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SIM 카드 사용법에 관해서
2023.08.07 20:23
며칠 전 부고 홈피에 올린 제 여행기에 이태영이 댓글을 올려서 저에게 SIM 카드에 관한 강의를 해달라고 제의를 했습니다. 제가 외국여행을 하면서 SIM 카드를 많이 쓴 것을 알고 제의를 한 것입니다. 인사회 모임에서 강의를 해달라는 것인데 이곳에 우선 글을 올려보고 그래도 강의가 필요하면 강의를 할까 합니다. SIM 카드는 한국에선 USIM 카드라 불리는 것 같은데 외국에선 SIM 카드라 부르니 계속 그렇게 부르겠습니다.
저는 지난 20여 년 동안 장기 외국여행을 많이 했고 딸네 집이 있는 미국 유타 주 Salt Lake City에 자주 가서 장기로 머물었기 때문에 SIM 카드를 많이 쓰게 되었습니다. 딸네 집에 머물 때는 미국 전화가 필요해서 썼고 장기 여행을 했을 때는 숙소 밖에서 인터넷 검색을 해야 했을 때 썼습니다. 특히 어디를 찾아갈 때 지도를 봐야할 때는 꼭 필요했습니다. 그때는 SIM 카드에 옵션으로 따라오는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했습니다. 무료 WiFi가 제공되는 숙소나 음식점 같은 곳에 있을 때는 당연히 돈이 나가는 SIM 카드 데이터를 안 쓰고 무료인 숙소 WiFi를 썼고요.
처음에는 수십 개 국가에서 쓸 수 있는 "Global" SIM 카드를 아마존에서 사서 썼습니다. 미리 돈을 내고 쓰는 대로 돈이 빠져 나가고 온라인으로 돈을 재충전하는 선불 SIM 카드였는데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옮겨가면 자동적으로 휴대전화 회사가 바꾸어져서 편리했습니다. 우편으로 배달 된 SIM 카드를 제가 직접 제 휴대전화에 넣고 설치하곤 했습니다. 거의 20여 년 전이었는데 설치가 잘 안되어서 SIM 카드 회사에 전화로 도움을 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 후에 언젠가부터는 한 나라에서만 되는 국가별 SIM 카드를 쓰기 시작했는데 비용 때문이었습니다. "Global" SIM 카드는 편리하기는 했지만 너무 비쌌씁니다. 반면에 국가별 SIM 카드는 아주 저렴했지만 나라를 바꿀 때마다 SIM 카드도 바꾸어야 한다는 불편이 따랐습니다. 그렇지만 한 나라에 한 달 정도 씩 여행할 때는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때로는 1주일 씩 여행하는 나라들도 많이 있어서 "Global" SIM 카드와 국가별 SIM 카드를 병용하면서 여행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SIM 카드 가격은 점점 싸졌고 설치도 아주 쉬어졌습니다. SIM 카드를 대리점에서 사면 직원이 설치를 도와주었습니다. 때로는 제가 혼자 하기도 했는데 거의 문제가 없이 잘 되었습니다. 휴대폰에 SIM 카드를 넣는 구멍을 찌르는 핀이 필요합니다. 휴대폰을 살 때 보통 따라오는 핀인데 없으면 옷핀으로 해도 됩니다. 휴대폰에 SIM 카드를 넣는 동안에는 휴대폰을 끄는 것이 안전합니다. 혹시나 모르니 SIM 카드에 따라오는 ID나 비밀번호 같은 정보는 잘 보관해 놓으세요. 무슨 이유로 재설치를 할 때 필요할 수 있으니까요. 아주 오래 전 언젠가에 무슨 이유로 재설치를 하다가 비밀번호가 없어서 SIM 카드가 무용지물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그런 적이 없었구요.
