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이나 먹어라."의 由來는?? (웃어 봅시다)
2013.07.19 17:20
1964년 12월 7일에 치러진 1965학년도 전기 중학입시의 공동출제 선다형(選多型) 문제 가운데 이런 문제가 있었습니다.
(문제) "엿기름 대신 넣어서 엿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① 디아스타아제 ② 꿀 ③ 녹말 ④ 무즙
당시 정답으로 채점된 것은 ①디아스타아제였지만 보기 중의 하나인 ④번 무즙도 답이 된다는 것이 이 사건의 발단이었습니다.
무즙을 답으로 써서 1문제 차이로 떨어진 학생의 학부모들은 난리가 났습니다. 드디어 학부모들은 이 문제를 법원에 제소하기로 하고, 먼저 입시담당기관에 항의하였으나, 항의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급기야 무로 엿을 만들어 입시와 관련된 모든 기관(교육부, 교육청, 대학 등)에 찾아가 엿을 들이댔습니다.
무즙으로 만든 엿을 먹어보라고 고래고래 고함을 치면서 엿을 만든 가마솥을 들고 나와 시위를 벌인 것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 어머니들의 교육열(?)은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엿이나 먹어라! 이게 무로 쑨 엿이다. 빨리 나와 엿 먹어라! 엿 먹어라!
무즙으로 쑨 엿 맛이 얼마나 맛있고 달콤한지 정부는 아느냐. 엿 먹어라! 엿 먹어라! " 이 엿 사건은 장안에 엄청 화제가 된 사건입니다.
요즘 말로 최고 엽기적인 사건이었죠.
결국, 김규원 당시 서울시 교육감, 한 상봉 교육부차관 등이 사표를 내고
6개월이 지나 무즙을 답으로 써서 떨어진 학생 38명을 정원에 관계없이 경기중학 등에 입학시켜 수습됐지만 갈팡질팡한 입시 제도와 고관대작 부인들의 한국적 치맛바람이 어울려 유례없는 입시 혼돈이 빚어진 사건이었습니다.
결국, 엿 사건은 인구에 회자하다가 끝내 욕설이 되고 말았습니다.
터무니없는 말을 할 때나, 진실을 가장한 거짓말을 할 때 우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엿이나 먹어라."
요즘도 입시 철이면 고사장 정문에 엿을 마구 붙이는데, 이것을 붙이기 시작한 때가 1965년 이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엿을 붙이는 이유는 엿이 잘 붙어서 합격을 보장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까?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엿이 정답이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믿거나 말거나)
이 모든 내용이 거짓말 같지만 사실입니다. 1964년 12월 9일 신문을 뒤져보세요.
댓글 15
-
이태영
2013.07.19 17:20
-
이태영
2013.07.19 17:20
무즙으로 엿이 됩니다. -
김영송
2013.07.19 17:20
웃어보자고 퍼올린 글인데....
실제로 엿기름대신 무를 넣어 엿이 되는지 확인한 바가 없고,
1964년 12월 9일자 기사도 확인하고 올린 것이 아닙니다. -
이문구
2013.07.19 17:20
신기한 이 기록들이 모두 사실일까?
누가 올린 게시물인데 무조건 믿어야지. -
김영송
2013.07.19 17:20
위에서 말한 대로 사실을 확인하고 퍼 올린게 아냐!!
삭제하려다보니 이미 여러사람이 다녀가서 제목 일부를 수정했네.
다만 무를 넣어 몇시간 끓인 물에 곡물류를 익히고 엿기름을 혼합하여
만든 무엿이 기침과 감기에 잘 듯는다는 설이 있지만 본문과는 다른 이야기이네. -
김영송
2013.07.19 17:20
김회장! 사실 확인해주어 고맙고,
그 이전부터 사용했던 것도 사실일꺼야. 이제서 '엿먹어라"를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박갑수'의 〈국어의 표현과 순화론〉을 출처로 한 내용은 남사당패에서 유래가 되었는데
'엿'은 '뽁'과 함께 여자의 성기를의미하는 은어라 했는데.... 〈여강호의 책이있는 풍경〉
'비속어' '상소리' '은어'도 우리 일상생활에 중요한 소통 수단이지만 언어 순화 차원에서
더 가려 쓰기로 했다네. -
김필규
2013.07.19 17:20
1964년 무즙사건은 실화입니다.
