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식 하는 구름과 바람이 미쳐 날뛰는

조국의 산맥을 지키다가

드디어 드디어 나는 숨지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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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에는 범치 못할 총자루

내 머리엔 깨지지 않을 철모가 씌워져

원수와 싸우기에 한 번도 비겁하지 않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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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보다도 내 핏속엔 더 강한 대한의 혼이 소리쳐

나는 달리었노라.

산과 골짜기, 무덤위의 가시숲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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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같이, 나폴레온 같이 .시이저 같이,

조국의 위험을 막기 위해

밤낮으로 앞으로 앞으로 진격! 진격!

원수를 밀어가며 싸웠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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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더 가고 싶었노라.

저 원수의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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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서 밀어서 폭풍우 같이

모스코바 크레물린 탑까지 밀어가고 싶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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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어머니, 아버지, 귀여운 동생들도 있노라.

어여삐 사랑하는 소녀도 있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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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청춘은 봉오리지어 가까운 사람들과함께

이 땅에 피어 살고 싶었었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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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저 하늘에 무수히 날으는

내 나라의 새들과 함께

나는 자라고 노래하고 싶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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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그래서 더 용감히 싸웠노라.

그러다가 죽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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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나의 주검을 아는 이는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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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의 조국, 나의 사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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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지어 넘어진 내 얼굴의 땀방울을

지나가는 미풍이 이처럼 다정하게 씻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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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하늘의 푸른 별들이

밤새 내 외롬을 위안해 주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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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국의 군복을 입은 채

골짜기 풀숲에 유쾌히 쉬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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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잠시 피곤한 몸을 쉬이고

저 하늘에 날으는 바람을 마시게 되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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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랑스런 내 어머니 조국을 위해 싸웠고

내 조국을 위해 영광그리 숨 지었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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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몸 누운 곳 이름 모를 골짜기에

밤이슬 나리는 풀숲에 나는 아무도 모르게 우는

나이팅게일의 영원한 짝이 되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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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여 ! 저 이름 모를 새여!

그대들이 지나는 어느 길위에서나

고생한느 내 나라의 동포들을 만나거든

부디 일러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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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위 해 울지 말고

조국을 위해 울어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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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가볍게 나는 봄나라 새여

혹시 네가 어느 창가에서

내 사랑 하는 소녀를 만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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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그리워 울지 말고

거룩한 조국을 위해 울어달라 일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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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이여! 동포여! 내 사랑 하는 소녀여!

나는 그대들의 행복을 위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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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못이룬 소원 , 물리치지 못한 원수,

나를 위해 내 청춘을 위해 물리쳐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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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감은 비겁하다.

항복보다 노예보다 비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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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러싼 군사가 다 물러가도

대한민국 국군아! 너만은

이 땅에서 싸워야 이긴다.

이 땅에서 죽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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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버린 조국은 다시 오지 않으리라.

다시 오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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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폭풍이 온다 대한민국이여!

이리와 사자떼가 강과 산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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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하는 형과 아우는

서백리아 먼 길에 유랑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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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라 이 슬픔을 모른 체 하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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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수의 운명을 파괴하라 내 친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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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억센 팔다리, 드 붉은 단군의 피와혼...

싸울곳에 주저 말고 죽을 곳에 죽어서

숨지려는 조국의 생명을 불러 일으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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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을 위해선 이 몸 이 숨길 무덤도

내 시체를 담을 작은 관도 사양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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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지 않아 거친 바람이 내몸을 쓸어가고

저 땅의 벌레 들이 내 몸을 즐겨 뜯어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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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즐거이 이들과 함께 벗이 되어

행복해질 조국을 기다리며

이 골짜기 내 나라 땅에

한 줌 흙이 되기 소원이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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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

혼 자 누운 국군을 본다.

아무말 , 아무 움직임이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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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른 유니폼 햇빛에 반짝이는 어깨의 표식

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위 였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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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선 아직 더운 피가 뿜어 나온다.

장미 냄새보다 더 짙은 피의 향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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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드려 그 젊은 주검을 통곡하며

나는 듣노라!드개가 주고 간 마지막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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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현충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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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윤숙님의 너무도 유명한시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시로 아침을 열어 봅니다.

우리 국민 들보다도

정치 하는 사람들

이 시 꼭 읽고 나라 생각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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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있는 현충일 보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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