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등칸이 없어서요
2024.02.03 15:17
4등칸이 없어서요
슈바이처 박사는 많은 일화를 남겼는데 그 중에 재미있는 일화가 하나 있습니다. 그는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하여 아프리카를 떠나 파리까지 가서 거기서 다시 기차를 타고 덴마크로 갈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파리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전 해 들은 신문기자들이 취재를 하려고 그가 탄 기차로 몰려들었습니다. 슈바이처는 영국 황실로부터 백작 칭호를 받은 귀족입니다. 그래서 취재경쟁에 열중한 기자들이 한꺼번에 특등실로 우르르 몰려 들어가 슈바이처 박사를 찾아보았으나,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자 기자들은 다시 일등칸으로 몰라가서 찾아 보았으나, 거기에도 슈바이처 박사는 없었습니다. 기자들은 또다시 이등칸으로 가 봤으나, 거 기서도 슈바이처 박사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기자들은 모두 허탈한 나머지 그대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그런데 영국 기자 한 사람만이 혹시나 하고 3등 칸을 기웃거리다가 뜻밖에 거기서 슈바이처 박사를 찾아냈습니다.
가난에 찌든 사람들이 딱딱한 나무 의자에 꽉 끼어 앉아 있는 퀴퀴한 악취로 가득한 3 등 칸 한구석에 쭈그리고 앉아서 슈바이처 박사는 그들을 진찰하고 있었습니다. 놀란 기자가 그에게 특등실로 자리를 옮기기를 권했으나 슈바이처 박사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습니다.
"선생님, 어떻게 3등 칸에 타셨습니까?" "예, 이 기차는 4등 칸이 없어서요." "아니 그게 아니고 선생님께서 어쩌자고 불편한 곳에서 고생하며 가십니까?" 슈바이처 박사는 잠시 후 이마의 땀을 닦으시며 대답했습니다. "저는 편안한 곳을 찾아다니는 게 아니라 저의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다닙니다. 특등실의 사람들은 저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하고 대답했습니다.
겸손은 고개를 숙이는게 아니고 마음을 숙 이는 거랍니다. 상대를 존중하고 역지사지 마음으로 진솔하게 이해하면서 인정하는 것입니다. 슈바이처 박사야말로 정말 겸손과 봉사와 박애정신을 가진 훌륭한 의학박사인 것 같습니다.
(받은 글) |
번호 | 제목 | 이름 | 날짜 | 조회 수 |
---|---|---|---|---|
18385 | ’세계 물의날’을 맞은 지구촌의 두 얼굴 [5] | 엄창섭 | 2024.03.24 | 82 |
18384 | 2023년 3월말 기준 "통계청, 국민연금공단, 건강보험공단" 공동 조사 자료 [2] | 김필규 | 2024.03.23 | 101 |
18383 | 3월 20일 인사회 스케치 [4] | 이태영 | 2024.03.23 | 416 |
18382 | 한국화 속도 전 세계 1등 [4] | 김동연 | 2024.03.20 | 95 |
18381 | 하버드·예일대 학생들도 왔다, ‘런케이션’ 무대 된 한국 [4] | 황영호 | 2024.03.20 | 98 |
18380 | 비상사태 선포된 아이슬란드 화산폭발 [3] | 엄창섭 | 2024.03.19 | 92 |
18379 | 바람길 [5] | 이창식 | 2024.03.18 | 87 |
18378 | 2014년 서유럽 여행기, 아일랜드 편 - Derry, 북아일랜드 비극의 도시 [2] | 박일선 | 2024.03.17 | 27 |
18377 | 노동신문 사람들은 왜 항상 웃고 있을까? [1] | 심재범 | 2024.03.17 | 55 |
18376 | 즐거운 동영상 [4] | 최종봉 | 2024.03.17 | 52 |
18375 | 감사하며 살자 [3] | 최종봉 | 2024.03.17 | 35 |
18374 | 인사회 모임은 3월 20일 예정대로 진행합니다. [2] | 이태영 | 2024.03.16 | 74 |
18373 | 따뜻한 봄날, 산책회 경복궁 나들이 [4] | 이태영 | 2024.03.16 | 93 |
18372 | 고남수 사진전 - 호기심갤러리 [6] | 김동연 | 2024.03.15 | 80 |
18371 | 3월 산책회 경복궁 방문 [3] | 이은영 | 2024.03.15 | 85 |
18370 | 눈이 내리던 날에 [12] | 김동연 | 2024.03.12 | 104 |
18369 | 2014년 서유럽 여행기, 영국 편 - St. Andrews, 골프의 고향 [3] | 박일선 | 2024.03.10 | 25 |
18368 | 인생무상(人生無常) [2] | 심재범 | 2024.03.10 | 65 |
18367 | ‘쥬라기 공원’처럼 멸종 매머드 부활하나... [1] | 엄창섭 | 2024.03.09 | 74 |
18366 | 공산당의 무서운 찻집 [2] | 이태영 | 2024.03.09 | 82 |
18365 | 옹기 나라-부석사 가는 길에서 [8] | 황영호 | 2024.03.08 | 145 |
18364 | 北에 야단 맞은 청주간첩단, '역대 최고형' 왜? [7] | 김동연 | 2024.03.06 | 95 |
18363 | Blue Heron(왜가리)의 아침 [9] | 김승자 | 2024.03.04 | 73 |
18362 | 사람이 연필에게서 배워야 할 것 [4] | 엄창섭 | 2024.03.03 | 80 |
18361 | 2014년 서유럽 여행기, 영국 편 - 괴물이 산다는 Loch Ness 호수 [5] | 박일선 | 2024.03.03 | 37 |
여의도 사투리를 생각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