은 나는 운전을 하지 못해 자주 집사람의 신세를 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쩌다 마켓에서 물건을 사고 영수증 분실로 괜한 주차비를 지불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때는 신세 지는 것 잊어버리고 몇 천원 아까워 잔소리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만약에 거금 250불이었다면 어땠을까요?
수수한 내용의 이야기를 물 흐르듯 써 내려간 초영 님의 글, 감탄을 자아네는 명작입니다.
-
이초영
2023.08.15 13:02
이 태영 회장님, 길고 재미없는 이야기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거기에 감탄을 자아내는 명작이라고 칭찬 하셔서 농담하실분이 아니신데
몸둘바를 모르겠읍니니다.
망설이다가, 혻시 깜박 하시는 다른 동문님이 계실텐데 우리 다같이
조심, 조심 하자고 경험담을 올렸어요.
입추가 지나고, 말복도 지나고, 태평양 바람 마시며 걷는 산책길에
가을이 성큼 성큼 다가 옵니다.
-
황영호
2023.08.15 21:50
이초영님 안녕하세요?
누구나 깜박 잊는 기억력으로 실수 아닌 실수를 하는 것이 이제는 우리의 일상이 되어버린지 오래지요.
두 달간 마음 졸이시고 스트레스 받으시느라 고생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돈도 벌고 쓸데없이 지고있는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년륜의 지혜도 얻을 수 있게 되셨으니
일거양득이 아니겠어요?
이초영님의 그림 그려가는 듯 써내려간 돈 버는 이야기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저에게는 매일 일어나는 일이랍니다.ㅎㅎ
-
이초영
2023.08.16 03:31
황영호님, 폭우, 장마에 강원도가 피해가 많았다고 뉴스를 보면서
영호님 생각을 하면서도 문안 글월 못 올려서 죄송합니다.
피해가 많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기억력 때문에 실수를 하는수가 점점 늘어 나는 것이 슬프고
세월 이기는 장사가 없네요.
그래도 더큰 피해를 막기 위한 경험이라 여기며 감사하며
조심합니다.
-
이은영
2023.08.16 11:32
초영아 여전한 건강한 모습 자랑스럽구나.
더운 여름을 잘 이기고 있구나.
무엇을 아주 잃어 버리면 그때만 속상한데
고지서가 날아온다는 기다림은 나도 경험해보아서
결과를 알때까지는 괜히 초조했단다.
앞으로 이런 실수가 더 잦아들것에 대비하자구나.ㅎㅎ
이렇게 영상물 올릴수 있다는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자.
-
이초영
2023.08.16 14:24
은영아, 건강히 잘 지내지?
그래, 네 말이 맞아, 앞으로 조심 조심하자.
아직도 우리가 감사할 일이 있다는 것,
감사함을 깨닫는 것이 건강하다고 생각해.
무더운 여름 잘 보내고, 가을을 기다리는 마음,
계절을 즐기는 낭만이라면, 우리는 아직도 젊었다고 생각하자.
-
김승자
2023.08.16 21:58
초영아, 너의 웃는 얼굴과 술술 써내려간 이야기가 오버랲되면서
끝까지 고지서가 날라오지 않았다니 내 마음이 후련해지는 글이야.
캘리포니아의 속도위반 고지서가 삼개월지나서 오하이오로 날라 온 적이 있었거든.
거금 $300불이 넘었어! 왜그리 억울하던지!
앞, 뒤, 아무 차량이 없는 일요일아침 5번도로에서였어.
숨어있던 여자 순찰경이 인정 사정없이 긁어내던 고지서, 왜 그리 억울했던지!
항암치료중이시던 환자를 방문하고 울적한 심정으로 빈 고속도로를 무심코 달렸었지!
Fullerton Aboratum의 끝없는 해바라기 만발한 정경이 보고싶구나.
건강한 날 잡아서 다시 가서 사진찍어 보여줘.
늘 웃음띄운 초영이는 세월을 비켜 늙지않네.
김선생님도 더 건강해 보이시니 너의 정성과 사랑이 보약임을 보여준다.
-
이초영
2023.08.17 02:10
승자야, 오랫만이야, 여름 잘 지내지?
5번 Free Way에서 Speed로 티켙을 받았구나.
CA. 는 교통위반 벌금이 엄청 커서 한번 걸리면 최소가
$ 300.00 이 보통이야.
모든 Highway가 무료이고, 다리가 없으니 Bridge Toll도 없고
차량국의 수입을 위반벌금으로 충당 하는것 같아.
호숫가 산책 매일 하겠지? Minn.주가 " Land of 10,000 Lakes"가
Nickname 이라는 것을 근래에 알았어. 사실은 이숫자 보다 더 많다고 해.
그러니 아름다운 호수가 얼마나 많겠니?
곧 단풍드는 호숫가를 조그마한 여인이 살살 걷는 모습 그려본다.
열심히 걷고 다리근력 키워서 훨훨 날아 다니기 바래.
