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모 윤 숙 )
2021.06.06 10:37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모 윤숙
나는광주 산곡을 헤매이다
문득 혼자 죽어 넘어진 국군을 만났다-
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 누워 있는 국군을 본다.
아무 말 아무 움직임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른 유니폼햇빛에 반짝이는 어깨의 표식...
그대는 자랑 스런 대한민국의 소위였고나.
가슴에서 아직도 더운피가 뿜어 나온다.
장미 냄새보다 더 짙은 피의향기여!
엎드려 그 젊은 주검을 통고하며
나는 듣노라! 그대가 주고간 마지막 말을....
나는 죽었노라, 스물 다섯 젊은나이에
대한민국의 아들로 나는 숨을 마치었노라.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모윤숙
질식 하는 구름과 바람이 미쳐 날뛰는
조국의 산맥을 지키다가
드디어 드디어 나는 숨지었노라.
내 손에는 범치 못할 총자루
내 머리엔 깨지지 않을 철모가 씌워져
원수와 싸우기에 한 번도 비겁하지 않았노라.
그 보다도 내 핏속엔 더 강한 대한의 혼이 소리쳐
나는 달리었노라.
산과 골짜기, 무덤위의 가시숲을.....
이순신 같이, 나폴레온 같이 .시이저 같이,
조국의 위험을 막기 위해
밤낮으로 앞으로 앞으로 진격! 진격!
원수를 밀어가며 싸웠노라.
나는 더 가고 싶었노라.
저 원수의 하늘까지....
밀어서 밀어서 폭풍우 같이
모스코바 크레물린 탑까지 밀어가고 싶었노라
내게는 어머니, 아버지, 귀여운 동생들도 있노라.
어여삐 사랑하는 소녀도 있었노라.
내 청춘은 봉오리지어 가까운 사람들과함께
이 땅에 피어 살고 싶었었나니.
아름다운 저 하늘에 무수히 날으는
내 나라의 새들과 함께
나는 자라고 노래하고 싶었어라.
나는그래서 더 용감히 싸웠노라.
그러다가 죽었노라.
아무도 나의 주검을 아는 이는 없으리라.
그러나 나의 조국, 나의 사랑이여!!
숨 지어 넘어진 내 얼굴의 땀방울을
지나가는 미풍이 이처럼 다정하게 씻어주고
저 하늘의 푸른 별들이
밤새 내 외롬을 위안해 주지 않는가?
나는 조국의 군복을 입은 채
골짜기 풀숲에 유쾌히 쉬노라
이제 나는 잠시 피곤한 몸을 쉬이고
저 하늘에 날으는 바람을 마시게 되었노라.
나는 자랑스런 내 어머니 조국을 위해 싸웠고
내 조국을 위해 영광그리 숨 지었노니
여기 내 몸 누운 곳 이름 모를 골짜기에
밤이슬 나리는 풀숲에 나는 아무도 모르게 우는
나이팅게일의 영원한 짝이 되었노라
바람이여 ! 저 이름 모를 새여!
그대들이 지나는 어느 길위에서나
고생한느 내 나라의 동포들을 만나거든
부디 일러다오.
나를위 해 울지 말고
조국을 위해 울어 달라고
저 가볍게 나는 봄나라 새여
혹시 네가 어느 창가에서
내 사랑 하는 소녀를 만나거든
나를 그리워 울지 말고
거룩한 조국을 위해 울어달라 일러다고.
조국이여! 동포여! 내 사랑 하는 소녀여!
나는 그대들의 행복을 위해 간다.
내가 못이룬 소원 , 물리치지 못한 원수,
나를 위해 내 청춘을 위해 물리쳐 다오.
물러감은 비겁하다.
항복보다 노예보다 비겁하다.
둘러싼 군사가 다 물러가도
대한민국 국군아! 너만은
이 땅에서 싸워야 이긴다.
이 땅에서 죽어야 산다.
한 번 버린 조국은 다시 오지 않으리라.
다시 오지 않으리라.
보라! 폭풍이 온다 대한민국이여!
이리와 사자떼가 강과 산을 넘는다.
내 사랑 하는 형과 아우는
서백리아 먼 길에 유랑을 떠난다.
운명이라 이 슬픔을 모른 체 하려는가?
