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사태 선포된 아이슬란드 화산폭발
2024.03.19 07:46
비상사태 선포된 아이슬란드 화산폭발 김지호 기자 / 조선일보
아이슬란드 레이캬네스 반도 그린다비크 마을 인근에서 화산이 폭발해 연기가 치솟고 용암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2024.3.16 /AFP 연합뉴스
시뻘건 용암이 흘러나와 잉크 퍼지듯 주변 땅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지형 따라 길게 뻗쳐 있는 다홍빛 불꽃과 흰 연기가 공포감을 더한다. 아이슬란드에서 한 달 만에 화산이 다시 폭발했다.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16일(현지 시각) 밤 8시쯤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약 40㎞ 떨어진 남서부 레이캬네스 반도에서 화산이 분화했다.
현지 기상청은 “갈라진 틈의 길이는 약 3㎞이며 용암이 스토라-스코그펠에서 하가펠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라고 했다. 남쪽으로 향한 용암은 그린다비크 동쪽 경계선에까지 도달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서쪽으로 이동한 용암은 스바르첸기 지열 발전소로 향하는 도로를 덮쳤다. 당국은 발전소 주변에 방호벽을 설치했으나 도로의 광섬유 케이블이 손상돼 전화와 인터넷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질학자들이 아이슬란드 그린다비크 외곽에서 폭발한 화산을 관찰하고 있다. 2024.3.16 /AFP 연합뉴스
아이슬란드 지구물리학 교수 마그누스 투미 구드문손(Magnus Tumi Gudmundsson)은 이번 화산 폭발은 최근 발생한 것 중 가장 강력하다고 했다. 남서부 레이캬네스 반도는 지난달 8일에도 화산이 분화했고, 이 지역에서 화산이 분화한 건 지난해 12월 이후 네번째다. 분화 장소에서 20㎞ 떨어진 레이캬비크 국제공항은 정상 운영하고 있으나 온천 관광지인 ‘블루라군’은 폐쇄됐으며 관광객들은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아이슬란드에는 활화산이 33개 있으며, 2010년 화산이 폭발했을 때는 화산재가 유럽으로 퍼지며 항공기 10만여 대 운항이 중단되기도 했다. 한 달도 안 되는 간격으로 화산 분화가 반복되자 아이슬란드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북아메리카 지각판과 유라시아판이 갈라지는 ‘판의 경계’에 위치한 아이슬란드는 화산 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 중 하나다.
아이슬란드 레이캬네스 반도 그린다비크 마을 인근에서 화산이 폭발해 연기가 치솟고 용암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2024.3.16 /AFP 연합뉴스
|
댓글 3
번호 | 제목 | 이름 | 날짜 | 조회 수 |
---|---|---|---|---|
18386 | 3월 산우회 스케치 [6] | 김동연 | 2024.03.24 | 110 |
18385 | ’세계 물의날’을 맞은 지구촌의 두 얼굴 [5] | 엄창섭 | 2024.03.24 | 82 |
18384 | 2023년 3월말 기준 "통계청, 국민연금공단, 건강보험공단" 공동 조사 자료 [2] | 김필규 | 2024.03.23 | 101 |
18383 | 3월 20일 인사회 스케치 [4] | 이태영 | 2024.03.23 | 416 |
18382 | 한국화 속도 전 세계 1등 [4] | 김동연 | 2024.03.20 | 95 |
18381 | 하버드·예일대 학생들도 왔다, ‘런케이션’ 무대 된 한국 [4] | 황영호 | 2024.03.20 | 98 |
» | 비상사태 선포된 아이슬란드 화산폭발 [3] | 엄창섭 | 2024.03.19 | 92 |
18379 | 바람길 [5] | 이창식 | 2024.03.18 | 87 |
18378 | 2014년 서유럽 여행기, 아일랜드 편 - Derry, 북아일랜드 비극의 도시 [2] | 박일선 | 2024.03.17 | 27 |
18377 | 노동신문 사람들은 왜 항상 웃고 있을까? [1] | 심재범 | 2024.03.17 | 55 |
18376 | 즐거운 동영상 [4] | 최종봉 | 2024.03.17 | 52 |
18375 | 감사하며 살자 [3] | 최종봉 | 2024.03.17 | 35 |
18374 | 인사회 모임은 3월 20일 예정대로 진행합니다. [2] | 이태영 | 2024.03.16 | 74 |
18373 | 따뜻한 봄날, 산책회 경복궁 나들이 [4] | 이태영 | 2024.03.16 | 93 |
18372 | 고남수 사진전 - 호기심갤러리 [6] | 김동연 | 2024.03.15 | 80 |
18371 | 3월 산책회 경복궁 방문 [3] | 이은영 | 2024.03.15 | 85 |
18370 | 눈이 내리던 날에 [12] | 김동연 | 2024.03.12 | 104 |
18369 | 2014년 서유럽 여행기, 영국 편 - St. Andrews, 골프의 고향 [3] | 박일선 | 2024.03.10 | 25 |
18368 | 인생무상(人生無常) [2] | 심재범 | 2024.03.10 | 65 |
18367 | ‘쥬라기 공원’처럼 멸종 매머드 부활하나... [1] | 엄창섭 | 2024.03.09 | 74 |
18366 | 공산당의 무서운 찻집 [2] | 이태영 | 2024.03.09 | 82 |
18365 | 옹기 나라-부석사 가는 길에서 [8] | 황영호 | 2024.03.08 | 145 |
18364 | 北에 야단 맞은 청주간첩단, '역대 최고형' 왜? [7] | 김동연 | 2024.03.06 | 95 |
18363 | Blue Heron(왜가리)의 아침 [9] | 김승자 | 2024.03.04 | 73 |
18362 | 사람이 연필에게서 배워야 할 것 [4] | 엄창섭 | 2024.03.03 | 80 |
화산 폭발 장면이 장관입니다. 근처에 있는 주민들은 공포가 대단할 것 같은데
주거지를 옮기는 것 같지는 않지요? 일본도 지진과 화산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조용히 잘 들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와이 주민들도 오히려 화산 폭발을 보고
즐기는 것 같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