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 대표적인 제주 표착인이 헨드릭 하멜이다.
네덜란드 사람인 헨드릭 하멜은 1653년 정월 네덜란드를 출발하여
같은 해 6월 1일 바타비아에 이르러 수일 체류하고,
동월 14일 스페르웨르(Sperwer)란 배를 타고 7월 16일에 대만에 이르러,
거기서 다시 일본 長崎로 향하는 도중 폭풍에 밀려 8월 15일 밤에 제주 부근에서 파선 당한다.
64명의 선원 중 28명은 익사하고 하멜 등 일행 36명은 제주 관원에 잡히어 이듬해인 1654년 5월 그믐
께 서울로 호송되고, 14년 동안 조선에 억류되다 일본으로 달아나 1668년 7월에 본국으로 돌아갔다.
그 뒤 하멜은 제주표착 과정과 조선에서의 억류과정, 그리고 당시 조선의 문물과 생활,
풍속 등을 기록해 『하멜표류기』를 썼다.
이 표류기는 조선을 유럽에 처음 소개한 책자라는 점에서 귀중한 사료다. <바람관 '표해록' 참조>
하멜의 제주표착지는 현재 사계리 해안으로 알려져 있지만,
표착지가 사계리 해안이 아니라 고산리 한장동,
신도2리 도원포구 등이라는 주장도 제기돼 학계의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어찌됐든 하멜의 제주표류는 제주가 바람의 섬임을 확인시켜준 한 예일 뿐 아니라
표류기를 쓸 수밖에 없는 환경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한국국제문화협회와 주한네덜란드 대사관은 1980년 4월
한·네덜란드간의 우호증진과 하멜의 공덕의 징표로 각각 1만 달러씩,
2만 달러의 예산을 들여 산방산 바로 앞 용머리 언덕에 높이 4m,
폭 6.6m 크기의 하멜기념비를 세웠고,
남제주군(現 서귀포시)은 2003년 8월 16일 하멜 제주표착 300주년을 기념해 하멜상선 전시관을 개관
했다.
하용머리 바로 앞에 세워진 하멜상선 전시관은 하멜의 제주표착 때 타고 왔던 스페르웨르호를 재현한
것이다.
전장 36.6m, 폭7.8m, 갑판높이 11m, 돛대높이 32m의 3층 갑판의 범선으로
1648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건조된 바타비아호를 모델로 재현한 것이다.
하멜상선 전시관의 최대 수용인원은 50명 정도.
1층에는 2002 한일 월드컵 4강신화를 담은 사진과 네덜란드
출신 히딩크 감독과 관련된 자료들이 전시돼 있고,
2층에는 헨드릭 하멜의 제주표착과 국내에서의 생활이 모형과 그래픽으로 재현돼
하멜이 제주표착과 조선에서의 생활 등을 반추해 볼 수 있다.
3층 갑판층은 유럽 상선의 구조가 원형대로 재현돼 17세기 화려했던 유럽범선의 이해를 도와준다.
사계리 해안이 한눈에 들어오는 하멜기념비와 하멜기념비에서
350m 거리에 위치해 있는 하멜상선, 사계리 용머리 해안(돌 명소 참조)은 대정읍 지역의 명소다.
제주시에서 평화로를 따라 1시간 거리.
하멜상선
관람시간:10∼2월: 오전8시 30-오후 5시, 3∼9월 오전 8시 30분∼오후 6시
관람료:어른 1000원(단체 800원), 청소년 500원(단체 400원), 도민 50% 할인.
휴관일:연중무휴
문의=(064) 710-6657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