이 원수의 운명을 파괴하라 내 친구여!
그 억센 팔다리, 드 붉은 단군의 피와혼...
싸울곳에 주저 말고 죽을 곳에 죽어서
숨지려는 조국의 생명을 불러 일으켜라
조국을 위해선 이 몸 이 숨길 무덤도
내 시체를 담을 작은 관도 사양하노라.
오래지 않아 거친 바람이 내몸을 쓸어가고
저 땅의 벌레 들이 내 몸을 즐겨 뜯어가도
나는 즐거이 이들과 함께 벗이 되어
행복해질 조국을 기다리며
이 골짜기 내 나라 땅에
한 줌 흙이 되기 소원이노라.
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
혼 자 누운 국군을 본다.
아무말 , 아무 움직임이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른 유니폼 햇빛에 반짝이는 어깨의 표식
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위 였고나....
가슴에선 아직 더운 피가 뿜어 나온다.
장미 냄새보다 더 짙은 피의 향기여!
엎드려 그 젊은 주검을 통곡하며
나는 듣노라!드개가 주고 간 마지막 말을........
[출처]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모 윤숙|작성자 하이젠카본클리너
댓글 3
번호 | 제목 | 이름 | 날짜 | 조회 수 |
---|---|---|---|---|
18338 | 주거니 받거니 (197) /Sunset 연습 [5] | 김영종 | 2009.04.12 | 138 |
18337 | 고국에서(8) [5] | 김세환 | 2009.04.12 | 192 |
18336 | # 졸업 50주년 기념여행 [1] [12] | 성기호 | 2009.04.13 | 244 |
18335 | 남도여행 3 [6] | 김필규 | 2009.04.13 | 217 |
18334 | 티베트에서 가장 ‘티베트다운’ 모습을 보다 [3] | 김진혁 | 2009.04.13 | 111 |
18333 | 주거니 받거니 (198) / 아침 일기 [14] | 김영종 | 2009.04.13 | 163 |
18332 | 4월 세째주 인사회 [3] | 인사회 | 2009.04.13 | 157 |
18331 | 유등천 유채꽃 나들이 [6] | 이문구 | 2009.04.13 | 142 |
18330 | 저 이렇게 살아요 (13) 상록수모임 [15] | 황영자 | 2009.04.13 | 149 |
18329 | 고국에서(9) [1] | 김세환 | 2009.04.14 | 144 |
18328 | 아름다운 경치 모음 [1] | 김진혁 | 2009.04.14 | 113 |
18327 | 남도여행 4 [6] | 김필규 | 2009.04.14 | 221 |
18326 | 주거니 받거니 (198) / 아침 일기-2 [1] | 김영종 | 2009.04.14 | 173 |
18325 | 졸업 50주념 기념식 동영상 [2] | 황영자 | 2009.04.14 | 165 |
18324 | 오늘은 인사회의 날 [4] | 인사회 | 2009.04.15 | 127 |
18323 | 봄방학, 2009 [10] | 김승자 | 2009.04.15 | 207 |
18322 | # 졸업 50주년 기념여행[2] [13] | 성기호 | 2009.04.15 | 224 |
18321 | 음암연습 [7] | 이초영 | 2009.04.15 | 115 |
18320 | 미국 여행 [6] | 정해철 | 2009.04.15 | 136 |
18319 | 분수회 [2] | 정지우 | 2009.04.15 | 119 |
18318 | 나비감상 [1] | 김진혁 | 2009.04.15 | 87 |
18317 | 연습 [10] | 이초영 | 2009.04.15 | 128 |
18316 | 남도여행 5 [7] | 김필규 | 2009.04.15 | 208 |
18315 | 4월 인사회 마침 [9] | 김진혁 | 2009.04.15 | 164 |
18314 | 50주년 기념 여행 프린터 출력용 단체 사진입니다 [4] | 이문구 | 2009.04.15 | 185 |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요즘 학생들에게도 교과서에 실어서 가르치면 좋겠습니다.
이 시 하나만으로도 나라사랑을 배울 수 있겠습니다. 모윤숙님께 감사드립니다.
나를 위해 울지 말고 조국을 위해 울어 달라는 말에 양심의 가책을 느낍니다.