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디미방
2009.12.08 14:16
경상북도 영양군에 있는 두들마을에 다녀왔습니다.
두들마을은 이 마을의 터를 닦은 석계 이시명(1590-1674) 선생의 아내인 안동장씨(장계향 1598-1680)가
후손을 위해 지은 요리책 음식디미방(飮食知味方)으로 유명해진 마을입니다.
340년 전에 장계향씨가 지은 조리법(Recipe) 책인 음식디미방은 146가지의 한식음식의 재료 및 조리법을
상세하게 기록한 귀한 책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조리서로 알려져 있습니다.
12월 1일 결혼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곳에서 맛있고 뜻 깊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이라 7첩 반상의 가장 간단한 상을 받았습니다.
음식디미방은 좋은 음식 맛을 내는 방문(方文)이란 뜻입니다.
이날 점심상을 차려주신 음식디미방 회장 황분선 여사에 의하면 음식디미방의 특색은 모든 음식을
소금을 쓰지 않고 조선간장으로만 맛을 내며 기름에 튀기고 볶는 음식 대신 음식을 쪄서 만든다고 했습니다.
트랜스지방을 먹지 말아야 한다는 최근의 이론을 이미 340년 전에 실천한 셈입니다.
- 생선 대구 껍질로 버섯과 꿩고기를 싸고 밀가루와 꿩육수로 누르미(소스)를 만든다.
- 더덕, 빈자전(녹두) 그리고 숭어전
- 갖은 채소를 찌고 무, 꿩고기, 버섯을 청초가루, 후추, 참기름 등으로 맛을 낸다.
잡채는 여러가지 채소를 뜻하는데도 당면을 주재료로 쓰는 요즘의 잡채는 옛날에는 없었다고 함.
- 숭어포에 꿩고기와 버섯으로 소를 넣어 찐다.
- 동아피에 여러가지 버섯을 싸서 찐다.
- 돼지고기 다리살(기름이 적음)을 살짝 데쳐서 간장에 무치고 식초를 침, 연근위에 올려놓음.
- 닭가슴살을 삶아 채소와 토란(이 날은 토란대신 밤).
- 도토리묵, 김치, 물김치, 생채(더덕), 부추찜, 대구살조림, 닭찜, 삼색나물,
고등어구이, 더덕구이, 고추콩가루무침, 두부조림, 국은 묵나물 콩가루국이고 밥은 팥밥
- 서기버섯떡과 수정과
반주는 감향 진사주와 황금주인데 모두 찹쌀과 멥쌀 그리고 누룩으로만 빚었음.
여학생회에서 한번 다녀오시면 어떨까요?
안동의 도산서원, 하회마을과 두들마을까지 하루여행 길입니다.
여학생회까지 챙겨 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나라의 반상은 세계적인 식탁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 아픈 것은 제대로 된 반상기가 없다는 것입니다
(여기도 접시로 대용한것 같습니다)
반상기가 유기로 만든 것은 안그렇지만
사기로 만든 것은 5첩반상도 차릴 수 없는 그릇을 만드러놓고 7첩반상기라고 파는 것입니다.
이런잘못된 것도 제대로 지적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위의 상차림을 보면 분명 7첩반상이 맞는데
장종지는 7첩에는 3개여야 하는데 2개 밖에는 안보이는군요.
아마도 회가 빠져 있어 그런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