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함께하는 부고인
  
함께하는 부고인
  

 

[주말여행]핑크빛 사자가 삼킨 코로나19, 철쭉 평원이 펼쳐지다.

                           민미정 백패커

  

철쭉군락지 너머로 펼쳐진 연봉 위의 구름은 천상화원에 있는 듯한 기분 좋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사자산은 전남 장흥과 보성 경계에 있다.

일림산과 제암산의 사이에 해발 400m대 능선이 길게 뻗어 있는데,

그 형상이 사자 모양을 하고 있어 사자산이라 부른다.

매년 5월 초 철쭉 만개 시기에 맞춰 일림산 철쭉제가 열리는데,

올해는 코로나 19 여파로 축제가 취소되었다.

그 기간 동안 입산도 금지되었으나, 통제가 풀렸다고 한다.

 
한참 등산길로 오르니 철쭉 길은 발걸음을 붙잡고 놓아주질 않았다.
한걸음 뗄 때마다 서서 사진을 찍었다.
우리는 해가 져도 숙영지까지 갈 수 없을 거라며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도시의 철쭉과 달리 내 키를 훌쩍 넘어선 철쭉을 볼 때면 동화 속 신비한 꽃 터널에 온 것 같았다.
 
야속한 철쭉은 고도를 높일수록 더 넓고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핑크 빛에 홀려 한참을 철쭉 평원에 영혼을 맡겼다.
코로나 19로 갇혀로 갇혀 있던 일상에서 벗어나 맞이한 아름다운 자연이라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분홍색으로 물든 제암산 철쭉평원. 해발 630m에 위치한 철쭉평원에는 어른 키만큼 자란

야생철쭉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등산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사자산에서 본 해돋이, 수줍은듯 조용히 떠오르는 태양이 하늘을 발그레하게 물들여 주었다.

분홍빛 철쭉이 어우러져 7성급 호텔 부럽지 않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다.



안개로 무채색이 된 하늘을 배경으로 분홍색 철쭉이 만발했다.




철쭉 터널은 동화의 나라로 들어가는 입구인양 신비감이 들었다.




늦은 오후 등산객이 다 내려가고 나서 텐트를 쳤다.




안개가 자욱한 밤하늘에 빼꼼히 드러난 달과 우리의 텐트.




조용히 하늘거리는 철쭉 너머로 재빠르게 요동치는 운해를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출처/   조선일보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16358 LALA - 미래로 가는 길(Leading the way to the future ) [8] 최종봉 2020.06.18 71
16357 중국 여행기 - 세계 배낭여행자들에게 유명한 Kashgar 일요일 가축시장 [8] 박일선 2020.06.18 643
16356 중국 여행기 - 옛 실크로드 도시 Kashgar [2] 박일선 2020.06.17 82
16355 한국의 섬티아고 순례자의 길 [14] 이은영 2020.06.17 372
16354 유성삼동문의 서울둘레길(157km) 100회 완주 [8] 엄창섭 2020.06.16 175
16353 티오의 18번 신라의 달밤 <글/ 곽웅길> [8] file 이태영 2020.06.16 204
16352 중국 여행기 - Kashgar 가는 길 [2] file 박일선 2020.06.16 44
16351 2020년 6월 15일의 사진 한 장 (촬영:유성삼) [2] file 엄창섭 2020.06.15 147
16350 남의 편지 훔쳐보기(4) [2] 박문태 2020.06.15 111
16349 중국 여행기 - 여행 안내 글 [2] 박일선 2020.06.15 71
16348 남의 편지 훔쳐보기(3) 박문태 2020.06.14 110
16347 [김형석의 100세일기]말 17마리를 자식에게 물려줄때...수학이 모르는 지혜 [5] 엄창섭 2020.06.14 1121
» 핑크빛 사자가 삼킨 코로나19, 철쭉 평원이 펼쳐지다. <조선일보> [2] file 이태영 2020.06.14 152
16345 오늘의 일기 [6] file 이태영 2020.06.13 172
16344 추억의 사진한장(선릉산책) [8] 엄창섭 2020.06.13 1530
16343 남의 편지 훔쳐보기(2) 박문태 2020.06.13 106
16342 남의 편지 훔쳐보기 박문태 2020.06.12 155
16341 김동연 회장님과 십일회 동창님들께 [11] 신정재 2020.06.12 937
16340 선재도 해변의 '뻘다방' [4] file 이태영 2020.06.12 197
16339 유타 소식 - 앞마당에 무스가 (Moose) 나타났습니다 [12] file 박일선 2020.06.12 97
16338 6월엔 내가 - 이해인 [21] 김동연 2020.06.11 232
16337 LALA -2020 년 미국의 군사행동가능성 (이춘근의 분석) [5] 최종봉 2020.06.11 47
16336 쿠바 여행기 - 멕시코 Cancun 경유 미국 행, 카리브해 여행 끝! [4] 박일선 2020.06.11 41
16335 “혈압이 높군요, 잠시 쉬세요” 주치의가 이젠 손목 위에 앉았네 [5] 이태영 2020.06.10 190
16334 쿠바 여행기 - Santiago de Cuba, Playa Siboney 해수욕장 [2] 박일선 2020.06.10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