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 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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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니 받거니 (227) / 완행열차 무궁화
2009.06.22 19:26
대학때인 모양이다
0 시 50 분의 목포행 완행 열차를 차표도 없이 탓다
이리저리 검표를 피하다 보니 기관차까지 가서 아리랑 담배 한갑으로 기관사에게 사정하고
석탄과 기름 범벅인 기관차에 탑승
기억에 낮 12 시가 넘어 목포에 코구멍까지 쌔까매서 챙피는 하였지만 깜씨들 드디어 유달산도 보고
얼마전에 무궁화를 탓다 괸찮타 의자도 KTX 보다 편하고 정시 운행이 마음에든다
그런데 웬지 조금은 서글퍼진다 꼭 오라는데도 꼭 가야 될데도 없음이
서둘 필요가 없어진 이 나이가!!!!!!
가보고 싶은곳도
보고 싶은것도
생각 나는것도
앉아서 생각만 한다
나이가 들었나보다
하고 생각만 한다
댓글 20
-
최경희
2009.06.22 19:26
-
한순자
2009.06.22 19:26
요즘 계속 나이든 걸 생각하게 만드는군요.
세월은 자연스럽게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것들을
늙게 만들고 있고, 지금은 우리들이 모두 늙어가고 있다는 것을 민감하게
느끼고 있지만 얼마가 지나면 그런것조차도 관심이 없어지게 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 -
박성순
2009.06.22 19:26
♩♪ ♬ ♪ ♩♪♪♩♪ ♬♪♩♪ ♪♩♪♬♪
잘있거라 나는간다 이별의 말도없이
♪♩♪♬♪ ♩♪♪♪♩ ♪♬♪♩♪♩♪♬♪♩
떠나가는 새벽열차 대전발영시오십분
♩♪ ♬ ♪ ♩♪♪♩♪ ♬♪♩♪ ♪♩♪♬♪
세상은잠 이들어고 요한 이밤 나만이
♪♩♪♬♪ ♩♪♪♪♩ ♪♬♪♩♪♩♪♬♪
소리치며 울줄이야 아 아 붙잡아도
♩♪ ♬ ♪ ♩♪♪♩♪ ♬♪♩♪
뿌리치는 목 포 행 완행열차 -
김영종
2009.06.22 19:26
수원 농대생들에겐 이 열차는 수원 특급이 었수,
서울와선 용돈 타갔고는 학교 간다고 옷가방 챙겨들고 일찌감치
나와서는 명동 국립극장 옆의 자그마한 다방에 앉아서
이때 우리나라 최초의 올림픽 은메달 권투선수였든 송 XX라는 친구와
형동생하며 지났으니 ㅎㅎㅎ,
그래도 막차로 이열차라도 있어 기숙사로 돌아갈수 있었으니 말이지
오래 이런 생활 했으면 큰일 날뻔 했는데 금방 정신 차렸으니 그나마 요 정도라도 ㅋㅋㅋ -
임효제
2009.06.22 19:26
목포행 완행 열차를 처다만 보아도...
별의 별 추억이 생각 나시는 모양이구료.
타고 목포는 가서.. 어찌 나가셨나요..?
저 아래 편 쪽 강아지 드나 드는 구멍에 철조망 처 들고서...? ㅋㅋㅋ -
김영종
2009.06.22 19:26
하루밤 동료였든 기관사 아저씨가 기다리란다 기차 잠자는곳에 가드니
수십개의 철길을 넘어 유유히 나왔드니 해장국 골목입디다 ㅎㅎㅎ
기름 석탄 범벅의 옷을 유달산 올라가는 거의 초입에 있는 약수터에서
비벼 빨아서 젖은옷 그대로 입고 다녔수 거의 진한 회색옷이지만,
참 빨래는 선수 였수 수영반 합숙때 마다 선배들 옷을 빨아준 숙달된 솜씨인데 -
심재범
2009.06.22 19:26
옛날 서대전발 0시 50분열차는 진짜 완행열차이나
지금의 무궁화 열차는 완행열차가 아니고 최하위의
급행 열차라고요. 지금의 완행열차는 지방철도에서만
운행하는 비들기호라고.
몇년전 전주까지 갖다가 그곳에서 친구들과 늦게까지
놀다가 그곳에서 0시 20분 출발하는 무궁화호를 타고
올라온 적이있는데 용산역에 4시20분에 내려 대중교통이
움직이는 6시까지 방황한적이 있다오.(30000원 Taxi값이 아까워)
*全州-龍山 할인요금:6000원* -
김영종
2009.06.22 19:26
그래서 그랫군 무궁화가 역마다 다서지 않드군 이상하다 했는데,
비둘기화가 또 있다고???? -
김동연
2009.06.22 19:26
정말 언제까지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움직일 수 있을지
요즘 자꾸 생각이 납니다.
