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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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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우리 동네, 콜럼버스, 오하이오, 2017
 
    • 신록의 유월을 넘어서자 곳곳에 솟아나던 여린 풀꽃들은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초록이 뚝뚝 떨어지는 듯한 녹음이
      온갖 만물을 물들이고 발걸음 잦은 산책인들에게 푸른 그늘로.
      칠월의 해를 가려준다.
      꽃이 무에 필요할가싶이 초록의 오솔길은 아름답기만 하다.
      간혹 먹이를 찾아 나섰는지 한가로운 여름낮이 무료해서인가
      여유스러운 칠면조들도 인기척을 따라 느릿한 걸음으로 거닌다.
      누가 삼복더위라고 부채를 들고 꽃무늬 양산을 펼친다더냐?
      이름 모를 새들이 지저기고 시냇물이 협연하는 물소리에
      마음과 귀를 모으고 여기 저기 쓰러진채 언젠가는 화석이 될지,
      거름이 될지 모르면서 마냥 누워있는 고목들의 검은 몸속으로
      드나드는 분주한 미물들의 바쁜걸음을 눈여겨 보기도 하면서
      욕심없이 서 있는 나무들이 뿜어내는 초록빛 여름공기에 흠뻑 젖는다.
      언젠가 우리도 이들처럼 욕심없고 아픔없는 만물의 벗이 되겠거니!
      곧곧에 놓인 벤치에 앉아 녹음사이로 비치는 푸른 하늘을 올려본다.
      오늘 내가 앉은 의자등에는 “In Memory of Mom and Dad!”
      라는 글이 조그만 금속패에 새겨져 있다.
      내일 내가 앉아 쉴 의자에는 무슨 말이 쓰여 있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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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gja Cho July 2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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