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함께하는 부고인
  
함께하는 부고인
  

[魚友야담] 나훈아와 조정래

2020.10.19 21:47

엄창섭 조회 수:169

 

[魚友야담] 나훈아와 조정래

 

[아무튼, 주말]

 



어수웅·주말뉴스부장


이번 주‘노정태의 시사哲’의 주인공 철학자는 소크라테스입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죠. 나훈아의‘테스 형’이 벌써 추석 때 얘기니까요.
정권만 바라보는 ‘개념 연예인’이 아니라 대중을 왕으로 모시는
'대중 연예인’. 어록이라 할 만큼 인상적인 말이 많았지만, 훈장을
사양했다는 대목이 제게는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세월도, 가수라는
직업의 무게도 무거운데 훈장을 달면 그 무게를 어떻게 견딥니까.
노래하려면 영혼이 자유로워야 하는데, 훈장 달면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습니다.”

정부 훈장에 손을 내저었다는 대목에서 떠오른 예술가가 한 명 더
있습니다. 3년 전 일본 나가노에서 인터뷰했던 소설가 마루야마
겐지(77). 아쿠타가와상으로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문학은 일대일
예술이라며 50년째 고향 산골에서 자신의 글만 쓰는 외골수. 그는
예술가를 ‘음지 식물’로 비유하더군요. 비료를 너무 많이 줘도,
빛을 너무 많이 쪼여도 죽는다는 것. 비료는 돈, 빛은 명예. 너무

적어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둘만 추구하면 몹쓸 예술가가 된다더군요.

하나 더.겐지는 예술가가 국가와 권력에 꼬리를 흔들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돈과 명예 추구보다 더 중요하다고 했죠. 그래서 물었습니다.

정의로운 국가,정의로운 권력이라면 지지할 수 있는 것 아닐까.

겐지는 코웃음을 치더군요.“정의로운 국가 권력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독립된 존재, 자유로운 영혼이어야 예술가다. 국가가 채찍을 내리치면

저항해야 하고, 사탕을 주면 거부해야 한다.예술가는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감동을 줄 수 있을지 여부가 결정된다.”

원로 작가 조정래(77)의‘토착 왜구’'일본유학’'무조건 친일파’

발언으로 뜨거운 한 주였습니다. 감정적 소비 말고도 민족주의 등

생각할 거리가 많은 논란이었는데, 더 제 관심을 끈 건 진영 논리가

첨예화되기 전인 첫날 가장 많은 공유를 기록한 트윗이었습니다.

 

①안철수 후원회장에 조정래(2012년)

②조정래 “박근혜 대통령 깜짝 놀랄 만큼 잘하고 있어”(2013년)

③이재명 후원회장에 조정래(2014년)

④조정래 작가 껴안는 문 대통령(2020)까지
네 뉴스를 갈무리한 화면이었죠.

 

물론 이 역시 의도가 있는 편집이고 나중에 작가가 입장을 바꾼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가의 정치와 권력에 대한 태도,

그리고 대중이 그 태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상징적

단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처:조선일보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18264 한국어 맞춤법 검사기 [24] 이문구 2011.08.11 1420
18263 추억의 사진 한 장 [3] file 이태영 2020.02.09 1410
18262 희망의 속삭임 심재범 2018.12.24 1408
18261 aaa - Free 최종봉 2020.08.28 1388
18260 돌아 오지 않는강 (1) (마르린 몬로 주연영화) [1] 심재범 2020.08.06 1367
18259 박옥순의 '내 맘의 강물은' [6] 박문태 2017.03.25 1352
18258 탄자니아 여행기 - Kilimanzaro 산 ( 속) [4] 박일선 2019.09.20 1240
18257 사랑과 그리움으로 듣는 음악 [3] 심재범 2020.08.01 1207
18256 정월 대보름날에 <글 윤경자> [11] 김영은 2024.02.21 1204
18255 [re] 허불에서본 우주 [3] 권오경 2014.02.14 1194
18254 오늘의 포토뉴스-3/31(화) [2] 홍승표 2009.03.31 1170
18253 8월 19일 인사회 모임은 예정대로 진행합니다. [4] file 이태영 2020.08.11 1154
18252 사랑의 음악 감상 심재범 2015.02.10 1148
18251 소반 위의 수석 같은 월출산 [2] 김인 2009.04.26 1140
18250 "이건희 컬렉션,세계적 미술관 만들 기회"조선 3월3일자 A34 를 읽고 ---독후감(2021.3.6)--- 민완기 2021.03.06 1125
18249 [김형석의 100세일기]말 17마리를 자식에게 물려줄때...수학이 모르는 지혜 [5] 엄창섭 2020.06.14 1121
18248 LALA-노엄 촘스키의 명언 12선 [5] 최종봉 2019.08.30 1079
18247 어이, 동창들. 임희완의 글을 읽어보시오. [7] 박문태 2010.07.12 1071
18246 동남아 여행기 - 싱가포르 [3] file 박일선 2022.02.15 1067
18245 기생충(寄生蟲, 妓生蟲) 유감(끝) [2] 박문태 2020.02.22 1062
18244 뇌과학이 밝혀낸 죽음 [2] 김동연 2022.04.06 1047
18243 김채환 시사이다 - 415선거 [2] 김동연 2020.06.06 1033
18242 최충수 동문의 편지 [3] file 김동연 2020.09.11 1030
18241 계속되는 폭염에 외출을 못하니 눈요기나... [14] 이문구 2018.08.11 1018
18240 [re] 64 years later: 유엔사무총장 반기문은 지금 무엇을 목표로 일하시나요? [1] 연흥숙 2010.07.13 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