한 오년만이라도 열심히 움직이면서 살아야겠지요.
힘냅시다!
위 사진 아주 근사합니다.
카메라눈을 가져다 대는 곳이 상당히 신선해요.
그런 발상은 배워서 되는 것이 아니고 타고난
감성이라고 생각되어 부럽습니다. -
김숙자
2009.06.22 19:26
남의 도움없이 움직일 수 있을지 요사이
나도 걱정스럽다 도움을 받고 걷는 사람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띄어서
기차에 얽힌 사연이 많으시군요
다 지나간 추억들 이겠지요
나이는 세월과 함께 갑니다 초 고속으로. -
김승자
2009.06.22 19:26
"서둘 필요가 없어진" 생활을 달리 표현하면
"여유로운 삶"이 아닌가요?
이런 시간에, 이런 장면을 카메라로 포착할 수 있는 여유... -
민완기
2009.06.22 19:26
바닷물살을 힘차게 가르는 큰 배는 고민이 많지만
연안에 뜬 표주박과 부초는 그리 좋을수가 없지요. 감사. -
연흥숙
2009.06.22 19:26
요즈음에 전철을 가장 길게 타는 사람이 저랍니다.
차창을 보노라면 얼마전에 심은 모들이 제법 웃자라
산에 나무들과 조화를 이루어 눈이 시원합니다.
어쩌다 KTX를 타고 아산에서 서울역까지 30분에 왔다가
일보고 그날로 다시 내려가면 너무 신나지요. 영종씨
문구씨가 이사를 간 탓으로 혼자 용기를 못내시나보군요. -
김호중
2009.06.22 19:26
보통은 글이나 음악과 미술로 예술작품을 구성하는데, 김선배님의 글을 대하면서는
"실제 삶으로도 예술작품을 쓰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선배님, 만일 제가
아무 생각 없이 이 글을 그냥 읽었다면 '아마 티 없이 맑은 20대 초반의 낭만적인
청년이 쓴 줄'로 잘못 알았을 겁니다. 문득 이제까지 너무 조심스럽게 세상을 계산하고
따져보면서 살아 온 제 모습이 심각하게 검토되어서 댓글을 일단 여기서 중지하고
<부고필라> '미술과 음악' 란으로 퍼 갑니다.
김선배님이 올리신 좋은 사진과 가슴이 저려오는 아름다운 음악을 잘 감상하면서. -
김동연
2009.06.22 19:26
Paganini 소나타 먼저 아무말 없이 가져갔는데 양심에 가책이... -
김영종
2009.06.22 19:26
김호중 후배 덕에 필라델피아의 동문들이 한걸음 더 가까워 졋구료
언제 부고 필 홈에 들어가서 인사 드리리다,
제주댁이야 단골 아니우 언제든지 즐거웁게 가져감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시우 / 단 대가성이 있는건 아니우 !!!!! -
황영자
2009.06.22 19:26
이런 이야기를 주고 받는 우리들은 행복합니다.
지금 우린 행복합니다.
과거를 돌아보며 추억에 젖는 것도 행복입니다.
앞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지금같이 쭈욱 ~
그대로 살면 될 터이니. -
김승자
2009.06.22 19:26
목포행 0시 50분 완행 열차, 사연이 많소.
대전 공군 병원 근무시, 장거리 주말 데이트 마지막까지 끌다가 뛰어가서
완행차에 몸을 싣고 졸면서 가면 새벽녁 동틀녘에 대전역 도착,
공군기지로 달려 가선 한나절 꾸벅, 꾸벅.
한 두어해 애용한 목포행 완행 열차, 이름만 들어도 흐뭇한 추억이...
유행가 가락의 이 목포행 완행 열차는 대전에 근무하던 박봉에 쪼달리던
젊은 공군장교들이 많이 애용했지요. 무임승차도 밥먹듯 할 수 밖에...
조성구 -
김영종
2009.06.22 19:26
ㅎㅎ 조박도 이 기차를 좀 타셧구려!!!
은퇴는 언제부터요 그동안 오래 그것도 언어도 틀린 이민족 사이에서 수고 하셧수 !!!!
카메라도 사고 하고 싶은일 지금부터 !!!!!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을거유 -
김승자
2009.06.22 19:26
금년 7월부터는 1/3 놀고, 2/3 일하고
2010년 7월부터는 반만 일하고 그 다음엔 아주 손을 뗄가 하는데
카메라들고 슬슬 놀러 다닐 날을 학수 고대한다오.
조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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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것도
생각 나는것도
앉아서 생각만한다.`
우리가 이런 나이가 됐나요?
그러면 않되는데 자꾸 슬퍼집니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