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함께하는 부고인
  
함께하는 부고인
  

대추나무의 추억

2020.06.08 18:24

황영호 조회 수:125

 
 
코로나로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씁쓸한 마음이 떠나지 않아
벌써 3년 전인가 봅니다. 인사회에 나오면서
처음으로 내가 찍은 우리 집 뒤뜰에 대추나무를  기억을 하며
써 본 글을 여기 다시 올려 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사부가 되어주고 선배가 되어준 인사회 친구들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나는 우리 홈페이지에 겨우 댓글을 올리고 휴대폰으로 통화만 가능했던 때였지요,
솔직히 말 그대로 컴맹 !

      우리집 대추 나무 

 

대추나무-450--사진삽입-타원.jpg

 

 

담 아래 웅크려 남아있던 잔설마저 따사로운 봄 볕에

흔적마저 사라지고
매화향기 그윽한 어느 찬란했던 봄날
도로변 좁은 소꼽전에 대추나무 한 그루 서럽게 버려진다.

 

여기 저기 가지 부러져 상처뿐인 가여운 대추나무
우리 집 둿뜰에 옮겨 심었다.

 

가끔 오는 봄비 맞으며 성근 뿌리 낮선 땅에
뿌리내려 힘겹게 새싹 틔우더니

 

한여름 불꽃 뙤약볕 맞나 소나기처럼 눈물 쏫아내며
묵묵히 긴 시련 억척같이 이겨내고
이제 추석 며칠 앞두고 맺혔던 서러움 빨갛게 알알이

쏱아낸다.

                                                                                         

 

      글/사진 :황영호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18372 퍼즐게임 [6] 이화자 2010.12.05 8205
18371 Babysitting [16] 김승자 2011.08.19 7669
18370 祝 극작가 김수경 연극 "衣"공연을 관람하고 !! [4] 전준영 2009.11.06 7397
18369 LALA - An anecdote (오랜만에 맛보는 달콤하고 진솔한 잡담) [7] file 최종봉 2020.11.27 7280
18368 7월 15일 인사회 모임 [5] file 이태영 2020.07.07 7250
18367 알래스카 여행기 – Anchorage 시내와 장마당 [4] 박일선 2021.03.02 7106
18366 늦가을 노적봉 산책 [18] 이문구 2017.11.16 7013
18365 알래스카 여행기 – Anchorage 시내 [2] 박일선 2021.02.25 6796
18364 카자흐스탄 여행기 - Almaty (속) [8] file 박일선 2017.11.06 6777
18363 베토벤/ 교향곡 6번 F장조 68 전원 [1] 심재범 2013.08.09 6729
18362 5월의 꽃 장미 한송이 [2] 심재범 2013.05.15 6683
18361 故 김성우 동문 부인 편지 file 관리자 2021.05.27 6585
18360 아프리카 여행기 (2) - Luxor, Valley of the Kings and Valley of the Queens [11] 박일선 2009.09.27 6430
18359 무제(無題) 김필규 2020.10.18 6260
18358 가을의 덕수궁 돌담길 [23] file 이태영 2017.11.08 5753
18357 이태리에서 보내온 Nabucco - 국제 오페라 합창단 노래 [6] 김필규 2020.03.23 5635
18356 수선화에게 - 정호승 [6] 김동연 2021.08.15 5589
18355 스마트폰에 코로나19 예방접종 증명서 받기 [5] file 이태영 2021.06.17 5454
18354 치매 예방에 좋다는 깨잎을 많이 먹읍시다 !! [4] 전준영 2011.05.31 5189
18353 남인도 여행기 - Trivandrum (속) [6] file 박일선 2017.08.14 5175
18352 lala- "ACES HIGH " - one decade years later (팔불출. 어디까지 망가지나?) [3] 최종봉 2010.08.29 5094
18351 교황님의 기도 [2] 김필규 2021.01.02 4996
18350 카자흐스탄 여행기 - Actau, 진짜 마지막 도시 [2] file 박일선 2017.11.14 4866
18349 시베리아 여행기 - Baikal 호수 [6] file 박일선 2018.10.08 4727
18348 팝송으로 편곡한 찌고이네르바이젠 [3] 김필규 2021.06.04 46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