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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입고 왔던 단골들, 마흔이 넘었네… 굿바이 만나분식

 

오종찬 기자/조선일보

 

 

화면 캡처 2024-01-14 080706 0.jpg

서울 대치동 은마상가 지하 '만나분식'의 마지막 영업일. 33년간 이곳을 지켜온 부부 박갑수(67)씨와 맹예순(62)씨가

이른 아침부터 마지막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2024년 1월 7일. / 오종찬 기자

 

33년 동안 서울 대치동 은마상가 지하에서 자리를 지켜온 ‘만나분식’의 마지막 영업일. 이른 아침부터 부부 박갑수(67)·맹예순(62)씨가 손님 맞을 준비를 했다. 마지막 날이었지만 특별할 건 없었다. 부부는 해오던 것처럼 음식을 만들고 수저통을 옮기고 테이블을 정성스레 닦았다. ‘아쉽지 않으냐’는 질문에 박씨는 “이곳에서 정든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왜 안 아쉽겠어”라며 끝말을 흐렸다.

 

개점 한 시간 전, 가게 앞에는 이미 300여 명이 줄 서 있었다. 지하 상가를 채울 만큼 많은 인파였지만 이상하리만치 고요했다. 사람들은 부부가 준비하는 모습을 애틋한 눈빛으로 지켜봤다. 부부의 건강 문제로 분식점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셜미디어에 방문기가 줄을 이을 정도였다. 교복 차림이던 단골들은 이제 마흔이 넘은 모습으로 찾아와 부부에게 감사와 작별 인사를 건넸다.

 

나이가 먹을수록 정들었던 것이 하나둘 사라짐을 실감한다. 늘 그 자리에 있어줄 것 같던 사람과 장소, 물건도 그렇다. 이 분식점에 찾아온 이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다. 사라지는 추억을 눈에 담아두고 싶은 마음. 그래서 이 순간을 사진으로 남겼다. 누군가에겐 소중한 추억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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