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편지 훔쳐보기
2020.06.12 20:34
필규에게(1),
남에게 보내는 편지를 슬쩍 훔쳐 읽는 재미, 친구 누나의 일기장을 몰래 읽는 재미와 비슷할 것 같다.
뭐, 그런 기분으로 다음 글을 읽어주기 바란다. 지금 이 나이에 무슨 재미로, 들 사느냐?
내가 오래 전에, 이런 중(스님)도 있다는 海外 topic 性, 우리나라 뉴스를 보고, 호기심으로
그 중이 썼다는 책(대표; 허튼 소리)들을 읽으며 공감이 가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그 사람에 관한 이야기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그 중이 쓴 글 중의 하나에 별난 K사장과의 일화가 나오고, K사장이 고등학교 시절
레슬링에 빠졌던 김필규인 것을 알게 되어 필규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였다. 아마 그 즈음에, ‘할아버지가 꼭 보여주고 싶은 서양명화 101’도
감명 깊게 받고, 바로 손녀에게 보여주려고 아들네 집으로 보냈던 것 같다.
지금도 名畵 공부를 하는지 틈틈이 확인한다. 내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미술반이어서
그림그리기를 좋아했는데, 교양으로서의 미술공부는 교과서도 제대로 읽어본바 없는 문외한이
그 책만큼은 대충 대충 훑어보았다. 참 잘 쓴 책이었다.
요즈음 코로나와 윤미향 개 X 같은 X 때문에 집에 처박혀 있으며 ‘길 없는 길 (최인호. 1993)’을 다시 읽고,
鏡虛와 重光을 비교하느라고 ‘괜히 왔다 간다’(기린원. 2003)를 다시 읽다가 필규가 쓴 弔辭를 읽으며,
힐끗 옆에 있는 Lancaster 교수의 영어로 쓴 弔辭를 보다가 호기심으로 번역이 어떻게 되었나 살펴보았더니
걱정이 될 정도로 잘 못된 부분이 있어 필규에게 문자를 보냈었다. 그랬더니 英詩 번역은 反逆이라고
함부로 덤빌 일이 아니라고 충고해주었다. 지금 내가 제시하려는 번역은 詩가 아니어서 용기를 내었다.
rainbow를 별 짓을 다해 ‘무지개’로 표기해도 미끄러지는 소리(r의 발음)의 詩感을 표시할 수 없음은
알고 있으니, 걱정 안 해도 된다. (계속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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