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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빛 사자가 삼킨 코로나19, 철쭉 평원이 펼쳐지다. <조선일보>
2020.06.14 06:55
[주말여행]핑크빛 사자가 삼킨 코로나19, 철쭉 평원이 펼쳐지다.
민미정 백패커
철쭉군락지 너머로 펼쳐진 연봉 위의 구름은 천상화원에 있는 듯한 기분 좋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사자산은 전남 장흥과 보성 경계에 있다.
일림산과 제암산의 사이에 해발 400m대 능선이 길게 뻗어 있는데,
그 형상이 사자 모양을 하고 있어 사자산이라 부른다.
매년 5월 초 철쭉 만개 시기에 맞춰 일림산 철쭉제가 열리는데,
올해는 코로나 19 여파로 축제가 취소되었다.
그 기간 동안 입산도 금지되었으나, 통제가 풀렸다고 한다.
한참 등산길로 오르니 철쭉 길은 발걸음을 붙잡고 놓아주질 않았다.
한걸음 뗄 때마다 서서 사진을 찍었다.
우리는 해가 져도 숙영지까지 갈 수 없을 거라며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도시의 철쭉과 달리 내 키를 훌쩍 넘어선 철쭉을 볼 때면 동화 속 신비한 꽃 터널에 온 것 같았다.
야속한 철쭉은 고도를 높일수록 더 넓고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핑크 빛에 홀려 한참을 철쭉 평원에 영혼을 맡겼다.
코로나 19로 갇혀로 갇혀 있던 일상에서 벗어나 맞이한 아름다운 자연이라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분홍색으로 물든 제암산 철쭉평원. 해발 630m에 위치한 철쭉평원에는 어른 키만큼 자란
야생철쭉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등산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사자산에서 본 해돋이, 수줍은듯 조용히 떠오르는 태양이 하늘을 발그레하게 물들여 주었다.
분홍빛 철쭉이 어우러져 7성급 호텔 부럽지 않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다.
안개로 무채색이 된 하늘을 배경으로 분홍색 철쭉이 만발했다.
철쭉 터널은 동화의 나라로 들어가는 입구인양 신비감이 들었다.
늦은 오후 등산객이 다 내려가고 나서 텐트를 쳤다.
안개가 자욱한 밤하늘에 빼꼼히 드러난 달과 우리의 텐트.
조용히 하늘거리는 철쭉 너머로 재빠르게 요동치는 운해를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출처/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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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찍은 것인지 사진 잘 찍었네. 며칠 전 산책을 하다가 커다란 카메라로 산경치를 찍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고 사진기가 너무 커서 얘기를 좀 나누었지. 2년 전 샌프란시스코에서 유타로 이사를 온 지금은 은퇴를 한 사진 작가인데 사진기가 필름 사진기인데 필름 사이즈가 무려 8인치 x 11인치야. 사진 선명도가 기가 막히게 좋다고 하는군. 한국에도 그런 사진기를 사용하는 작가들이 있을 거야. 이름이 뭐더라, 한국 소나무를 전문으로 찍는 작가 같은 사람들은 아마 그런 사진기를 사용할 것 같아. 그 사람 웹사이트가 www.christophererin.com이야. 시간 있을 때 한번 들어가서 사진 구경을 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