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 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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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상사화
2009.08.23 10:01
이 꽃은 태생이 제주랍니다. 그래서 정식 이름이 제주상사화라고 하네요. 보통 상사화는 연분홍보라빛이고 노오란색도 있는데 제주상사화는 연 미색이랍니다. 선운사에 있는 상사화는 꽃무릇이라고 이름 지어서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하는 건 같지만 좀 다른 종류라고 합니다.
우리집 상사화는 8월 중순부터 앞마당 뒷마당 온실앞 세 곳에서 조금씩 시차를 두고 올라 왔다가 지금은 서서히 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서늘한 시간에 나가 틈틈이 찍어 둔 것입니다. 이런 모습은 이제 영원히 볼 수 없겠지요... 꽃이 피고 지는 걸 보면서 자꾸만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을 합니다.
댓글 23
-
박문태
2009.08.23 10:01
이 곡은 어려서 전주의 풍남국민학교에 다닐 때, 어느 처녀 선생님이 일요일에 학교 일직으로 나와 있을 때면 학교의 스피커를 통해 동네에 울려퍼지게 해서 아주 감동적으로 듣던 노래였습니다. 집이 학교 철조망 너머에 있었습니다. 전쟁에 시달려 인전 사정 없을 때에 일요일이면 시골 동네를, 그 때 전주는 인구 10만이 채 안 되던 작은 도시, 아주 조용하게 감상에 젖게 했던 곡입니다. 쇼생크 탈출에서 운동장에 피가로의 결혼을 틀어 죄수들로 하여금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오는 것 같이 숙연해지고, 얼어 붙게 하던 것과 거의 같은 곡이었습니다. 나는 지금 양 팔에 닭살이 오를 정도로 감상에 젖어 있습니다. 김동연 처녀 선생님 고마워요. 눈물이 나올 정도로. -
김동연
2009.08.23 10:01
오늘 아침 나도 누군가를 눈물이 나올 정도로 감상에 젖게했다는 기쁨으로 행복합니다.
박문태님, 처음 대화를 나누는데요... 감사합니다. -
하기용
2009.08.23 10:01
* 처음 보는 " 제주상사화 " 가
'석란 정원' 에 피어 있어서 그런지
아주 활동적이구 진취적으로 보입니다. ( "석란화" 라 불러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 ㅎ ㅎ -
김동연
2009.08.23 10:01
활동적으로 보이기만 할 뿐입니다. 진취는 거리가 멀구요.
항상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숙자
2009.08.23 10:01
동연아,상사화 색이 참 고상하고 환상적이구나
꽃이 피고 지는 것 인생과 같지
나도 너와 같은 생각을 한 적 있어. -
김동연
2009.08.23 10:01
나도 쭈그러진 모습으로 오래살기 싫어서
9988하는 소리가 듣기 싫습니다. 꼿꼿하게 괜찮은 모습일때
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있습니만 뜻대로 될런지... -
김영종
2009.08.23 10:01
무슨 이런 섭섭한 말씀을
실례지만 (좀 강한 표현이 필요 할듯 하여서) 한창 물오른 그러고 어깨 꽃꽃이 펴진
모습에 우아함을 느끼곤 하였는데요
너무 오래까지 사그러 들지 않고 남아 있게 될 걱정이나 하십시오.
제 자신은 그냥 적당할때 슬그머니 갔으면 합니다만 ㅎㅎㅎ -
김동연
2009.08.23 10:01
맨 아래에 있는 상사화가 지금 내 모습 닮았어, 숙자야.
얼마 있으면 사그라지겠지. -
황영호
2009.08.23 10:01
석란님의 정원에서 철따라 피고지는 연 미색 제주석란화가
현란한 무도회의 경쾌한 음악 소리타고 하늘로 훨 훨 날아가는듯 합니다. -
김동연
2009.08.23 10:01
오늘 조기를 다는 날인데 음악이 너무 경쾌했나요?
미안합니다.
이 곡도 잘 들어보면 애조를 띄고 있어요... -
임효제
2009.08.23 10:01
오늘도 거목이 땅에 또 묻혔습니다.
그러니 상사화가 지는 것을 보고...
왜 아니..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은 생각' 안 들겠습니까..?
그래도 '석란 여사님'은 언제나 싱싱한 꽃과 함께 살고 계시니...
9988하시리라 매조가 큰 소리로 장담하지요(그래야 댓글 몇개 빼 먹은 것 야단 안 치시겠으니까요..???) ㅎㅎㅎㅎㅎ -
김동연
2009.08.23 10:01
화려하게 꽃을 피웠으니 시들다가 땅속으로 들어가야지요.
매조님도, 누구도, 나도...
그렇지 않아도 매조님이 왜 조용하신가 하고 궁금했습니다.
어디가 편치 않으셨는지요? -
연흥숙
2009.08.23 10:01
노래에 맞추어서 바람과 함께 춤을 추는 상사화들 아름답고 멋지구나.
주인 아줌마에게 감사하다고 하는 소리 너는 듣고 있겠지. -
김동연
2009.08.23 10:01
안들려... 흥숙아.
지금은 다 사그라들고 없단다. -
이민자
2009.08.23 10:01
<상사화> 오래전 남편이 섬 학교에 있을때 웬 뿌리를 하나 갖어 와 심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드니 어느날 삐쭉이 줄기만 쭉 나오드니
아니 이게 웬일인가 ? 그 꼭대기에서 핑크빛 아름다운 꽃을 여러송이 피우지 않는가
너무 감격 스러워 새벽이면 나리 같은 그꽃을 드려다 보며 안부 드리던 그꽃이네.
뻑꾹 . 뻑꾹 . 아름다운 노래가 먼 옛날 을 회상 하게 만드네. -
김동연
2009.08.23 10:01
너도 상사화의 매력을 알아서 반갑다, 민자야.
네 남편은 아주 자상하신 분이구나. -
박성순
2009.08.23 10:01
꽃술이 매력적...
그 매력이 포인트...
잘 잡아 표현하신 솜씨...
더 더욱 매력적 -
김동연
2009.08.23 10:01
감사합니다. -
황영자
2009.08.23 10:01
제주 상사화
매력이 만점
사진기술도.
동연이 네꽃 같다는 다른 친구들의 말이 맞는 것 같기도하고.....
우리의 모두들의 바램이 9988보다는 꼿꼿하게 있다가 어느날 조용히가는 것이 아닐까? -
김동연
2009.08.23 10:01
영자야, 고마워!
우리의 바램이 이루어지기를! -
김숙자
2009.08.23 10:01
영자야,무서워 9988의 모습이 상상하기도 싫네
그때까지 살지도 못해 나는. -
홍승표
2009.08.23 10:01
그 옛날 장위동 살 적에 마당 한 귀퉁이에 외롭게
피어나던 꽃과 똑같은 꽃이 제주에 피어 있네요. -
김동연
2009.08.23 10:01
옛날 살던 집에서 피던 꽃을 만났으니 반가웠겠습니다.
제주상사화가 먼곳까지 시집을 갔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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