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 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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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의 성 --- 독후감(74)---
2009.10.14 17:15
고 3 때 입시준비하면서 국어선생님이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을 쓴분이
이인직씨라고 꼭 외어두라고 하셨다. 아울러 혈의 누 와 귀의 성이 약 100년전 만세보에
연재되었다고 말씀하셨다.
얼마전 지하철역 좌판대에 널부러져있던 귀의 성을 보고 옛날 생각이 나서 2000원을
주고 얼른 사서 읽기 시작하여 3분의 1쯤 읽으니 종점이라고 내리라고하여 보니 3호선 종점
대화까지 왔다. 다시 시내로가는 전철을 타고 목적지(연신내)까지 가야하는데 또 역을 노치고
홍제까지와 다시 빠꾸한 결과 꽤 많이 읽었다. 늙은이가 남의 얘기를 읽고있으니 주의가 많이
산만해지기도 했지만 스토리가 아주 재미 있어서 역을 많이 노치게되었다.
귀(귀신 귀자)의 성(소리 성자)은 우리나라 근대 소설의 원조라고 일컬어지는 작품이다.
무대는 1900년대초 구한말의 춘천과 서울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양반첩으로 갔다가 본부인의
투기에 의해 비극적 운명을 겪게되는 길순이라는 여성의 한 많은 삶을 중심으로, 축첩의 악습을
가진 귀족사회의 부패상과 폐습을 다루고있다.
이인직씨는 1862년, 이천에서 태어나 일본유학생으로 선발되어 동경정치학교에서
공부하고 노일전쟁때는 일본 육군성 한국어통역으로 종군한 일도 있어 존경할 인물은 못된다고
본다. 그러나 당시의 한글소설이 전무했고 우리문학의 시동에 기여한 사실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특히 내용중에는 우리고유의 말과 어휘가 재미있는 것이 많고 구한말의 계급사회에서
항용 쓰던 어법도 흥미로운 것이 많았다. 92년 범우사간행. 감사.
댓글 18
-
하기용
2009.10.14 17:15
-
민완기
2009.10.14 17:15
어디 오라는데도 없고 돈도 안벌리고
호프집 아가시도 옆에 앉을가 겁내고
뭐 할게 있어야지. 철지난 싸구려 책이나
기웃기웃 하지요. 감사 -
이문구
2009.10.14 17:15
꾸준히 독서하는 열정이 부럽습니다.
나는 시력도 좋지 않은데다가 열정도 부족해서
독서에서 눈을 뗀지 한참인 듯합니다.
신문 제목을 훑어보는 정도로 겨우 활자와 접한답니다.
게다가 컴의 유혹이 워낙 강해서 책이 영 가까워지질 않는군요.
정말로 한심하지요? -
임효제
2009.10.14 17:15
고3 때..
이인직' 작가를 기억하라는 선생님 말씀까지 기억하시니...
민대감께서 가히 수재라 누가 않 하겠습니까..? ㅎㅎ
'귀의 성'을 읽으시면서 서울 시내를 전철로 일주를 하시다니 또 열성도 대단하시군요.
그만큼 현세 삶을 잊고 느긋하시니...
9988까지의 건강은 제가 담당하지요. 하 하 하 하 -
김동연
2009.10.14 17:15
갑자기 지하철 타고 독서를 하고 싶어집니다.
그것도 "귀의 성" 같은 흥미진진한 책을 들고...
아름다운 실버이십니다. -
최경희
2009.10.14 17:15
정말 부럽습니다.!!!
읽는 줄이 바뀌기 전에 옆귀로 빠져나가 정말 읽기가 민망한데
3호선을 타고 왔다 갔다 했다니 부럽습니다.
제가 얼굴 빨게졌습니다. ㅎㅎㅎ -
김숙자
2009.10.14 17:15
민완기님의 독서열은 대단 하십니다
지하철 내에서 열중하여 독서 하시는
모습이 상상이 됩니다 시력이 아직도
좋으신가봐요. -
성기호
2009.10.14 17:15
그 유명한 귀의성을 고등학교때 읽었는데
소생은 검홍이 생각밖에 안 납니다.
시간나는대로 한번 보고 싶군요. -
권오경
2009.10.14 17:15
어유~독서 삼매경~! 부럽습니다.
잔 글씨를 그 긴 시간 읽어 낼 수 있으시다니 그저 부럽고 놀랍기만 합니다. 축하합니다. -
민완기
2009.10.14 17:15
과분한 동문님들의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시간이 허락하면 교보문고와 영푼문고에 가서
신간서록을 훓터보는데 엄청난 량의 신간 서적이
쏟아져 나옵니다. 물론 다 볼수없으니 선별하게되는데
그게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남이 다 읽고 버려진 책들
중에도 좋으것들이 많이 발견됩니다. 우리국민은 버리는 것을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에너지,쌀밥, 반찬,운동화, 자전거,tv,pc켜놓기
야유회,운동회때 음식버리기,남이하니까 하는 사교육비의 돈버리기등
버리는것만 잘해도 일본을 따라갈수있을것 같습니다. 감사. -
김숙자
2009.10.14 17:15
민완기님 덧글 말미에는 항상 메세지가 담겨 있습니다
기억에 남습니다. -
민완기
2009.10.14 17:15
몸둘바를 모르겠읍니다.
일제수탈통치와 6.25를 겪은 저는 모든것이
걱정되어 표현이 너무 과도했으면 용서바랍니다.감사. -
연흥숙
2009.10.14 17:15
독서량이 대단하심니다. 지하철에서 저도 한번 찾아 보아야겠네요.
재미있어보이네요. -
민완기
2009.10.14 17:15
지하철은 독서에는 천국입니다.
비행기도 좋지만 언제 바다속으로 떨어질지모르고
에어폭켙 만나면 간담이 서늘해지지만 지하철은
그런 염려가 없고 노약자석에 앉으면 잡상인들도
귀찮게 않해서 독서방해가 없읍니다. 다만 독서에
열중하다보면 내릴 정거장을 놓지고 약속시간을
어기게될때 괴로운 점이 있지요. 감사. -
김재자
2009.10.14 17:15
모든것이 존경스럽슴니다.
늘 건강하세요!!
많은것을 느끼며 배웁니다. -
정해철
2009.10.14 17:15
귀의성은 학교에서 들은 적은 있는데, 내용은 지금 파악 했습니다. -
민완기
2009.10.14 17:15
김재자여사님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
민완기
2009.10.14 17:15
다른 11회동문들이 다 치매에 걸려도 정사장님은
절대로 안걸리실걸 확신합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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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용은 확연히 그 차이가 너무나 현격한데 놀라고 있습니다.
* 그저께 모처럼 늙은이 들이 모여 대낮에 스승님을 모시고 이슬 한방울 후
혜화역에서 4호선을 타고 독립문을 가기 위해 3호선을 잘 탔는데 한참 후
깨어보니 종점 대화역.
* 누구는 귀의성을 읽다가 연신내를 지나쳐 종점까지.
누구는 이슬 한방울에 독립문을 지나쳐 종점까지 .... 차이가 현격합니다.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