옛날에는 SIM 카드 사는 것이 힘들었는데 요새는 아주 쉽습니다. 쿠팡이나 아마존에서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살 수 있구요. 그렇지 않으면 외국에 도착해서 공항에서 사거나 시내 대형 쇼핑몰에 있는 휴대폰 대리점에서 살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리점에서는 안 팔고 편의점에서 파는 나라도 생겼습니다.
최근에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제품이 나왔는데 Pocket WiFi 기기입니다. 저는 아직 써보지 않았지만 집에 있는 유선 WiFi를 무선으로 바꾸어서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여자 분들이 핸드백에 넣고 다니는 콤팩트만한 크기 같아요.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구글지도나 유튜브를 볼 수 있고 카톡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Pocket WiFi 기기는 쿠팡, 아마존 그리고 SIM 카드를 파는 휴대폰 대리점에서 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SIM 카드를 쓰는 데는 문제가 있어요. 전화가 소위 "unlocked" 모델이어야 해요. Unlocked 모델은 SIM 카드가 고정되어 있지 않고 뺐다 꼈다를 할 수 있는 모델을 뜻해요. Unlocked 모델은 처음 사면 SIM 카드가 없기 때문에 SIM 카드를 따로 사서 넣어야 해요. 따라서 SIM 카드 교체가 가능하죠. 저는 지난 20여 년 동안 삼성 unlocked 모델을 아마존에서 사서 썼어요. 유럽의 핸드폰들은 보통 이런 모델인 것 같아요. 아마 작은 나라들이 많아서인 것 같아요. 한국과 미국에서 주로 쓰이는 휴대폰은 한국의 KT나 SK, 미국의 Verizon, T-Mobile 같은 전화회사 SIM 카드가 이미 들어가 있는 휴대폰인 것 같아요. 그런 휴대폰들은 SIM 카드 교체가 불가능 한 것으로 아는데 확실한 건 아네요. 그러나 그게 사실이라면 여러분들이 외국영행을 할 때 SIM 카드를 사용하려먼 문제가 되죠. Unlocked 모델 전화를 따로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이니까요. 참고로 지금 제가 쓰고 있는 삼성 unlocked 모델 휴대폰에는 SIM 카드를 둘 넣을 수가 있어서 한국 LGU+ SIM 카드와 미국 T-Mobile SIM 카드를 넣어서 한국과 미국을 오갈 때는 SIM 카드를 바꿀 필요가 없어서 편리합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SIM 카드는 말고 저는 안 써봤지만 한국 여행자들이 보통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로밍 기능을 이용해서 현지 음성전화를 하고 Pocket WiFi를 사서 인터넷 접속을 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일 것 같아요. Pocket WiFi가 있으면 한국과 전화하는 것도 카톡으로 해결할 수 있으니 어쩌면 로밍도 필요 없을 수도 있겠습니다.
대강 제가 할 얘기를 다 한 것 같습니다. 질문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힘 닫는 대로 도와드리겠습니다.
하나 빠트린 것이 있어서 댓글로 첨가합니다.
2주 동안 외국 여행을 한다고 가정하면 데이터가 얼마 정도면 될까 하는 것입니다. 제 경험으론 2GB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이건 무료 WiFi가 제공되는 숙소 밖에서 쓰는 양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데이터 소비가 많은 동영상을 보는 것이나 앱을 다운로드 하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진을 보는 것도 약간 조심해야 합니다. 한두 장 보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글 하나 클릭을 했는데 사진이 30장이 뜨면 문제가 됩니다. 사진도 한장에 5MB 짜리가 있는가 하면 20KB 짜리가 있을 수 있거든요. 5MB 짜리 사진이 30장이 뜨면 150MB가 날라가는 것이 되니 적지 않은 양입니다. 지도 보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 않고요.
이 정도 조심만 하면 2주에 2GB 정도면 충분할 것 같고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싶으면 5GB까지 올릴 수 있겠습니다. 참고로 유럽 나라들은 한국에 비해서 데이터 요금이 무척 쌉니다. 미국도 유럽 나라들보다는 비싸지만 역시 한국보다는 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