-
김영은
2023.08.20 20:25
초영~ 오랜만에 시원스런 너의 글 읽으면서 실실 웃는다.
너나 나 우리 모두가 너무도 자주 겪는 일상을 고민하는 방법까지
똑같다고 생각하니.. 그래서 우리는 밈 통하는 친구..수박 화채 좋았어!
-
이초영
2023.08.21 05:45
영은아, 댓글 고마워. 한참 안보이더니 이제 건강이 회복된것. 축하해.
오랫만에 이 11부고방에서 만나도 언제나 반가우니 우선 건강해야 소식
주고 받을수 있으니, 건강한것 감사하자.
이곳은 어제부터 태풍, 폭우가 온다고 지금 초 비상사태야.
Storm Hillary란 이름으로 Mexico에서 올라온다고 태평양에 면해 있는곳이
위험지역이라고 겁먹고 있어.
어제 수퍼마켙에 갔더니 생수, 우유, 빵등이 동이나고,
내일 전쟁이 나는것 처럼 북적 거리는구나.
월요일 아침이면 멀리 간다니 무사하기를 바래.
번호 | 제목 | 이름 | 날짜 | 조회 수 |
---|---|---|---|---|
18113 | 2014년 서유럽 여행기, France 편 - Dijon [2] | 박일선 | 2023.09.21 | 20 |
18112 | 도심속의 사찰 봉은사 [2] | 이태영 | 2023.09.21 | 105 |
18111 | 김덕수와 김수철 DUO연주 [3] | 김동연 | 2023.09.20 | 63 |
18110 | 2014년 서유럽 여행기, France 편 - Reims [1] | 박일선 | 2023.09.19 | 23 |
18109 | 한국의 미래 | 최종봉 | 2023.09.19 | 28 |
18108 | 2014년 서유럽 여행기, France 편 - Paris [1] | 박일선 | 2023.09.17 | 29 |
18107 | 일하고 놀고 쉬고! 세박자로 살아야 장수... [4] | 엄창섭 | 2023.09.17 | 91 |
18106 | 추억의 사진들 - 2015년 일토회 북한산 산행 (옛 기자촌 뒷산) [4] | 박일선 | 2023.09.16 | 84 |
18105 | 인사회 모임은 9월 20일 예정대로 진행합니다. [2] | 이태영 | 2023.09.16 | 76 |
18104 | 맥아더와 아이젠하워 [7] | 최종봉 | 2023.09.16 | 52 |
18103 | 서울의 핫플레이스 용산 [4] | 이태영 | 2023.09.16 | 114 |
18102 | 2014년 서유럽 여행기, France 편 - Paris, Montmartre [1] | 박일선 | 2023.09.14 | 22 |
18101 | 산책회 용산 전쟁기념관에 다녀오다. [4] | 이태영 | 2023.09.13 | 134 |
18100 | 비봉산 정상에 바라보는 청풍호 [10] | 황영호 | 2023.09.12 | 79 |
18099 | 2014년 서유럽 여행기, France 편 - Paris [1] | 박일선 | 2023.09.12 | 24 |
18098 | 박희서 님을 떠나보내며.. [4] | 김영은 | 2023.09.11 | 143 |
18097 | 꼭 ‘부먹’이나 ‘찍먹’ 둘 중에 골라야 하나 [3] | 엄창섭 | 2023.09.11 | 83 |
18096 | 2014년 서유럽 여행기, France 편 - Paris 가는 길 [1] | 박일선 | 2023.09.10 | 19 |
18095 | 좋은 영상 공유합니다. [7] | 최종봉 | 2023.09.09 | 51 |
18094 | 웃긴 이야기 공유 [3] | 최종봉 | 2023.09.09 | 38 |
18093 | 김영송 자서전 <가느개의 징검다리> 출간 [12] | 김동연 | 2023.09.09 | 206 |
18092 | 김영송님 자서전 내다. [2] | 이은영 | 2023.09.09 | 68 |
18091 | 추억의 사진 - 2015년 인사회 제주도 여행 [7] | 박일선 | 2023.09.09 | 69 |
18090 | 한국의 구시월 가을 [9] | 김인 | 2023.09.08 | 91 |
18089 | '어떤 날' 고남수 사진전과 마지막 제주여행 [10] | 김동연 | 2023.09.07 | 139 |
초영아, 돈 250불 번 이야기가 재미있는 경험담이구나.
두 달동안 마음 졸이느라 얼마나 고생했니 아마 나도 그런일이 있었으면
너와 똑 같이 괴로워하면서 기다리고 있었을 것 같아. 다행히 무사히 지나가서
얼마나 기뻤을까..하하 수박 한통 가지고 안되겠네.
Ombu Tree앞에 서있는 너는 아주 꼬마구나. 사진들 참 좋아.
나도 요즘 너처럼 살면서 일어난 일이나 느끼는 마음을 담아 우리홈페이지에 올리고 싶어서
생각 중이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나 영상을 올리는 것도 좋지만, 네 글 처럼 진솔한 이야기들을
서로 나누는 것도 좋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