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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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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록파(靑鹿派)시인 조지훈(趙芝薰)선생의 해학(諧謔)
 

          청록파 시인 조지훈 선생의 본명은 동탁이다.
          선생은 천수를 다 누리지 못하고 48세에 이슬처럼 떠났다.


          하지만 짧은 생애임에도 겨레에게는 주옥같은 글을
          제자들의 마음속에 '참 선비 상’을 남긴 분이다.
          선생의 강의는 동서고금의 이야기가 산만한 듯
          하면서도 조리가 있고, 우스개 소리임에도 해학과
          지혜로움이 있었다.


          그 분의 강의에는 음담패설도 자주 등장했다.
          다음은 . . .
          호(號)인 지훈(芝薰)의 유래에 대해 선생이 스스로
          밝힌 내용.

          내 호가 처음에는 지타(芝陀)였지.
          마침 여학교 훈장(경기여고)으로 갔는데,
          내 호를 말했더니 학생들이 얼굴을 붉히더군....

          그래서 곰곰히 생각하니. . .
          <지타>라는 호(號)야 아주 고상하지만,
          성(姓)과 합성하니까, 발음이 <조지타>가 되는데
          걔네들이 내 호(號에)서 다른 무엇(?)을 연상했나 봐.
          그래서 할 수 없이 "지훈" 으로 고쳤어."


          다음은 선생이 강의 중에 든 예화이다.

          옛날에 장님 영감과 벙어리 할멈이
          부부로 살았는데, 마침 이웃집에 불이 났어
          할멈이 화들짝 방으로 뛰어 들어 오자,
          영감이
          “무슨 화급한 일이냐?”라고 물었어.
          할멈은
          영감의 두 손으로 자기 젖무덤을 만지게 한 후,
          가슴에다 사람 인(人) 자를 그었대.

          그러자 영감이
          “불났군?”하면서(참고:火)
          “누구네 집이야?”라고 다급하게 물었지.
          그러자 할멈은 영감에게 입맞춤을 했대.

          그러자 영감은
          "뭐? 여(呂)씨 집이!"라고 하면서 놀란 후,
          "그래, 어느 정도 탔나?" 라고 물었다나.
          할멈은 영감의 남근(男根)을 꽉 잡았대.

          그러자 영감은
          "아이고, 다 타고 기둥만 남았군."했다더군.


          그러면서 선생께서는
          학생들에게 한자의 파자(破字)에 대해 질문하셨다.


          " 달밤에 개가 징검다리를 건너는 글자는?"
          “그럴 ‘연(然)’자입니다.”
          “나무 위에서 ‘또 또 또’ 나팔부는 글자는?”
          “뽕나무 ‘상(桑)’자입니다.”
          “그럼, 사람이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글자는?”
          “……그것은 모르겠습니다.”
          " 자네도 참, 그렇게 쉬운 글자도 모르다니...
          그건 말이야 . . .
          .
          .
          .
          .
          .
          .
          한글 '스' 자(字)라네."






          ** 완화삼(玩花衫) - 조지훈(趙芝薰)


          [나그네를 읽고 木月에게]

          차운산 바위 위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칠백 리(七百里)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

          이 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은 지리라.

          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인 양 하여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


          ** 나그네 - 박목월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 익은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이 詩는 고교시절 읽어서 낮이 익지요....? ㅎㅎㅎ / 매조)













      ♥매조 휴계실







      妹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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