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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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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레로 친구들의 추억 곱씹기>

   


우리가 몇년부터 만났는지 기억들이 오락가락한다.


그렇다. 보레로는 부고를 졸압한 후 만난것이 아니고


지자가 동아일보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광화문 근처에서 


만난 다음부터이다. 그 만난 장소가 보레로였다. 그 후 우린 뜻도 모르는


 이름 보레로란 명칭으로 이제 껒 매월, 또는 격월로도 만나왔다. 


아이들이 어릴 땐 성탄절을 함께 보내서, 만나면 누구네 아이인줄은 구분할 수 있다.  




승자가 온다고 월영이가 오랫만에 오니, 윤씨 문중이 반긴다.




문에 들어서자 마자 손을 흔들면서 반가워하는 승자!




"금옥아, 오랫만이다. 힘들었지" 라면서 금옥을 얼싸 앉는다.




나도 사진기 가져왔어.




보레로 식구는 "윤경자, 이영수, 김승자, 윤혜자, 박금옥, 김정자 그리고 




조혜옥, 김정란, 윤월영, 정양호, 이화숙, 김지자, 정수혜, 양은숙, 연흥숙입니다."




아 참 그리고 미국에 있는 이영자가 있습니다.




승자가 미국으로 간 후 한참을 못 보다가 근래에 와서는 웹으로 많이 보아서인지


낯설지 않다고 이야기를 한다.




밥도 씹고, 옛이야기도 곱씹으면서 재잘거리면서 웃음 바다였다.


승자는 국어시간에 김상준선생님이 장래 희망이 무어냐고 물으니까,


작은 소리로 "현모양처요" 라고 했다고 연흥숙이 말했다. 선생님은 이걸 듣고


 어떤 것이 현모양처인지 구체적으로 말해 보라고 하셨다. "우리 아버지 출근하


실 때 우리 어머니가 웃옷을 입혀드리거든요, 그런거요." 모두 천만


뜻밖의 설명에 뒷말을 잇지 못했다. 이제 물어보니 "나 정말 공부하기 싫었어"


"그럼 넌 성공했네. 목표 달성을 했어"라면서 웃었다.

 일등을 항상 평안한 얼굴로 지키려니 정말 공부가 싫었겠어.  


 


조성구씨가 이걸 읽으면 "흠 내가 천하에 운수대통 남성이구만" 하겠지.




이번 달부터 회장을 맡은 김정자가 물려 받은 장부에 회비 정리에 바쁘다.


"너희들 생각나니?" 김정란이 웃으면서 말문을 열었다.


고등학교 1학년 7반때 선생님이 반장했던 사람 손들라고 하셨단다.


이 아가씨가 손을 번쩍 들면서, "학도호국단 대대장한것도 해당되나요?" 했단다.


우리 중에 고등학교때 들어온 친구는 정자와 지자이다.


이 두 친구는 모두 안양에서 전교를 흔들던 대대장들이었단다.   




커피를 가져다 준다고 나갔다가 아이스크림이 있어서 먼저 나누어 주었다.




이는 마치 부고교실에서 아이스케키 하나 얻어 먹던 그 맛인듯 보였다.




월영인 " 나 이거 너무 좋아해. 그런데 전도사님이라고 난 주지 않을 때 참 괴로웠어"


"그래 그럼 여기 내거 더 먹어라"고 하나 더 주니 얼른 "땡큐" 한다.


그녀의 식사 기도는 참으로 은혜스러웠다.




뭐 여기 저기 아프고 어째서 못 나왔다는 청산유수 멋쟁이 윤혜자가 입을 열었다.


가방에서 원서를 하나 꺼내면서, 난 외교관이 되고 싶었는데 우리 아버지가


사범대학을 가라고 해서 취직을 해서 돈을 벌어가지고 이대 법정대를 갔단다.


난 지금도 틈틈히 원서를 보면서 세계의 동향을 이해하려고 한다.


깨알같은 영어 책에 밑줄이 쳐져있었다. 모두들 감탄에 감탄을 한다.




20대에 만나 손곤거리던 친구들은 80을 바라보아도 그때 그 친구다.


우리들의 이야기는 사대부중, 부고를 넘나들면서 이슬 한잔 없어도 그칠 줄 모른다.


점심 부페가 다 끝났다고 해서 밀려서 나와 다시 커피숍으로 갔다. -여순작품




여순이가 인사회에서 "승자한테 미국에서 대접을 받았는데 어떻게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물어서 "그럼 전화번호 알아서 알려 줄까?" 했더니, "아냐 내가 말 주변이 없어서 너희들 만나는데


끼어서 만났으면 한다"고 말하여, 대장에게 물어서 우린 여순이와 같이 만나기로 했다.




햇볕아래서 단체 사진 한장 찍자로 늘어 셨다. 행인의 작품.




전철 표가 없는 두 친구들이 있어서 그 뒷이야기가 더 재미있었다.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우린 잘가란 인사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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