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님들,

그동안 안녕들 하셨습니까?

이번 여행을 시작한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Trinidad에서 3일 밤, Barbados에서 3일 밤을 보내고 오늘 Grenada라는 섬나라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인구 130만의 Trinidad와 인구 28만의 Barbados 사진을 보내드립니다. 두 나라 모두 1600년대에 담배, 카카오, 사탕수수 등을 재배하기 위해서 개척된 곳입니다. 지금은 옛날에 노예로 이곳에 팔려온 아프리카 출신 흑인들의 후손들의 나라가 되었습니다.

 Trinidad는 흑인들과 인도 사람들이 반반씩 차지하고 있어서 정치적인 알력이 많습니다. 이곳에 사는 인도 사람들은 1830년대에 영국이 노예해방을 선언하면서 Trninidad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던 흑인들이 임금을 받고 일하기를 거부하고 모두 산속으로 도망을 가버려서 영국인 농장주들이 할 수 없이 계약 노동자들로 이곳에 데려온 인도 사람들의 후손들입니다.

Trinidad는 행운의 나라입니다. 카리브 열도 나라들 가운데 유일하게 산유국입니다. 영국에서 독립을 하자마자 석유가 발견되어 호황을 누리다가 석유 매장량이 떨어질 때쯤 해서 다시 자연가스가 발견되어서 현재는 자연가스와 후에 다시 발견된 석유로 계속 호황을 누리고 있는 나라입니다. 석유와 자연가스는 정부가 장악하고 있고 정부는 흑인들이 장악하고 있으니 흑인들은 대부분 정부 공무원 일을 하거나 정부에 관계된 일을 하며 잘 사는 것 같습니다. 성남시 규모의 나라에 웬 정부부처는 그렇게 많은지 Trinidad 수도 Port of Spain에는 여기저기 정부부처 건물이 많이 보입니다. 정부는 석유와 자연가스에서 나오는 돈을 쓰기 위해서 있는 것 같습니다.

Barbados 사람들도 물론 대부분 흑인인데 양보를 잘 합니다. 사람이 차도를 건너려고 길가에 서있으면 차들이 섭니다. 대부분 길이 2차선이라 (가는 길 한 차선, 오는 길 한 차선) 버스나 택시가 손님을 내리거나 태우기 위해서 잠깐 서면 뒤에 오는 차들이 모두 서서 기다립니다. 기다리는 사람들은 불평을 하거나 얼굴을 찡그리지 않습니다. 차가 우회전을 하기 위해서 서면 (한국의 좌회전에 해당하는) 반대 방향에서 직진하던 차들이 서줍니다. 차가 차도로 들어오려고 하면 직진하는 차들이 서줍니다. 놀랍게도 양보를 잘 합니다. 부러웠습니다.

사진을 보면서 더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여행지도입니다.

Trinidad에는 Steel Pan 음악이 유명합니다. 옛날 사탕수수 밭에서 일하던 노예들이 쇠로 만든 용기를 두드리며 노래를 부른 것에서 유래된 것이라 합니다.

Trinidad 국제공항을 빠져 나오자마자 보이는 Steel Pan 밴드 동상입니다.

거리의 악사입니다. 둥그런 용기 내부를 쇠 젓가락 같은 것으로 두드리는데 모든 음정이 제대로 다 나옵니다.

Trinidad는 열대 꽃이 많은 나라입니다.

동화에나 나올법한 성도 있습니다.

한국의 세종 문화회관이나 예술의 전당에 해당하는 건물인데 Trinidad는 석유와 자연가스로 돈을 많이 버는 나라라 웅장한 초현대식 건물들이 즐비합니다.

출사 나온 사진 동호회 회원들입니다.

사진 동호회 회원 한 사람에게 부탁해서 찍은 사진입니다.

자전거를 타러 나온 노인에게 허락을 받고 찍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