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 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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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실의 보조침대에서 쪼그리고 지샌 밤
2010.01.19 19:49
삶의 구비구비
푸른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넓은 침대에서 호사스럽게
밤을 지내고 돌아온지 이틀만에
나는 병실의 보조침대에서 쪼그리고 밤을 지새야 했다.
삶은 그런것이다. 상황은 수시로 변하고 그 모든 상황을
우리는 담담하게 감내해야 한다.
그런 순간 순간이 다 우리 삶의 한 과정이니까.
어제 괌의 5박 6일을 올리면서 음악도 넣지 못하고
급하게 내가 나간 것은
홀로 사는 언니의 지병이 악화되었다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가서 보니 상황이 급박하여 병원으로 모시고 가서 입원을 시켰는데
거동이 불편하여 보호자가 꼭 필요하다 했다. 그래서 간병인을
여기저기 연락하여 알아보았으나 간병인을 구하지 못하였다.
간병인 품귀현상이 일고 있었다. 결국은 잘 준비도 하지 않고
간 내가 갑자기 간병을 하며 하루밤을 지나게 된 것이었다.
불편하고 힘든 밤이었다.
나는 스페인의 순례길을 생각하면서 어제밤을 지냈다.
어려울 때마다 그 순례길을 생각하면 위로가 된다.
다행히 오늘은 간병인을 구할 수 있어서 집으로 돌아와
이 글을 쓰고 있다.
워낙 변화가 큰 상황의 반전이라 나의 이야기거리가 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나를 많이 좌절시켰다는
말은 아니다.
그저 삶은 구비구비 그렇게 지나가는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은 거다. 이래서 삶은 다이내믹한것 아닌가?
여자같이 싹싹한 남자 간병인이 왔으니
언니는 잘 돌봐 줄 것이고
나는 다시 나의 일상으로 돌아와 또 하나의 구비를 담담하게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이 여인들은 신나게 즐기러 가고 있는데
이 처녀는 이렇게 일을 하고 있어야 하네요.
이들에게도 반전은 올거얘요. 그래서 삶은 살만한 것이지요.
댓글 12
-
신승애
2010.01.19 19:49
하루 밤 병실에서 보낸것 가지고 너무 수다를 떨었나요? -
김영길
2010.01.19 19:49
병원에 입원하신 언니를
돌보아 주시느라고 수고
하셨읍니다.
그래도 그때문에 언니를
돌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 아닙니까?
초생달은 점점 더 커지는
법이지요. 헤밍웨이도
태양은 다시 뜬다고
썼지요.
이 모두가 다 우리의
마음과 생각이 그
다급한 상항에서
어떻게 생각 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닐가요?
스폐인의 순례의길을
체험 하신일이 이럴땐
위로가 되고 또 도움도
되었겠군요.
수다가 아니지요.
감사로 받아야 하지
않겠어요? -
권오경
2010.01.19 19:49
언니가..입원을 하셨구나..차도가 있으시길.. -
민완기
2010.01.19 19:49
천만에요.정말로 훌륭한 일을 하셨읍니다.
우리의 일상은 언제나 반전의 연속일것입니다.
해가 뜨고 지고, 바다물이 출렁이는거 같이 인간사도
변하지않고 무변하면 변화를 의식 못하고 퇴행하고
말것입니다.노구를 무릎쓰고 계속적으로 산행하는
김세환동문의 예에서 보듯 남을 위한 선행은 매우 아름답다고
봅니다. 딸, 사위, 손여를 위한 여행, 언니를 위한 밤샘간호는
선택받지않은 분에게는 기회가 않온다고 생각됩니다. 감사. -
황영자
2010.01.19 19:49
언니가 입원을 하셨구나.
빨리기운차리기를 빌어줄께.
우리가 70이니 언니는 더일 것이고
이제 우리는 병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순리일 것이고
누군가는 간병을 해야하고
도움을 받고 도움을 주며 사는 것아 도리아닐까?
이런 상황에서 가장 어려웠던 순례릐 길을 생각했다니
승애야 넌 행복한 사람이다. -
김영종
2010.01.19 19:49
혼자 사시는 언니분이 편찮으시군요
마음으로 건강이 좋아지셔서 다시 집으로 오셧으면 하고 빕니다
저도 세분 누님분중에 두분이 가시고 한분이 계신데 이번 금요일 저를 보러 오신답니다
마음이 설례이며 기다려 집니다
세분 모두 계실때 보면 부러울 정도로 친하신걸 보며 저런것이 형제 자매 들이구나 하였습니다
신교수 누님도 오래오래 자매의 정을 나누셧으면 합니다 -
김승자
2010.01.19 19:49
인생의 구비 구비길이라고 상황을 관조하면서 닥친 고비를 넘겨야겠지.
즐거운 여행을 마친 후 몸과 마음이 재충전되어 있을 때라 불행 중 다행이다.
언니가 네가 돌아 오기를 기다리고 계셨나보다.
몸조심 하면서 간호하고 언니가 조속히 회복하시기 바란다.
지난번 글 끝에 급히 나간다고 해서 궁금했었어. -
최경희
2010.01.19 19:49
어려운일에는 형제 자매지..
우리인생살이에는 좋은일 어려운일이 구비구비있지
그걸 잘 이겨내면 즐겁고 보람 있는 일들이온단다.
잘 간호해 드려라. -
박일선
2010.01.19 19:49
"삶의 구비구비" 저도 가끔 생각하게 되는 말귀입니다.
언니께서 쾌차하시기 바랍니다. -
정해철
2010.01.19 19:49
병원일이 힘들고 어렵지만 그래도 보람이 있지요. -
김숙자
2010.01.19 19:49
승애야,아픈 사람은 물론이고 병 간호하는
사람의 몸과 마음이 더 힘 들다고 해 애 썼구나
쾌차 하시길 기원해. -
김영은
2010.01.19 19:49
부모가 안 계신 자매지간은 각별하지.
네가 애 간장 탓겟구나.
호사다마라 하지않니..우리는 그렇게 혜쳐가며 살아왔지? 잘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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