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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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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천하부고에 입학하여

2020.05.28 13:00

박문태 조회 수:574

      멀 건 가깝건 과거에, 내가 조금 있다고, 조금 할 줄 안 다고, 조금 잘 났다고, 뭐 양반 집 귀한 자식이라고 해서 莫無可奈로 이것저것 밀어붙이는 짓을 내가 얼마나  많이 했는지 깊이 반성한다. 개별적으로 초도 많이 치고, 비웃기도 많이 했다.(이래도 무슨 말인지 모르면 영어로 쓸까?). 나는 유명대학을 나와 컴퓨터 만지기를 재미있어 한다. 부동산으로 재미 좀 보았다. 한 자리 해보았다. 집에 돈도 좀 있다.

   그(동창 중의 한 사람인 그 남자)는 동기동창을 만나서도 깍듯이 존댓말을 썼고, 그가 점심을 대접하고, 별 것도 아닌 부탁을 나에게 하여 선뜻 도와주기로 약속하고,  신발을 신을 때에도 그는 동기동창인 나의 신발을 챙겨준 뒤에 허겁지겁 자기 신발을 끌고 나가, 높은 자리에 있다는 나를 한사코 말리며 식사 값을 지불했다. 내가 모 지방대학의 교무처장 직책을 맡고 있을 때의 일이다.

  이런 동창이 지금은 멀리 가버렸으며, 옛날 동창회보를 받아보고 글을 잘 읽었다고 그저 칭찬 일색의 독후감을 전해 온 일이 있다.

다른 동창 하나는  집에 컴퓨터가 없다. 동창들의 소식을 알고 싶으면 아마 동네 PC방에나 가야 ‘이너넷’을 뒤질 것이다.

그는 ‘캄퓨러’의 도사이다. 피아노 타법으로 자판기를 두들긴다. 회사에서 전자결재할 때나 컴퓨터를 썼지 우리 홈페이지에

들어가지도 않고 동창회보나 받아보고 침대에 누워서 읽는다. 그러면서 반가운 소식을 전한다. 이래도 귀신이나 장난하는 자판기로 정을 나누자고 할 것인가? 전자 메세지의 동창회보! 재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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