나에게 1946년생 동생이 있는데 실제로 중학입시때
무즙사건을 겪었지요.
그런데 '엿먹어라"라는 욕은 우리들이 더 어렸을때부터
사용하지않았읍니까? -
박일선
2013.07.19 17:20
재미있는 얘기입니다.
저는 "또라이"라는 말을 10여 년 전 귀국해서 처음 들었습니다.
우리 어릴 적에도 있던 말인가요?
그 유래를 아시는 분은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김영송
2013.07.19 17:20
우리가 어렸을 때는? 글쎄 못들은 거같고,
1985년에 제작된 이두용 감독의 한국영화
돌아이(또라이) [Imbecile] 가 이미 있었고,
2003.7.25,백산출판사에서 발간된 박완서 소설어사전에는
[비속어] 똘아이. 제 정신이 아니라 좀 모자라는 사람을 욕으로 이르는 말이라는 설명과 함께
¶ "뭐 저런 게 다 있어? 지금이 어느 때라고 그런 덜 떨어진 장난을 하고 다녀? 이거 또라이 아냐?" "그래 또라이야, 또라이."
<어떤 소나기> 라는 예문까지 나와있군. -
하기용
2013.07.19 17:20
* "또라이" ---> "돌아버렸다" 를 일본식으로
발음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 ? -
김동연
2013.07.19 17:20
무즙사건은 나도 기억납니다.
그 당시 대단한 사건이었거던요.
그때나 지금이나 똑똑하고 대단한
엄마들이 정말 많아요. -
박문태
2013.07.19 17:20
뭐 여러가지 설(요즘 시셋말로 '썰')이 있겠지만 '엿 먹어라'의 상황적 참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느 집에서 효성스런 아들이 아버지의 환갑잔치를 준비하면서 아버지의 환갑을 진정으로
축하해주고 아버지도 반가워 할 친구분들만을 초청하였는데, 뜻밖에도 초청하지 않은, 평소에
아버지께서도 탐탁치 않아 하던, 천하의 철면피, 얌체(환갑잔치에 빈 손으로 왔음), '날 잡아잡수 스타일',
그리고 없으면 더 좋을, 돼지 뒷 발톱(박문태) 같은 분이 잔치 상의 가운데에 떡허니 앉아서 맛 있어보이는
음식들을 두루 살피고 있지 않았겠나. 어안이 벙벙해진 아들이 잠시 멈칫하더니, 급히 부엌으로 가서
오래 전에 만들어 놓은 갯엿(아주 단단하여 틀니로는 엄두도 못 낼 엿)을 엄지 손가락 두개만큼의 크기로
몇 개를 잘라서 그 손님 상 앞에 놓고, '아이구 어르신 오셨군요. 이번 잔치에 쓰려고 새로 만든 귀한 갯엿입니다.
맛 좀 보세요.'하면서 하나를 집어 그 어른의 입에 반 강제로 넣어드렸다. 다음 상황을 그려보시기 바랍니다.
다른 손님들은 맛 있어보이는 여러 가지 음식들을 재미있게 먹는데 이 어른은 입의 엿이 잘 녹지 않아 계속 우물거리며
엿이나 빨아먹을 수 밖에 없었다. 이걸 두고 '엿 먹이네'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속담에, '남의 애사에는 초청장 없이도 가야 하지만, 경사에는 초청장을 받아야 가느니라'했다. 나는 이것을 믿고
동창회비는 냈지만, 이사회비('내가 무슨 이사야? 사양할 기회도 주지 않고서, 더구나 돈 낸 사람들 회보에 광고하며 사람 기 죽이는
것이 싫어서 내지 않으니 딱 엿 먹을 놈)를 곧 죽어도 내지 않아서 미워해도 내가 죽으면 문상 올 친구들은 있을 것이다. -
박일선
2013.07.19 17:20
이 얘기가 진짠 것 같다.
왜냐하면 제일 재미있으니까. -
김영송
2013.07.19 17:20
진짜같은 이야기일세.
고마워!!! -
임효제
2013.07.19 17:20
하하하하,,
엿 먹어라!
옛날 생각이 정말 납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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