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함께하는 부고인
  
함께하는 부고인
  
 
 

[사설] 日 셋 낳으면 모두 대학 무료, 

세금은 이런 데 써야

조선일보

 

 

화면 캡처 2023-12-10 155023.jpg

일본 도쿄 시내에서 한 여자 어린이가 할아버지·할머니의 손을 잡고 걸어가고 있다. 일본에서 20여년 지속된 저출산의 영향으로 산부인과와 소아과 병원이 급감하고 있다. 초등학생 수가 줄면서 통폐합한 학교가 많아 초등학교 수도 줄었다. 집 가까운 곳에 병원이나 학교가 없어 먼 곳까지 가야 하기 때문에‘출산난민’‘교육난민’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AP 연합뉴스

 

일본이 저출산 대응을 위해 2025년부터 3자녀 이상인 가족의 모든 자녀에게 대학 무상 교육을 하기로 했다. 자녀가 세 명일 경우 셋째만 아니라 첫째·둘째의 대학 수업료도 전부 면제하겠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0세부터 고등학생까지 직접 현금으로 지원하는 아동 수당도 증액하고, 육아휴직하는 젊은 부부들을 지원하는 데도 내년부터 연간 7000억~8000억엔을 투입하기로 했다.

 

일본은 지난해 합계 출산율이 1.26명으로, 우리(0.78명)보다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그런데도 적극적으로 저출산에 대응하며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차원이 다른 저출산 대책’이란 이름의 정책으로 연간 3조5000억엔(약 32조원)의 대규모 자금을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인구 감소에 제동을 걸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것이다. 세금은 이런 데 써야 하는 것이다.

 

저출생에 대해 위기감을 갖고 파격적인 대책을 내놓는 일은 일본보다 우리가 더 시급하다. 지금 우리나라 인구 감소는 중세 유럽 흑사병 때보다 심하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우리도 다자녀 가구 자녀에 대해 대학 등록금을 지원하는 제도를 갖고 있지만, 가구 소득과 지원액 제한이 있어서 저출생 극복에 효과를 거두는 데 한계가 있다. 아동수당도 일본은 고등학생까지 주는데 비해 우리는 만 8세 미만 아동에게만 지급하고 있다. 우리가 더 다급한 데다 출산·육아에 드는 경제적 부담은 사회가 부담하자는 공감대도 널리 퍼져 있는데 재원이 부족해 제한적으로 운영하는 제도가 한둘이 아니다. 이 때문에 좀처럼 저출생 추세를 반전시킬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재원이 부족한 것은 정부와 정치권이 표 얻는 일에만 국민 세금을 펑펑 쓰고 있기 때문이다. 비용 대비 편익 비율이 0.483에 불과한데 11조원이 들어가는 달빛 고속철도, 13조원이 드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 10년간 1조6000억원이 들어가는 한전공대 설립·운영 등에 돈을 쓰느라 정작 중요하고 시급한 국가적 과제에 충분한 예산을 투입하지 못하는 것이다. 매년 수십조원 예산이 방만하게 쓰이는 지방교육교부금, 연 5조1000억원이 드는 병사 월급 인상 등 그 사례는 헤아리기도 힘들 정도다. 이런 예산을 몇 개만 전용해도 돈이 없어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는 저출생 대책은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다.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18289 2023년 국제 뉴스 사진들 [1] 이태영 2024.01.07 118
18288 해병대 北에 두배로 되갚다. [6] 엄창섭 2024.01.07 107
18287 2024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동영상 수정) [4] 최종봉 2024.01.07 39
18286 인사회 신년회 [13] file 김동연 2024.01.05 131
18285 별마당 도서관은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괜찮다. [3] file 이태영 2024.01.05 115
18284 미국에 가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8] file 박일선 2024.01.03 110
18283 늙기의 기술 [10] 이창식 2024.01.03 68
18282 석촌호수를 눈 맞으면서 걸었습니다. [12] 김동연 2023.12.31 143
18281 70년 전 새해 인사 [4] file 엄창섭 2023.12.31 94
18280 이것이 한옥입니다. [3] 김필규 2023.12.31 85
18279 2023년을 마무리하면서 [7] file 김동연 2023.12.30 145
18278 2024년 1월 3일 인사회 모임 [1] file 이태영 2023.12.29 78
18277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수락 연설문 전문 [4] 최종봉 2023.12.27 54
18276 메리 크리스마스 [4] 최종봉 2023.12.25 63
18275 힘을 내서 이겨내세요...손흥민 암투병 팬과의 따뜻한 만남 [2] 이태영 2023.12.25 106
18274 탈출 중 셀카봉 들었다… 비행기 ‘고의 추락’ 유튜버의 최후 [2] 엄창섭 2023.12.24 86
18273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말씀 [2] 최종봉 2023.12.24 23
18272 12월 산우회 [5] 김동연 2023.12.23 98
18271 11회 동문 조혜옥의 따님 박수현의 "나의 여행기 3편 [3] file 이은영 2023.12.21 100
18270 Tennessee Waltz · Patti Page [2] 김필규 2023.12.17 105
18269 LG 공장이 살려낸 미국의 한 시골 마을 [4] 김필규 2023.12.17 84
18268 12월 15일의 아침 편지 최종봉 2023.12.17 46
18267 2023년을 보내며 [4] 최종봉 2023.12.17 79
18266 MIT ‘치타’도 뛰어넘었다… KAIST 로봇 100m 달리기 기네스 올라 [2] file 엄창섭 2023.12.17 74
18265 아모레퍼시픽 본사 탐방 - 산책회 [12] 김동연 2023.12.15 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